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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민, 곡, 보컬, 퍼포먼스의 삼강 체제

태민 'M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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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작곡 어디에도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음색의 매력을 잘 담은 선곡과 적절한 보컬 운용을 통해 음반을 제대로 지배했다. (20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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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보여준다. 그룹 샤이니에서 솔로 태민으로 첫 발걸음을 내디딘 <ACE>와 비교해 볼 때 한 층 유연해진 보컬 실력이 그것을 증명한다. 방향성도 정확해졌다. 발라드, 댄스 팝,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던 전작 <Press It>에서 이번에는 알앤비와 전자음에 집중하여 음반을 꾸몄다. 이는 앞선 작품의 「Drip drop」에서 보여줬던 간결한 선율과 미니멀한 사운드를 전면으로 꺼낸 든 것인데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구성에서 탄탄한 곡 단위 만듦새가 중심을 잡아준다.

 

거친 사운드 하나 없이 무거운 베이스음과 보컬만으로 청각을 사로잡는 타이틀 「Move」, 돌발적인 펑키 리듬이 호흡을 뺏는 「Crazy 4 U」, 트로피컬 하우스 중심에 후반부 브라스 섹션이 더해져 결국은 리듬을 타게 만드는 「미로(Stone heart)」까지 수록곡은 최소한의 것으로 중추 신경을 자극한다. 여기에 능수능란한 완급조절을 겸한 보컬은 「Love」에서처럼 곡에 시너지를 불어넣어주고, 공개된 타이틀 「Move」의 퍼포먼스는 시각까지 붙잡는다. 익숙한 칼 군무가 아닌 반전으로 튀어나오는 중성 매력의 농염한 댄스라니. 곡, 보컬, 퍼포먼스의 삼강 체제가 따로 없다.

 

다만 수록곡의 배치는 아쉽다. 물론 강한 인상을 주려는 의도이긴 하겠으나 본론으로 직결되는 「Move」보다는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의 「Love」가 첫 곡으로 더 제격이다. 발라드 「Rise(이카루스)」 역시 연속된 EDM 사운드 속에서 우뚝 튀어나와 있다. 음반 전체가 하나의 호흡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곡들을 펼쳐낸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운 지점은 이 빈틈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다운 템포의 비슷한 사운드이나 각자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Thirsty」의 탄력 있는 멜로디, 「Back to you」의 선명한 호소력은 음반이 기승전결의 미덕보다 개별 곡 자체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색에 맞는 곡들을 잘 취합했다. 작사 작곡 어디에도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음색의 매력을 잘 담은 선곡과 적절한 보컬 운용을 통해 음반을 제대로 지배했다. 정규 앨범 품귀 시대에 질 좋은 곡들과 센스 있는 댄스까지 겸하니 가히 돋보이는 컴백이다. 핵심만을 찌르는 미니멀 사운드로 즐길 거리가 풍성한 또 한 번의 성장일지를 써냈다.


박수진(muzikis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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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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