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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도 집에 가고 싶다

11월 4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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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숲속 생물의 귀향 『귀소본능』, 알츠하이머 아버지 간병기 『아버지, 롱 굿바이』, 낯선 소설가 배수아의 소설집 『뱀과 물』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7.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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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본능
베른트 하인리히 글그림/이경아 역 | 더숲

'우리 시대의 소로' 세계적 생물학자 베르트 하인리히가 '집(home)'을 탐사한 기록. 인간을 비롯한 수많은 동물이 살아가는 집, 그리고 어느 순간 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하는 '귀소본능'에 관해 자연주의자로서의 철학과 생물학자로서의 통찰을 담았다. 안식을 위해 집으로, 무리로 '회귀하고' 싶은 건 인간만이 아니다. 매년 망망대해를 넘어 알래스카 침엽수림의 터전으로 돌아오는 캐나다두루미 한 쌍부터, 물고기, 곤충, 새, 양서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숲속 생물들의 이주와 귀향, 집짓기를 볼 수 있다. 숲속 생물들의 다채로운 세계를 통해 자연 속에 존재하는 한 없이 작은 인간의 삶을 겸허하게 만든다.

 

 

아버지, 롱 굿바이
모리타 류지, 김영주 저 | 생각의힘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을 보이는 아버지를 스물네 시간 바쁘게 돌아가는 간병노인보건시설에 모시면서 완전히 뒤바뀌는 작가의 일상을 그렸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서문에는 부모를 간병한 경험자로서 전하는 소박한 위안과 당부가,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의 손지훈 교수의 해제로 실무자의 현실적인 조언을 더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알츠하이머병은 고되고 느린 이별의 과정을 동반하기 때문인지 미국에서는 '롱 굿바이'라 불리기도 한다. 애틋한 별칭과 다르게 감정적 피로가 엄청난 간병 일상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뱀과 물
배수아 저 | 문학동네

한국문학에서 낯설고 이질적으로 여겨지는 배수아의 작품집. '비밀스러운 결속'(38쪽)과 환상적인 시공간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이 펼쳐진다. 여리고 순수한 것과는 동떨어진 부모의 부재, 그들을 찾아 떠나는 길, 무거운 가방, 눈이 내리거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들 가운데 어린이는 죽음에 눈을 뜬다. 작가에게는 어린 내가 자라서 지금의 내가 되는 것이 아니다. 어린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존재가 아니며, 그사이에 순차적 단계는 없다. 독자는 질서의 시간을 벗어나 몽상적 세계로 미끌어져 들어간다.

 

 

돈이란 무엇인가
이즈미 마사토 저 | 오리진하우스

돈과 관련한 사고방식, 모으는 법, 사용법, 버는 법, 불리는 법, 유지 관리, 사회 환원 등 일곱가지 '돈의 교양'을 다룬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며 돈을 부정하지만 여전히 돈에 묶여있는 사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수입이 늘지 않는 사람을 '신용'으로 묶어 설명하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궁극의 사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 상태라고 말한다. 인격을 위해 돈을 쓰지 않아도 돈이 인격을 키워주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 신용경제의 본질을 사유한다.

 

 

모모 블랙 에디션
미하엘 엔데 저/한미희 역 | 비룡소

1973년 독일에서 처음 출간한 이후 '모모'라는 이름만으로도 많은 이에게 동화적인 향수를 안겨 준 『모모』의 국내 150만부 판매를 기념한 새로운 판본. 독일에서 열렸던 『모모』 출판 40년 기념 공모전에서 당선한 표지 디자인으로, 심사위원으로부터 "가장 흥미롭고 놀라운 방식으로 표현한 '모모'이다. 특히 디터 브라운의 일러스트는 회색 어른의 세계와 밝고 다채로운 모모의 세계를 훌륭하게 대비시켜 보여 준다. '모모'가 다음 세대에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명작으로 평가받도록 하는 데 성공하였다."는 평을 받았다. 현대적인 해석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새로운 본문과 표지로 『모모』에 새로운 소장 가치를 불어넣는다.

 

 

어느 날,
이적 글/김승연 그림 | 웅진주니어

일상이 여느 때처럼 흘러가던 어느 날, 아이에게 찾아온 할아버지와의 이별에 대한 그림책. 돌아가셨다는 말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 그래서 슬픈 거라고 알고는 있지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이는 잘 모른다. 동네 골목 풍경은 여전한데, 할아버지의 가게 문에는 자물쇠가 굳게 걸려 있고, 아침이면 약수터 가자고 방문을 벌컥 여시던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냉혹하리만치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홀로 선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위로의 이야기.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사유하다 이야기를 쓰게 됐다.

 

 

두 번째 달, 블루문
신운선 저 | 창비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선 주인공 수연, 삶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연은 다른 누구보다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부모님은 수연이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 적 헤어졌다. 9년 전, 수연의 아빠는 엄마에게 수연을 보냈지만 엄마 또한 한 달 만에 떠나 버렸다. '가족'이라는 말에 깃든 아픔과 슬픔, 좌절과 희망이 가슴 시리게 묘사되는 가운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연의 분투가 펼쳐진다. 임신과 출산, 입양과 양육을 둘러싸고 입양을 보내려는 이, 힘들더라도 직접 키우겠다고 다짐하는 나이 어린 부모, 오래전 임신 중절의 경험을 담담히 서술하는 선생님 등 여성들의 사연을 균형 있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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