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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현 “인생은 원래 우울한 거예요”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 윤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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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라디오 <윤대현의 마음연구소>의 진행자인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가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을 출간했다.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여유조차 잃어버린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면서, 마음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 들려준다.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하루의 시작을 함께했던 MBC라디오 <윤대현의 마음연구소>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서울대학교 강남센터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윤대현의 마음연구소>의 진행자인 저자가 그동안 직접 쓴 방송 원고를 토대로 엮은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이다. 책을 펼쳐보기 전부터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만 생각하는 시간, 가져본 적이 있던가. 자신보다는 타인의 기대와 시선에 맞춰서 마음을 움직이고, 더 나은 내일이 올 거라는 기대로 오늘의 행복을 미뤄두는 동안 ‘진짜 내 마음’은 너무나 지쳐버린 것 아닐까. “마음이라는 게 참 ‘마음’대로 안 되지요?”라는 저자의 물음에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은,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마음 둘 곳 없는 당신에게 보내는 윤대현의 심리 편지’라는 부제처럼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은 위로와 조언을 담은 짧은 글들로 채워져 있다. 그 속에는 정신의학과 교수로서, 그리고 <윤대현의 마음연구소>의 진행자로서 저자가 만나온 이들의 사연이 촘촘히 박혀있다. 이론이 아닌 현실 속에서 끌어올린 이야기이기에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우울과 결핍에 짓눌리고, 선택의 앞에서 늘 주저하며, 또 다시 찾아온 사춘기 앞에서 당혹스러워하는 이들의 사연이 마치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윤대현 교수는 이러한 마음속에 숨어있는 심리가 무엇인지 파헤치면서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귀띔해준다.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지금 나는 행복한가’라는 의문을 지워낼 수 없어 공허한 이들에게 저자는 “삶에서 느껴지는 우울한 느낌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삶은 우울해도 내 자신은 근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설이 존재”한다고 다독인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없는 건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는-또 다른 사춘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전하는 이야기 역시 당혹스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 결핍과 허무감을 느끼는 두 번째 사춘기가 찾아왔다면 그동안 너무 모범적으로만 살아온 당신에게 이제 조금 여유를 가져도 된다는 마음의 신호”라는 것.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과의 만남은 속마음을 들킨 것 같은 당황스러움에서 시작되어 찾아 헤매던 답을 마침내 발견했을 때의 홀가분함으로 끝난다. 저자의 목소리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서 나도 알지 못했던 내 마음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오랜 나의 무관심 속에서 잔뜩 토라져 버린 이 마음을 어떻게 달래주어야 할까. 윤대현 교수를 직접 만나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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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민은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윤대현의 마음연구소>를 통해서 많은 이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셨는데요. 가장 많이 토로하는 어려움은 어떤 것인가요?


관계의 문제죠. 사람들이 고민하는 일의 거의 대부분은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타인과 나의 관계도 있지만 내가 속한 조직, 예를 들면 가정이나 회사 또는 사회와 나의 관계도 있죠. 제일 중요한 건 나의 속마음과 나의 관계예요. 사실은 내 속마음이 나를 괴롭힐 때가 제일 많거든요. ‘너는 왜 그것밖에 안 돼?’라는 부정적인 생각들, 강박, 이런 것들이 다 속마음과 나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거죠.

 

관계에서 생겨나는 갈등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갈등의 핵심은 ‘내가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문제예요. 사람이 느끼는 고통 중에 제일 큰 게 정체성의 고통이라고 하죠. 정체성이라는 건 내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거예요. 타인과 나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나의 과거, 기억과의 관계에서도 생겨나요. 살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하면서 정체성이라는 게 만들어지는 거죠. 정체성의 문제는 여러 감정 반응으로 나타나는데요.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난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왜 나를 무시해?’라는 분노가 생겨나기도 해요. 내가 누구인지 몰라 지쳐버리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감에 빠지기도 하죠. 특히 현대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감정 반응이 불안이에요. 불안이 많아지면 불면증과 여러 신체적인 문제들도 생기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이 확고하게 자리 잡기를 바랄 것 같습니다. 어떠한 외부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요.


나의 의지로 흔들림 없는 나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에요. 그런 일은 불가능해요. 나라는 것도 결국은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사람한테 상처를 받고 나면 혼자 설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더 약해져요. 사람은 절대로 혼자서 설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관계가 중요한 거죠. 그렇게 살아가는 건 옳다 그르다로 판단할 수 있는 윤리의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의 뇌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어요.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 안에서 꼭 이야기하고 싶었던 문제들은 무엇이었나요?


우리는 문제가 있으면 그 원인을 교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그렇게 훈련받아 왔죠.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의 핵심은 이러한 문제들이 정상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훈련을 같이 하자는 거죠. 과거 동양이나 서양의 철학에서는 결핍 자체를 정상으로 봤어요. 그런데 산업사회가 시작되고 자본주의가 들어오면서 어느 정도 열심히 살면 모두 다 항상 행복할 거라는 생각을 갖게 됐죠. 그러면서 ‘행복은 긍정적인 마음’이라고 정의하게 됐어요. 내 마음이 긍정적이어야 내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행복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잖아요. 그야말로 행복 강박 시대예요.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당신은 정말 행복합니까?’라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하는 분들이 없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내 마음이 진짜 행복한지 헷갈리거든요.

 

모두가 행복을 말하는 시대에 진짜 행복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이 모순은 왜 생겨난 걸까요?


긍정적인 마음이 들 때 행복한 거라는 불가능한 목표를 갖게 되어서 그렇죠. 역설적으로 우울해도 행복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희로애락이라는 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반복적으로 나를 찾아오는 거예요. 사실 인생은 더 우울한 거죠. 노화하고 죽는 것이 숙명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다 본질적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거고요. 인생의 목표를 행복으로 설정하면 오히려 행복을 느끼지 못해요. 행복하다는 느낌이 허상이기 때문이죠.

 

우울해도 괜찮아


그렇다면 인생의 목표를 무엇으로 설정해야 할까요?


제가 생각할 때는 인생의 목적은 감성적인 행복이 아니라 성숙인 것 같아요. 성숙한다는 말에 붙어있는 말은 통증이에요. 통증 없는 성숙은 불가능하잖아요. 그래서 인생에는 계속 통증이 있는 거예요. 그런데 통증이 생길 때마다 내가 잘못 산 것 아닐까, 나는 불행해, 이렇게 생각하면 인생이 계속 출렁대는 거죠. 문제를 억지로 교정하려는 심리 기법을 ‘조정’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모두는 조정하는 방법을 교육받았어요. 이 방식이 앞을 향해 달려가는 데는 효율적이에요. 문제는 조정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좌절도 겪게 되고 뇌가 지쳐버렸다는 거죠. 그 부작용으로 나타난 게 ‘소진증후군’이에요. 철학자들이 피로사회, 리스크사회라고 이야기하는 현상이죠. 조정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수용’이라는 심리 용어가 있는데요. ‘수용’은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놔두고 느끼는 거예요. 우울도 즐길 수 있는 거죠. 통증을 즐긴다는 것도 그것이 삶의 한 부분임을 받아들이는 거거든요.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에서 이야기한 ‘연민 집중 치료’ ‘마음관리법’ 역시 수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죠.

 

우울한 상황을 극복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우울한 채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군요.


그럼요. 그래서 행복의 정의가 중요해요.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에서는 행복의 정의를 가치 있는 삶, 의미 있는 삶으로 놓자고 이야기했는데요. 자신의 삶이 근사하다고 느끼는 게 중요해요. 우울해도 삶이 근사할 수 있거든요. 그렇다고 ‘이제부터 근사하게 살아야지’라고 마음먹지는 마세요. 만드는 근사함은 오래 가지 않아요. 근사하다는 느낌은 결과물이어야 해요. 방전됐던 뇌가 충전되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거죠. 이미 우리의 뇌는 그런 기능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바쁘게 달려가기만 해서 작동되지 않고 있을 뿐이죠.

 

스스로의 삶이 근사하다고 느낄 수 있으려면 어떤 부분이 충족되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글쎄요, 저라면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 살아서 근사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좋잖아요. 이런 대답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요즘 이 이론을 제일 먼저 접목시키고 있는 학문이 경영학이에요. ‘직원들의 뇌를 놀게 하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열심히 사는 걸로 리더십을 확보하는 시대는 지나갔어요. 이제는 앞을 향해 내달리는 뇌가 아니라 창조, 공감, 연민, 수용을 하는 놀이하는 뇌를 잘 키우는 사람이 리더십을 확보하는 세상이 온 거예요.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에서 지금의 우리는 “내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오늘은 기꺼이 불행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진단하셨습니다.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으면서도 미래에 집착해요. 그게 바로 ‘조정’이 하는 일이거든요. 뇌의 스트레스 시스템이 작동하는 거예요. 스트레스 시스템은 우리의 생존을 준비하기 위해서 위기관리를 해요. 이 시스템이 주로 작동하면 미래에만 파이프라인을 꽂게 되죠. 현재에 대한 몰입은 줄어들고요. 지금 행복하려면 미래가 아닌 현재에 파이프라인에 꽂아야죠. 스트레스 시스템이 미래에 집착하는 거라면, 연민 시스템은 현재에 집중하는 거예요. 연민 시스템을 작동시키지 못하면 심리적 회피 반응이 나타나는데요. 평일에 열심히 일을 했다면 주말에는 잘 쉬고 놀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너무 지쳐서 아무도 만나기 싫고 그냥 집에만 머물러요. 이런 현상들이 모두 미래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들이죠.

 

제2의 사춘기가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춘기의 정의는 정체성의 위기죠. 정체성이라는 건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되느냐’ 하는 가치에 대한 문제인데 여러 가지 고민 속에서 만들어져요. 우리는 보통 청소년 때 사춘기가 찾아온다고 생각하고, 한 번 확립된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살다보면 정체성이 흔들리는 순간이 다시 찾아오죠.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는 청소년 때 확립된 정체성이 계속 이어질 수 없는 측면이 있죠. 40대~50대에는 남녀 모두에게 심리 변화가 일어나는데요. 여성의 경우에는 결혼 후에 모성애가 발동해서 양육을 하다가 아이가 다 자라고 나면 잊었던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떠올리게 돼요.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라 나의 정체성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가족들은 엄마이고 아내이니까 당연한 거 아니냐고 말하거든요. 그러면 ‘내가 도대체 뭐 하는 존재인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허무가 찾아오죠. 그게 바로 ‘빈둥지증후군’이에요.

 

남성의 경우는 어떤가요?


그동안 자신에게 정체성을 주었던 사회적 지위에도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남성 특유의 전투적인 힘도 점차 빠져나가고요. 그러면서 혼돈과 정체성의 위기가 찾아와요. 사실 남자가 더 섬세하고 감성적이거든요. 그걸 누르면서 강한 역할을 맡아왔던 것뿐이에요. 이 때 찾아오는 제2의 사춘기는 잘못된 게 아니고, 다시 나를 찾는 거예요. 강함에서 벗어나 보다 섬세한 나를 찾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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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건 불가능하다


거절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눈에 띕니다.


거절을 못하고 부탁받은 일을 해줬을 때 분노가 쌓인다면 나뿐만 아니라 상대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죠. 그렇게 분노가 쌓이고 상대가 미워지면 그 마음을 또 눌러야 하잖아요. 그러다가 어느 날 터져버리면 상대는 ‘당신이 해주고 나서 왜 화를 내느냐’고 해요. 나로서는 그동안 참아가며 부탁을 들어줬던 노력도 다 날아가 버리고요. 거절을 못하는 심리에는 ‘모든 사람에게 맞춰줌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요. 그런데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현재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분노가 쌓이면서까지 거절을 못하면, 결국 그 사람과의 관계도 망가진다는 거죠. 내가 싫어하는 일을 계속 요구하는 상대와는 관계를 끊어야 하는 거예요. 물론 그 전에 기회를 줄 필요가 있죠. 나의 거절을 상대가 받아들인다면 관계는 훨씬 성숙해질 거예요. 상호적이잖아요. 거절을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대부분 ‘내가 거절했을 때 저 사람이 나를 떠나가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있거든요. 그런데 떠나갈 사람들은 떠나가야 돼요. 그 사람이 이상해서 일수도 있고,  나와 맞지 않아서 일수도 있죠.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에서 힐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도 하셨습니다. “힐링의 시작은 나의 약함을 솔직히 보이는 용기에서 시작”된다고요.


힐링이 유행했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힘들고 지쳤다는 증거겠죠. 그렇다면 진짜 힐링의 방법론이 나와야 하는데, 내 마음을 여는 것부터 충전이 된다는 걸 심리학 용어로는 ‘심리학적 용기’라고 해요. 뇌를 충전시킬 수 있는 에너지원을 크게 사람, 자연, 문화로 보는 거예요. 좋은 사람, 자연, 좋은 문화와 교감하는 거죠. 문화의 강점은 그 안에 사람과 자연이 모두 녹아들어 있다는 거예요. 그 에너지원과 연결을 해야 하는데 첫 번째 단계로 마음을 열어야 해요. 그게 심리학적 용기예요. 여성들이 차 한 잔을 마시면서 긴 시간 대화하는 게 가능한 것도 마음을 잘 열 수 있기 때문이에요. 대화의 내용을 보면 대부분 속상했던 일을 털어놓는 거잖아요. 마음을 열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거든요.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거죠. 자신이 너무 지친 상황이라면 마음이 잘 열리지 않아요. 열어 보일 용기가 없어서 숨어버리고 싶은 거죠. 남자들은 마음을 잘 열어 보이지 못하는데요. ‘남자는 강해야 한다, 약하면 진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에요. 요즘 중년 이후 남성의 자살률이 2배나 되는 것도 이런 이유와 관련이 있어요. 스스로를 사랑하는 힘이 완전히 빠지면 나오는 극단적인 행동이죠. 에너지가 빠져나간 상태에서 마음을 열지 않으니까 충전할 에너지를 받을 데가 없는 거예요.

 

추천하시는 힐링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힐링을 하려면 마음을 열고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무언가와 연결을 해야 하는데요. 이렇게 힐링을 말하는 시대에 책은 점점 안 읽는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해요. 우리나라의 1인당 평균 독서량이 2.7권이라고 하는데 프랑스와 일본의 경우는 모두 10권 이상이잖아요. 책은 활자를 통해서 영상과 소리까지도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뇌 전체를 마사지할 수 있어요. 그리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뇌의 동일시나 몰입도 더 강력하게 일어나고요. 제가 라디오에 출연해서 책을 소개하고 KBS <TV, 책을 보다>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것도 책을 많이 읽자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예요. 책을 읽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 정말 근사하고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은 어떤 독자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으세요?


생각해보면 의외로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책 제목을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으로 정하게 된 거예요. 여기에서 ‘나’가 의미하는 건 내 감성인데요. 우리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하자’고 감성에게 지시만 내리고 ‘마음아 많이 힘들지? 미안해’라는 말은 별로 하지 않아요. 그래서 마음이 토라져버렸거든요. 그게 현재의 문제예요. 마음의 입장에서 보면 깜빡 속은 거예요.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이성의 꾐에 넘어가서 에너지를 공급했더니 돌아오는 보상이 전혀 없는 거죠. 정신과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문제를 극복하시는 건  상담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마음에 투자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예요. 상담을 받겠다고 결정을 내린 순간 마음이 ‘이제 나를 조금 신경 써 주네?’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만족감이 생기는 거거든요. 그래서 ‘하루 3분 내가 너를 생각해줄게’라는 결심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우리는 열심히 사는 심리 테크닉에만 길들여져 있었어요. 이제는 다른 심리 기법이 필요해요.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에서는 그 이야기를 사례 중심으로 썼고요.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하루에 3분씩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감성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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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윤대현 저 | 예담
윤대현 교수는 이 책에 연민 집중 치료 이론, 강점 중심 접근법, 마음 챙김 훈련, 마음 바라보기 훈련, 마음을 여는 열린 질문, 메타포 활용법, 디지털 디톡스 등 최신 심리 치료 기법 등을 소개하며 '하루 3분이라도 나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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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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