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중년을 위한 힐링여행 – 음악극 <무박삼일>

대한민국 중년 세대를 향해 보내는 위로와 격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젊은이들이여, 그대들 중년이 되어 보았는가? 우리는 충분히 젊어 보았다!

IMG_0878.JPG

 

중년 세대에 보내는 위로와 격려


철지난 바닷가에서 그들은 처음 만났다. 한 여름의 열기는 지나가 버리고, 겨울의 차분한 공기는 아직 내려앉지 않은 곳. 중년에 접어든 남자와 여자는 그 바다와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지도 몰랐다. 남자는 파도를 바라보며 홀로 기타를 연주했고, 여자는 그 곁에 다가와 앉았다. 두 사람은 맥주를 나눠 마시고 음악을 곁들이며 무박삼일의 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은 낯선 상대를 향해 자기 삶의 편린을 꺼내 보인다.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멀게 느껴지고, 오히려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수월하듯이, 두 사람이 솔직한 고백을 주고받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건 여행이 가진 힘이기도 했다. 나를 알지 못하는 곳, 나에 대한 평가나 기대 따위는 애초에 없었던 곳, 그곳에서는 누구나 자유로워진다. 그리고 비로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아내와 남편,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그들의 대화에서는 일상의 무게가 묻어난다. 자신의 이름 세 글자는 낯설어진 지 오래고, 꿈꾸었던 일들은 꿈속에서나 이룰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다. 현실의 고단함을 토로하는 그들에게 세상은 ‘다 그렇게 살아간다’며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넨다. 공감 받지 못한 아픔에 둘러싸인 채 그들은 외로운 시간을 견뎌낸다.

 

그 시간 끝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음악을 매개로 교감을 나눈다. 여자에게 음악은 한때의 꿈이었고, 끝내 미완으로 남아버린 그것은 상처가 됐다. 남자는 쫓기듯 일상을 살아내면서 이따금씩 음악에 기대에 가쁜 숨을 고르곤 한다. 서로 다른 기억으로 음악을 사랑했던 그들은 함께 음악을 완성해 나간다. 때로는 감미롭게 때로는 강렬하게 연주되는 음악을 타고 잠들어 있던 열정도 깨어난다.

 

IMG_0862.JPG


우리는 충분히 젊어 보았다!


음악극 <무박삼일>은 중년의 남녀가 함께하는 힐링여행을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은 치열하게 살아왔던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면서 잊고 지냈던 젊은 날의 꿈을 발견한다. 일상을 짊어지느라 잃어버린 것들과 그 속에 감춰진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면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젊은이들이여, 그대들 중년이 되어 보았는가? 우리는 충분히 젊어 보았다!”라고 선언하는 작품으로, 대한민국의 중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음악극 <무박삼일>은 드라마 <대조영>과 <장사의 신-객주2015>, 영화 <미씽>, <결혼전야>, <반창꼬> 등을 통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이달형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 최근 드라마 <김과장>에서 박계장 역으로 열연한 배우 이황의와 함께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영화 <김종욱 찾기>, <비스티 보이즈>의 배우 박혜경이 출연한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에 관객들과 만나며 4월 30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76에서 상연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

기사와 관련된 공연

  • 음악극 [무박삼일]
    • 부제: 본 것을 믿기 보다는 믿는 것을 보고싶어하는 그들의 무박삼일
    • 장르: 연극
    • 장소: 대학로 스튜디오76
    • 등급: 만 15세 이상 관람가
    공연정보 관람후기 한줄 기대평

오늘의 책

나의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좋을 단 하나, 사랑

임경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주인공의 일기를 홈쳐보듯 읽는 내내 휘몰아치는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자기 자신을 잃어가면서도 그 마음을 멈추지 못하는, 누구나 겪었을 뜨거운 시간을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표현해낸 소설.

매혹적인 서울 근현대 건축물

10년째 전국의 건축물을 답사해온 김예슬 저자가 서울의 집, 학교, 병원, 박물관을 걸으며 도시가 겪은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살펴본다. 이 책은 도시의 풍경이 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당신의 시선을 세상으로 향하게 해줄 것이다.

2024 비룡소 문학상 대상

비룡소 문학상이 4년 만의 대상 수상작과 함께 돌아왔다. 새 학교에 새 반, 새 친구들까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처음’을 맞이하고 있는 1학년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이 눈부신 작품. 다가오는 봄, 여전히 교실이 낯설고 어색한 친구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전한다.

마음까지 씻고 가는 개욕탕으로 오시개!

『마음버스』 『사자마트』 로 함께 사는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김유X소복이 작가의 신작 그림책. 사람들이 곤히 잠든 밤, 힘들고 지친 개들의 휴식처 개욕탕이 문을 엽니다! 속상한 일, 화난 일, 슬픈 일이 있을 때, 마음까지 깨끗히 씻어 내는 개욕탕으로 오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