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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이 책을] 그린다, 그림! 탄다, 자전거!

『그린다는 것』 VS 『궁극의 자전거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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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이 기사 보시면 부디 댓글 하나 날려 주시면 영광입니다. ^^ 이제 슬슬 의정 님 책 이야기로 넘어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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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 안녕하세요~

 

지혜 : 2주 만입니다. 가끔 주변 분들이 묻더라고요. '왜 너는 이 책을?'이 올라오는 기간이 매주냐 격주냐, 저희는 격주 금요일에 찾아 뵙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스24의 가장 위대한 사은품! <월간 채널예스>는 월 1회죠. 가장 최근 기사를 올리고 있어요.

 

의정 : 오, 그만큼 '왜이책'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독자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도움이 되어야 할 텐데요. ^^;

 

지혜 : 오매불망까진 아닐지라도 궁금해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참말 감사합니다. ㅎㅎ 그나저나 이 코너가 언제부터 시작됐죠?

 

의정 : 작년 10월부터요. 그렇게 생각하니 벌써 꽤 됐네요?

 

지혜 : 세월 참 빠릅니다(너무 식상한 표현이라 속상합니다만). 시집을 좀 읽어야겠어요.


의정 : 시집이요? 이번 소개할 책은 시집인가요?

 

지혜 : 아쉽게도 시집은 아니에요. 요즘 제가 그림에 빠졌거든요. 노석미 작가님 덕분에요. 최근 작가님이 펴낸 그림책 『지렁이빵』을 너무 재밌게 보고, 노석미 작가님이 쓴 『그린다는 것』이라는 책을 찾아 읽었어요. 『그린다는 것』은 2015년에 나온 책인데요. 참 따뜻한 책입니다.


의정 : 지혜 님이 고른 책은 항상 표지가 멋있어요. 표지 그림은 빵인가요? 고기? 여튼 먹을 것 같은데요? 'ㅠ'

 

지혜 : 2013년에 그린 「빵과 컵」이라는 작품입니다. 왜 이 그림을 표지로 선정하셨는지 참 궁금합니다. 작가님! 이 기사 보시면 부디 댓글 하나 날려 주시면 영광입니다. ^^ 이제 슬슬 의정 님 책 이야기로 넘어가볼까요?

 

의정 : 『궁극의 자전거 매뉴얼』입니다. 무려 '궁극'입니다.

 

지혜 : '궁극'이라는 단어, 들을 때마다 참 묘하게 끌립니다. 행성B잎새에서 나온 책이죠? 사실 이 책이 저희 집에 있습니다. 제 책은 아니고요. 남편 책이에요. 그래서 저는 한 장도 안 읽었죠. 하하. 재밌나요, 이 책?


의정 : 엇 진짜요? 남편 분도 자전거를 좋아하나 보네요. 재밌습니다. 저자가 가끔 유머 감각을 빵빵 터뜨리는 재미가 있어요. 하나 소개해드릴까요?

 

자전거 보관 장소
부엌
장점 : 청소가 용이하다.
단점 : 밤중에 야식을 먹는 일이 가끔 생긴다.
침실
장점 : 잠들기 직전까지 자전거를 볼 수 있다.
단점 : 한밤중에 일어나서 보이지 않는 자전거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
- 63쪽, 『궁극의 자전거 매뉴얼』


의정 : 아아, 저는 이런 무리한 유머를 가끔 사랑합니다….말이 없으신 걸 보니 재미없으셨군요 ㅋㅋ

 

지혜 : 진정 의정 님은 무리하시는군요! 죄송합니다만 제 스타일은 아닌 걸로. ㅎㅎㅎ 이 책은 정말 '궁극'이 맞나요?


의정 : 네, 처음에 자전거를 사야겠다고 결심한 사람에게 주는 조언부터, 마지막 미래의 자전거 모습까지 차례대로 보여주는 면에서 '궁극'은 맞습니다. 저자는 자전거 외에도 '궁극의 유머'를 시도하는 것 같긴 하지만요. -_- 『그린다는 것』은 어때요? '그린다는 것'이 어떤 건지 나와 있나요?

 

지혜 : 물론요. 제목 그대로입니다. 그린다는 것에 관한 궁극의 이야기를 담았죠. ^^ 너머학교가 기획한 청소년 인문 도서 시리즈 중 한 권인데요. 제가 너머학교 책들도 참 좋아합니다. (대체 안 좋아하는 출판사는 어디? 몇 군데 있습니다만.. 혼잣말 작렬. ㅠ.ㅠ) 『그린다는 것』은 노석미 작가님 그림까지 감상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입니다. 청소년 친구들이 주 독자겠지만요. 그림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매우 편안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두껍지도 않고요. 글씨도 커요. 한 권 사놓으면 3대가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하하하.

 

의정 : 저는 중학교 때 미술 선생님이 '네 그림은 영양실조야!'라고 말씀하셔서 그 때부터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죠.... 지혜 님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시나요?

 

지혜 : 좋아하는 것까지는 아닌 것 같고, 잘 그리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할까요? 글자만 맨날 쓰고 보다 보면, 눈이 까매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마치 다독가 같은 발언입니다만, 그렇지는 않고. 저희가 주로 하는 일이 글씨를 읽거나 쓰잖아요. 저는 기사보다는 메일에 답신을 많이 하죠) 가끔 그림을 보면 머리가 텅 빈 느낌이 들어 좋아요. 저는 단순한 그림을 좋아해요. 노석미 작가님은 책 표지 그림도 많이 그리셨는데요. 김려령 작가의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도 작가님의 작품이에요. 최근 『지렁이빵』을 펴내고 인터뷰를 하셨는데요. 인터뷰가 너무 재밌어요.

 

의정 : 웹 <채널예스>에 소개된 걸 봤어요. 지렁이빵이라니, 맛있을 것 같기도 하고, 동시에 엄청 맛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지혜 : ㅋㅋ 지렁이도 은근 자세히 보면 귀여워요. 곧 5월인데요. 의정 님은 자전거를 한 달에 몇 번 정도 타세요?

 

의정 : 날씨가 좀 괜찮은 봄이나 가을이면 출퇴근하면서 지하철역까지 타고 가요. 하지만 요새 미세먼지 때문에 그 정도 거리를 가는 것도 부담이라.... 한 달에 두세 번 탄 것 같아요 흑흑. 제 자전거는 표지에 있는 자전거처럼 예쁜 자전거인데 말이죠. 참 안타깝습니다.

 

지혜 : 오 무슨 컬러인가요? 의정 님의 자전거는?


의정 : 빨강입니다. 빨개서 이름을 '빨갱이'라고 지으려는 생각을 잠깐 했었죠. 불타는 레드와 시크한 블랙이 조화를 이루는 자전거입니다. 아, 제 자전거 자랑하고 싶네요. ㅋㅋㅋ 지혜 님은 좋아하는 색깔이 있나요?

 

지혜 :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초록이나 파랑 계열 좋아하고요. 갈색 싫어합니다. 갈색은 더워 보여요. 그래서 갈색 옷 싫어해요. 의정 님은 빨강색 좋아하세요?


의정 : 뭔가 대비되는 색깔들을 좋아해요. 파랑과 노랑, 빨강과 검정, 흰색과 검은색... 이런 식으로요.

 

지혜 : 『궁극의 자전거 매뉴얼』은 색깔로 치면 어떤 색일까 궁금해지는데요. 다른 자전거 관련 책들과 비교해 어떤 다른 매력이 있나요?

 

의정 : 자전거를 타겠다고 결심한 분들에게 기름 붓는 역할로 제격일 것 같아요.  외국 책이라 국내 실정에 안 맞는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외국 내용이 들어가서 더 재밌는 점도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얼마나 쿨하고 재밌는지 알려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에요.

 

지혜 : 그럼 여기서 질문 하나, 의정님은 자전거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다면 라이딩을 어디에서즐기고 싶어요?


의정 :  저는 일상생활에서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요. 회사 가는 길, 장 보러 슈퍼에 가는 길, 산책 겸 공원을 도는 일 등등이요. 제 책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 『그린다는 것』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나요?

 

지혜 :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시도 때도 없이 해서요. (물론 생각만) 그것보다 그림을 볼 때, 어떻게 봐야 하나? 이런 고민을 가끔 했는데 그 숙제를 풀었어요. 노석미 작가는 이렇게 말해요.

 

"그림을 볼 때 무조건 좋다고 느끼는 그림이 좋은 그림이다. 물론 그 감상자가 어떤 이인가에 따라 그 평가는 달라진다. 하지만 그 각각의 감상자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부분이 있을 터이다. 우리의 문화라는 것은 크게는 어떤 틀 안에서 해석되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 143쪽, 『그린다는 것』

 

의정 : 좋다고 느끼는 그림이 좋은 그림... 동감합니다. 내가 좋으면 좋은 거죠.

 

지혜 : ㅎㅎ 그쵸. 또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125쪽이네요.

 

"어떤 소설가는 글에서 작가의 손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림이건 글이건 도구가 눈에 먼저 보이면 좋은 작업이 아니라는 얘기다. 좋은 작업은 보는 즉시 좋다고 느끼게 된다,"

 

지혜 : 가끔 어떤 그림을 보면, ‘아, 진짜 멋 부렸네? 아우 더워!’ 싶을 때가 있거든요. 그럼 마음이 더워지죠. ㅎㅎ 갑자기 막 선풍기를 꺼내고 싶고. ㅎㅎ 그런데 『궁극의 자전거 매뉴얼』의 저자는 파워 블로거라면서요. 본업은 무엇인가요? 급 궁금!

 

의정 : 저자 에벤 웨이스는 자전거에 관한 평론가이면서, 자전거 라이더의 권리에 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자전거 전도사'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자전거로 먹고 사는 분이죠.

 

지혜 : 자전거 평론가.. 우리나라에도 있으신가 모르겠네요. 아마 있겠지요? 만약 의정 님이 자전거를 평론한다면요. 자전거를 어떻게 정의하고 싶은 가요? (아, 정의정 님께, 정의를 묻다니!.. 아 이 역사적인 발언!)

 

의정 : ㅋㅋ 정의정의 정의! 저라면 자전거를 '위안을 주는 존재'라고 주장하고 싶어요. 저는 차도 없고 집도 없지만, 적어도 자전거는 있죠. 그리고 자전거는 밟은 만큼 앞으로 나가기 때문에 성취감도 주고요.

 

지혜 : 환경도 살리고요. 우리나라도 몇 년 전에는 자전거 도로 많이 만든다고 그렇게 난리를 치더만 지금은 잠잠하네요. 그나저나, 노석미 작가님이 2010년에 미국에서 전시를 하셨는데. 제목이 뭔지 아세요? 바로 <용기가 대단하세요!> (같은 제목으로 아트북도 출간되어 있어요)

 

의정 : 헉 ㅋㅋㅋ 전시를 보러온 사람들의 용기인가요? 아니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에게 힘내자고 말하는 용기?

 

지혜 : 작가님이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던 말 중 하나였대요. 반어적인 표현이죠. 28살에 탈서울을 선언하셨거든요. 지금 작가님은 양평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고요.

 

의정 : 와우ㅋㅋ 서울을 떠날 용기라니, 하긴 서울이 싫다 싫다 말하면서도 막상 떠날 용기를 내긴 힘들죠. 사실 저도 언젠가 한 번쯤은 양평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보겠다는 소망은 가지고 있어요. 작가님과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려나요 후훗.

 

지혜 : 양평 작업실에 가시면 왠지 지렁이빵을 구워 주실지도! 그런데 저 의정 님 자전거 뒤에 좀타도 돼요?

 

(정적. 3분이 지나도 아직 말이 없는 의정 님)

 

지혜 : 의정 님, 답변을 너무 늦게 하시는 거 아닙니까? 엄 시무룩…ㅜㅜ

 

의정 : 아...그... 무거운 게 문제가 아니라 자전거가 2인승이 아닌 이상은 조금 힘듭니다...ㅠㅜ 지혜 님의 생명을 지켜드리기가 힘들어요....ㅋㅋㅋㅋ 오래오래 사셔야죠. 자나깨나 안전이 우선입니다.

 

지혜 : ㅋㅋ 네, 알겠습니다. 적당히 오래 살긴 해야 해요. 자식이 있으니. ㅋㅋ 그나저나, 요즘은 어떤 책들에 끌려요?

 

의정 : 요새는 저도 지혜 님 영향을 받은 덕인지 자꾸 표지를 보게 되더라고요. 밖에 나가서 읽고 싶은지 가벼운 책 위주로 보게 되고요. 지혜 님은요?

 

지혜 : 현실에서 필요한 책, 꼰대 질 하지 않는 책, 가벼운 종이를 쓴 책, 만든 사람이 신뢰 가는 책. ㅋㅋㅋ 아... 오늘 제가 참 말이 많네요. (급 반성) 『그린다는 것』에서 작가는 취향에 관한 이야기로 책을 마무리 하는데요. 취향이 있는 사람이 좋다고 말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의정 님의 사람 취향이 평소 궁금했어요.  눈길이 자꾸 가는 사람의 특징 같은 거?

 

의정 : 묵묵하고 징징대지 않는 사람, 사소한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눈을 가진 사람을 좋아해요. 그런 사람과 지내려면 저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겠죠? ㅋㅋ

 

지혜 : ㅎㅎ 사람 취향 저랑 되게 비슷하신데요. 저도 징징 스타일, 아 피곤해 합니다. 하지만 너무 안 징징대면 그것도 무섭지만. ㅋㅋ 암튼 쉬운 일이 없네요.

 

의정 : 그러게요. 아.. 벌써 오후 6시 임박! 저희 퇴근할 시간이네요. 이번 주말은 그림도 보러 다니고 자전거도 타러 다니면 좋겠습니다.

 

지혜 : 부디 미세먼지가 평균 수치이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PR 한 번 날릴게요.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하나? 어떻게 봐야 하나? 고민인 독자 분들! 가벼운 마음으로 『그린다는 것』을 보세요. 유쾌해요. 다정한 책입니다.

 

의정 : 오 깨알 PR. 저는 미세먼지가 야속한 라이더들에게 『궁극의 자전거 매뉴얼』을 추천합니다. 대리만족이라도 하시기를ㅠㅜ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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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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