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MD 리뷰 대전] 정치를 권함

인문 권하는 사회 : 『VOSTOK 3호 사진과 권력: 빛과 그림자의 연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인문학의 기본이다. 인문 교양 MD는 잘 살기 위해 책을 읽는다. 그리고 책으로 말한다. 브리핑은 거들 뿐. (2017.08.24)

004 1707 chY 8월호 보스토크 표지.jpg

여기 사진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있다. 노동사진가라고 그를 표현할 수 있을까, VOSTOK 3호는 노순택의 프롤로그로 시작된다. 눈이 시리도록 환하고 고요하던 1980년 5월 27일의 광주. ‘그 날’에서 하루 지난 광주의 거리는 소름 끼치도록 평화롭다. 누군가 지우개로 시민들을 지워낸 듯, 인적 없는 거리에서 우리는 다만 구석구석 숨어있는 계엄군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사진은 정치의 모든 순간에 존재해 온 매체다.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서 사회를 무너뜨리는 독이 되기도 했고, 저항의 주체이기도 했다. 이들은 사진의 겉면을 긁어내어 우리가 밟고 선 땅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검은 바탕을 뾰족한 심으로 살살 긁어내다 보면 서서히 형형색색의 숨겨진 그림이 나타나는 키트처럼, 이미지를 글로 긁어내어 정치한다. 그리고 묻는다, 그 낯을 본 뒤에 당신의 세계가 이전과 같을 수 있는지.


모두에게는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이 있다. 정치는 개별적 존재가 둘이 되는 순간, 외부의 대상으로 인해 느끼는 긴장으로 시작된다. 정치는 이미 선택의 문제가 아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여기, 다시는 지배 당하지 않기 위한 꽤 괜찮은 모양의 정치를 권한다. 사진 잡지를 한 권 권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송재은(도서MD)

활발한데 차분하고, 열정적이고 시큰둥하며, 이기적이며 연민하는 애매한 인간.

오늘의 책

수많은 사랑의 사건들에 관하여

청춘이란 단어와 가장 가까운 시인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 이번 신작은 ‘생의 암호’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언어화되기 전, 시제조차 결정할 수 없는 사랑의 사건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아름답고 처연한 봄, 시인의 고백에 기대어 소란한 나의 마음을 살펴보시기를.

청춘의 거울, 정영욱의 단단한 위로

70만 독자의 마음을 해석해준 에세이스트 정영욱의 신작.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불안을 짚어내며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결국 현명한 선택임을 일깨운다. 청춘앓이를 겪고 있는 모든 이에게, 결국 해내면 그만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마주해보자.

내 마음을 좀먹는 질투를 날려 버려!

어린이가 지닌 마음의 힘을 믿는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 신작! 장갑 초등학교에 새로 전학 온 발가락 양말! 야구 장갑은 운동을 좋아하는 발가락 양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호감은 곧 질투로 바뀌게 된다. 과연 야구 장갑은 질투심을 떨쳐 버리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위기는 최고의 기회다!

『내일의 부』, 『부의 체인저』로 남다른 통찰과 새로운 투자 매뉴얼을 전한 조던 김장섭의 신간이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를 중심으로 저자만의 새로운 투자 해법을 담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 삼아 부의 길로 들어서는 조던식 매뉴얼을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