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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희연이 알려주는 직장에서 현명하게 화내기

『여자 서른 살 까칠하게 용감하게』 차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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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대학에서 감정코칭과 관련하여 강의해온 차희연 저자가 『여자 서른 살 까칠하게 용감하게』을 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직장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소개한다.

차희연 감정조절코칭연구소 소장이 말하는 리서십에는 ‘감정 조절’이 함께한다. 신입사원이든 임원이든 조직에서 감정 조절을 적절히 하지 못하면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조직에서는 자연스레 효율도 떨어진다. 그래서 차희연 저자는 감정 조절에 주목한다.

 

『여자 서른 살 까칠하게 용감하게』이 주로 다루는 대상은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 회사를 다니는 여성이다. 같은 회사, 같은 일을 하더라도 여성과 남자의 상황이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임신과 출산이라는 경험은 여사원과 남사원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다. 이 책은 이런 차이 외에도 여러 미묘한 상황을 여성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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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에 ‘여자 서른 살’이 먼저 눈에 띄는데요. 이 책은 주로 어떤 독자를 생각하고 쓰셨나요.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까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여성을 생각하고 썼습니다.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궁금한 점이 많죠. 사회 초년생일 때는 직장에서 적응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커리어가 쌓일수록 고민할 것들이 많아지죠. 커리어관리나 승진, 연봉, 결혼, 자녀 등 고민만으로 끝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함께 고민하고 현명하게 풀어보기 위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까칠하게’라는 단어가 보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감정 조절’에 많은 관심을 가지셨는데요. 특히 직장 내에서 감정 조절을 주제로 교육도 많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직장에서 감정 조절이 가정이나 친구 관계에서의 감정 조절과 다른 점이 있을까요?

 

감정을 조절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직장에서는 행복하고 즐겁게 원하는 커리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감정조절이 필요하고, 친구들과는 즐거운 관계를 위해서 필요하죠. 친구관계에서는 싸우기도 하고 화를 내고 할 말을 할 수 있는 동등한 관계인 경우가 많죠. 만의 하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만나지 않아도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우리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싫어도 웃어야하고, 화가 나도 말을 못하는 상황이 더욱 많죠.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이 다른 것은 아니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인은 충동통제력이 높고, 감정통제력은 미국이 앞선다(62쪽)고 쓰셨는데요. 이 둘은 어떤 점이 다를까요.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감정을 활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읽고, 상황과 자신의 삶의 목적에 맞게 감정을 활용하는 능력입니다. 친구의 기분을 맞춰주기도 하고, 필요할 때 화도 낼 수 있고,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게 감정을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에 충동을 통제한다는 것은 “순간적인 욕구”를 잘 참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이 사고 싶은 것을 사지 않고, 미래를 위해서 오늘 열심히 일하고, 목표를 위해서 오늘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감정 통제력은 낮고 충동통제력이 높은 한국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른 채 오늘을 희생하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여성과 남성 뇌를 비교해주셨는데요. 여성이 복잡하거나 지적인 일에 더 뛰어날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조직 생활에서 여성이 좀 더 어울리는 일로 기획 쪽이라고 볼 수도 있을까요.

 

기획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예민하고 민감하고 세심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기획뿐만 아니라 그 이외의 직무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이 더욱 뛰어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본 요건을 갖추고 있죠. 하지만 이런 세심함과 민감함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만들어내기도 하지요. 직무나 업무로 구분을 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다르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습니다.

 

부제가 ‘흔들리는 그대, 제대로 성깔부리며 살아라’입니다. 직장에서 제대로 화내려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직장이라는 공간은 공식적이고 공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화를 낼 때 진짜 감정을 실어서 화를 내면 아마츄어라는 소리를 듣기 쉽습니다. 감정을 조절하면 감정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차분해지고 평온해집니다. 그래서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 화가 난 감정 상태에서 화를 내지 않고, 온화한 상태에서 화를 내지 않고 목표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제대로 화를 내는 방법입니다. 예를들어 억울하게 오해를 사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울고 화내고 억울해하기보다 상황을 파악하고 오해를 받았던 상황이라는 사실을 설명하거나, 그 원인을 찾아서 바꿀 수 있다면 바꾸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죠. 물론, 억울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용해야 한다면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 조금은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요.

 

책에서도 살짝 다루셨지만, 많은 여성이 출산 뒤에 계속 일을 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합니다. 다양한 상황이 있겠지만, 선생님께서는 어떤 조언을 하시나요.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삶의 목표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 여성은 결혼을 하고 자녀를 출산하면 삶의 목표가 가정과 자녀로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하는 삶을 좋아하는 여성도 있습니다. 일하는 것을 원하는 여성이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 일을 포기하면 아이는 자신의 삶에서 족쇄라고 느껴지겠죠. 반대로 자신의 분신 같은 자녀를 잘 키우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면 언젠가는 일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키워주실 양가 부모님이나 믿을 수 있는 가족 같은 보모가 있다면 일을 선택해도 됩니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은 아이를 임신하는 순간부터 생물학적으로 자녀와 교감을 시작하고, 생후 3년간의 어머니와의 애착관계가 자녀의 인생을 좌우할만큼 많은 영향을 미치게됩니다. 그래서 출산 후에 3년간 부모가 충분한 보살핌을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충분한 보살핌을 주는 대상이 반드시 부모여야 하지는 않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보살피는 것만큼 질적인 애착관계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여성이 일을 계속 해도 아이는 괜찮은 자존감을 가진 아이로 성장하지요. 단순히 출산 뒤에 일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조언을 하는 것은 너무 단편적인 것 같습니다.


화를 자주 내는 상사 혹은 동료를 마주할 때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화를 자주 내는 사람들은 자신이 화를 내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자신이 화를 내도 될 만한 상대로 우리를 인식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화를 내도 되는 상대로 우리를 인식하고 있다면 상대방이 화를 낼 때마다 그냥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비언어적인 반응을 해왔거나, 그냥 가만히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상사라고 해도 상대방의 행동과 태도에 따라서 화를 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화를 내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의 화는 우리 책임이 아닙니다. 그저 그 사람의 표현방식이죠. 이 두 상황 모두 상대방이 화를 내고 있는 사실을 알려주면 됩니다. “팀장님, 많이 화나셨네요.”, “오늘 무슨 일 있어? 계속 화난 것 같네.” 등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주기만해도 상대방은 자각을 합니다. 그리고 태도를 바꾸죠.

 

많은 기업에서 교육하실 텐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궁금합니다.

 

감정조절 워크샵을 하면 여성이 관심을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주제가 시댁입니다. 그리고 자녀입니다. 물론 남성들의 주제는 상사와 부하직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하고 이미 10년이 지나서 시댁과의 관계설정이 끝난 상황에서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고 관계 설정을 다시 바꾸냐는 질문을 많이 하죠. 충분히 이해하고 그 상황을 저도 경험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충분히 갈등이 일어나고 폭발하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싸우라고 말합니다. 이혼 직전까지 가서라도 쟁취해 내야 하는 것이 “우리를 존중하는 가족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중하지 않는 가족 문화가 계속 유지된다면 며느리나 아내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두 번째가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서 어떻게 감정을 수용해주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감정을 수용해줄 때 자녀의 자존감이 올라가고, 자존감이 올라가면 도덕성과 리더십 수준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감정을 수용해줄 때 반드시 함께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회적인 규칙인 예의범절 혹은 타인에 대한 배려, 해야 될 행동과 하면 안 되는 행동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감정뿐만 아니라 모든 행동을 수용해주면 아이가 산만한 아이로 자라게 됩니다. 그래서 학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는 모든 행동을 그냥 아무런 의식 없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하면 반드시 연령별로 부모가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오랫동안 상담, 교육하시면서 여러 사람을 만날 텐데요. 선생님이 처음 상담했을 때에 비해서 지금 대한민국은 어떻다고 느끼시나요.

 

어떤 의미에서 대한민국을 물어보시는가에 따라서 다를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변한 것은 없지 않을까요? 과거에도 농사를 지어도 여성은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워냈죠. 산업화가 진행되더라도 여성이 일하면서 자녀를 키우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에서 부부가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는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뭔가 문제가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느낌이 더 많습니다.

 

끝으로 채널예스 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우리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합니다. 그리고 남편도 행복하고 삶이 행복합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에 대해서 답을 알고 있는 것은 자기 자신밖에 없습니다. 모두 행복한 삶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 저는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행복하세요!!!! 그리고 행복한 선택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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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서른 살, 까칠하게 용감하게 차희연 저 | 홍익출판사
어느 날 갑자기 ‘남성 중심 조직’에 떨어진 여자는 괴롭다. 섬세하고 꼼꼼한 일처리, 공감을 바탕으로 한 소통 능력 등 여자만의 강점들을 펼치기도 녹록치 않다. 결혼을 할 것인가, 이직을 할 것인가, 일은 계속할 것인가 고민하고 버티다 그렇게 서른이 된다. 그러나 타잔의 세계에 던져졌다고 해서 제인이 사냥을 나설 수는 없는 법. 제인은 자기만의 강점을 이용하고, 제대로 감정을 다스리고 표현해서 살아남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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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손민규(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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