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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엄마가 전하는 프랑스 육아법

『프랑스 엄마 수업 』역자가 작가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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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가능하면 많은 걸 허용하려는 부모가 많다. 그래서 공공장소에서 떠들고, 소리 치고, 남의 물건을 건드리고, 목청껏 울어대도 아이를 혼내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를 키우면 버릇 없는 아이로 크기 십상이다. 『프랑스 엄마 수업』은 아이에게 필요한 게 방임이 아니라 규칙이라고 말한다.

인생살이 안 힘든 게 없다지만 육아 만큼 어려운 게 또 있을까. 아이는 귀엽긴 하지만 귀여운 건 귀여운 거고 힘든 건 힘든 거다. 어떻게 키워야 주관이 뚜렷하면서도 예의와 염치가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이런 화두는 세상 모든 엄마 아빠의 고민이다.

 

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프랑스 교육법이 제시하는 방법도 그 한 가지다. 『프랑스 엄마 수업』은 소리 지르지 않고, 때리지도 않고 아이가 말 잘 듣게 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인 안느 바커스는 두 아이를 키우는 심리 상담가로 프랑스 육아계에서 유명 인사다. 대학에서 연구한 행동치료학과 인식치료학을 바탕으로 아이를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훈육할 수 있을지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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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주 어릴 때는 애착 관계 형성을 위해 한없이 보듬어 살피다가 어느 정도 아이가 크면 훈육에 들어가잖아요.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훈육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는 언제일까요?

 

보통의 아기들은 돌이 지나기 전에 잘 걷지 못합니다. 이러한 시기에는 훈육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필요하다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규칙, 예를 들어 식사 시간이나 낮잠 시간 정도랄까요. 아이가 조금 더 커서 자율성 또는 독립성을 얻게 되면 “하면 안 되는 것”과 “위험한 것”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규칙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때는 아이도 규칙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시중에 수많은 양육서들이 나와 있습니다. 책에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다’라고 쓰셨지만, 그래도 아이와 실랑이하며 속이 썩을 때는 책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추천하는 양육서가 있으신가요?

 

우선 제 책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웃음)


한국 부모들은 아이에게 지극정성입니다. 부모의 일상이 거의 없을 정도지요. 자녀를 1명이나 2명만 낳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프랑스는 그렇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프랑스 부모들의 교육 핵심은 무엇인가요?

 

아이에 대한 존중을 바탕에 두고 아이의 다양한 이야기, 그리고 아이의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이는 것이 프랑스 교육의 핵심입니다. 또한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와 부모가 각자가 해야 할 도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가족 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모든 것의 중심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교육 스타일로 권위주의 유형, 자유방임주의 유형, 교양 있는 권위주의 유형을 꼽으시면서 그중에서도 ‘교양 있는 권위주의 유형’을 추천했습니다. 

 

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교양 있는 권위주의 유형의 부모가 결단력이 있으면서도 자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줄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면서도 아이를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아이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강력하게 아이의 어떤 행동을 금지시킬 수도 있지요. 

 

아이에게 엄격할 때는 엄격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사실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 선까지가 엄격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은 타이르다, 나중에는 정색하면서 강하게 말하고, 그래도 안 되면 체벌을 하기도 하는데요. 도대체 어떤 선까지가 적정한 걸까요?

 

모든 부모는 각자가 생각하는 선이 있습니다. 하지만 화가 나는 상황으로 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체벌로 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아이에게 규칙 또는 규율을 미리미리 알려주고, 이해시켜서 적용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그 규칙 혹은 규율을 지키지 않았을 때는 확실하게 벌을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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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한 소리를 내라고 하셨는데,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 남편과 전혀 다를 수도 있잖아요. 이럴 때는 남편을 어떻게 설득하는 게 좋을까요?


아내와 남편이 서로 의견이 다른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이럴 때 부부가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문제점을 해결해 나간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단, 아이가 보는 앞에서 서로 논쟁해서는 안 됩니다. 부부의 논의 끝에 나온 양육 방식을 아이가 부모의 목소리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은 유아 시절부터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가 많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사교육, 조기교육 등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지요? 더불어 선생님은 사교육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아이들이 학교나 사교육(학원)에 열려 있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고, 쉬어야 할 시간까지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것들이 경쟁의 의미가 아닌 하나의 놀이처럼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칭찬할 때와 혼낼 때 어떤 점을 염두에 둬야 할까요?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둘 중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게 부모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잘한 부분이 있을 때는 칭찬을 해주고, 또한 혼내야 할 때는 너무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 혼내야 합니다. 다만 이것은 아이를 통해 얻은 부모의 기쁜 마음이나 화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행동을 말 그대로 칭찬해주거나 고쳐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벌 주는 방식은 나라마다, 문화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어떤 벌을 주로 주는지요?


벌은 나이별로 다르게 주어야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어린아이들을 방 한쪽 구석에 잠시 서 있게 하는 벌이 있습니다. 좀 더 큰 아이들은 어린아이보다 더 자유롭기 때문에 컴퓨터, TV, 게임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자신이 한 잘못을 깨우치고 고치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가장 심오하면서 추상적인 질문일 텐데요.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을 올바른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 것, 자신이 맡은 바에 충실하며 독립적(자율적)인 어른으로 자라게 돕는 게 바로 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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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엄마 수업 안느 바커스 저/최연순 역 | 북로그컴퍼니
아이를 너무나 민주적으로, 자율적으로 키우는 부모들도 있다. 이런 부모들은 아이가 무엇을 하든, 특히 공공장소에서 떠들고, 소리 치고, 남의 물건을 건드리고, 목청껏 울어대도 절대 아이를 혼내지 않는다. 왜?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들이 아이를 어른처럼 민주적으로 대하라고 말해왔으니까. 하지만 안느 바커스는 분명히 말한다. “아이를 ‘어른과 같지만 다만 몸이 작은 존재’로 보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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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연순(번역가)

프랑스 엄마 수업

<안느 바커스> 저/<최연순> 역12,600원(10% + 5%)

아이를 키우다보면 누가 볼까 두렵고 창피한 순간, 내 아이지만 정말 외면하고 싶은 순간이 자주 생긴다. 차라리 집 안이라면 소리라도 지르고, 한 대 쥐어박기라도 할 텐데 밖으로 나가면 다른 이들의 시선 때문에 그조차도 쉽지가 않다. 왜? 좋은 부모가 되는 법을 담은 수많은 책들과 미디어들이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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