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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자야 숙면일까?

『잠 좀 잤으면 좋겠다』 황병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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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잘 자는가를 고민하기보다는, 잠자는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 것이죠. 이를 강조하고자 하루는 잠드는 시간부터 시작한다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2018. 0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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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물론 잠자는 시간이 내일을 위한 충천임을 알고 있다. 수면 부족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은 잠자는 시간을 이를테면 ‘어쩔 수 없이’ 쉬어야 하는 시간으로, 말하자면 ‘최대한 효율적으로’ 줄여야 하는 것으로 은연중에 생각하기도 한다. 낮이건 밤이건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바쁜 현대 사회를 따라가려면 특히나 OECD 근로시간과 학습시간 최장인 이 한국 사회는 결국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밖에 없으리라. 평일을 그렇게 보내고 주말엔 침대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충혈된 눈을 붙잡고 아침을 커피로 보내며, 쉬는 시간마다 쪽잠으로 버티는 것이 우리네 일상이다.

 

『잠 좀 잤으면 좋겠다』 는 그런 사람들에게 바치는 경험담이자 안내서다. 수면은 내일을 위해 잠시 멈추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오늘을 시작하는 시간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언제, 어떻게 일어나는가’만큼이나 ‘언제, 어떻게 잠드는가’가 중요하다 말한다. 남들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할 때,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잘 잘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 깨어있는 시간을 위해 잘 자는 방법을 찾기보다, 잘 자기 위해 깨어있는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

 

황병일 저자는 국내 최초로 메모리폼 베개를 개발 및 유통하고, 현재도 프리미엄 침구 브랜드 (주)까르마 대표로서 20년째 ‘잘 자는 법’만 생각했다. 유일무이한 국내 수면사업가이자 각종 강연과 상담을 이어오는 수면전문가로서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책으로 모았다.

 

'수면사업가'나 '수면전문가'란 타이틀은 생소한 편입니다.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베개, 매트리스, 이불 등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업을 침구 사업(bedding)이라 합니다.수면과 관련된 물건을 파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 수면 시간은 생명이 숨쉬는 살아있는 시간입니다.단순한 침구사업에서 벗어나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수면(sleep)을 다루면서 수면사업가, 수면전문가라는 타이틀이 붙게 됐습니다.

실제로 제품을 만들 때부터 전혀 다른 접근 방식, 잠자는 동안 사람의 체온-순환-움직임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무탄성 메모리폼은 처음 사용할 때에는 몸에 착 달라붙어 편안히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죽은 사람과 달리 살아있는 사람은 잠자는 동안 20~30회 정도 계속 움직이고 땀을 배출하면서 체온을 조절합니다 .때문에 몸에 지나치게 달라붙는 위와 같은 소재는 공기순환을 어렵게 해 땀이 차는 등 오히려 쾌적한 수면을 방해하는 소재로 분류합니다.이처럼 기술과 소재를 융합하여 제품을 만드는데 있어 그것이 인간 본성에 적합한지 여부를 꼼꼼히 따지고, 인간 중심적인지를 핵심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판매현장에서도 고객의 문의와 접근이 용이하도록 인간 중심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수면 강연, 상담도 많이 진행하시고, 『잠 좀 잤으면 좋겠다』 란 도서까지 출간하셨습니다. 대체로 이런 일은 의사나 상담 전문가가 주도하는 편인데, 출발점이 달랐던 '사업가'로서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수면 부족으로 늘 피곤하고, 불면증에 시달려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이 병원을 찾았을 때 다소 실망하게 됩니다. 다음 환자가 대기하고 있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없고, 간단히 증상을 이야기하고 진단만 받는 환경이니까요. 마찬가지로 기존 수면에 관한 책들 역시 의학 및 전문용어 중심이라 일상적이거나 실제적인 개선 사례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역시 사업의 부침을 겪으며 극심한 불면증으로 고통 받았었고, 이를 치유하고자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하며 더욱 열심히 잠에 대해 공부했죠.

 

제가 전하는 수면 이야기는 잠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하며, 각각의 수면부족과 불면증의 원인을 스스로 찾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물론 다른 전문가들처럼 의학적인 부분을 직접 연구하거나 공부하진 못했지만, 수면 사업을 20년 가까이 이어오며 제품 개발과 수면 강연을 통해 가까이서 잠 때문에 고통 받는 분들과 많은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실제 사람들과 오랫동안 소통하며 사람이건 제품이건 문제점을 파악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 온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하루는 일어는 시간이 아니라 잠들 때 시작한다", "일어나는 시간이 아니라 잠드는 시간을 챙겨라"라는 역발상이 신선합니다.


하루가 좋기 위해선 아침이 좋아야 하고, 아침이 좋기 위해선 잠의 질이 좋아야 합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는 시간은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를 풀어주고, 신진대사 기능으로 내일 활동할 수 있도록 몸을 회복시켜 주는 시간입니다. 또한, 기억할 것과 버릴 것을 분류하여 내일 새롭게 접하는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잘 자는가를 고민하기보다는, 잠자는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 것이죠. 이를 강조하고자 하루는 잠드는 시간부터 시작한다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현대, 특히 한국 사회에선 수면 부족은 스스로의 '선택'이라기 보다는 사회 혹은 문화로부터의 '강요'란 느낌도 듭니다. 잠이 적은 사람을 부지런하다고, 야근과 밤샘은 성실함과 열정의 척도로 여기기도 하고요.


목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야근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마감일을 맞춰야 하는 압박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근무시간이 길어야, 잠을 줄여야 일을 더 많이 잘 할 수 있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일 뿐입니다.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내일을 위해 오늘 좋은 컨디션으로 잠을 자는데 초점이 맞춰야 합니다. 잠을 줄여 작업할 수는 있지만, 후유증이 쌓이면 심각한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면부족은 잘못된 의사결정을 가져오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장기적으로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이런 사항은 모두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선뜻 먼저 실천하긴 쉽지 않는 것도 사실이죠. 그러나 현대 사회일수록,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더, 남다른 경쟁력은 남과 같이 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 날 상쾌하게 시작하게 만드는 수면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된다고 봅니다. 자신에게 맞는 수면 습관을 파악하고 디자인하는 방책이 필요합니다.

 

잠에 대한 잘못된 오해 중에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짧은 시간만 자도 괜찮은 사람과 그렇지않은 사람, 수면에 대한 이야기, 체온 관리 등... 자신에게 맞는 수면습관을 찾는 것이 중요한 듯합니다.


어느 정도의 경향은 있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체온 관리는 건강한 수면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체온은 아침부터 서서히 올라가고 오후 5시 정도에 정점을 찍은 뒤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잠이 오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깊은 잠에 빠지는 새벽녘에 체온이 가장 낮죠. 때문에 밤에 운동을 하는 등 체온을 높이면 잠이 달아나는 일이 생깁니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분의 체온이 밤에 대체적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수면 습관은 개개인 별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5시간 내외를 자고도 다음 날 컨디션에 이상이 없는 경우를 단시간 수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는 그 정도로 짧은 시간만을 자면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게 정상입니다. 활동하기 좋은 몸과 마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에 맞는 최적의 수면 시간과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각자 성격이 다르듯 체질도 다릅니다.추위에 민감한 사람이 있고 반대로 더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수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온도, 조명, 소리, 진동 등 환경의 변화에 반응하는 몸의 상태를 체크하고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것은 잠의 질을 높이는데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가족 내에서도 수면 습관이 일치하지 않는 게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쪽의 습관을 강요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겠네요.


실제로 상담을 해보면 부모는 아침잠이 적은 종달새형이, 아이는 아침잠이 많고 밤잠이 적은 올빼미형이 주류를 이룹니다. 무작정 일찍 자라고 야단치거나 해서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아이와 성인은 근본적으로 수면 유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생활 패턴도 문제입니다. 일과나 학원, 야근으로 늦게 귀가하여 잔업이나 숙제를 하고,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을 붙잡은 채 새벽 2~3시까지 잠을 자지 않는 경우는 분명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두뇌가 쉬면서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을 구분하지 못한 채, 새로이 활동해야 할 낮에 멍하니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컨디션 난조로 실제 성과를 내기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이고요.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입시에 메여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잠 좀 잤으면 좋겠다』 에서는 청소년과 가족 수면에 대해 짧게만 다룬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음 번에는 성적과 성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청소년 수면에 대한 책을 집필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알맞은 침구를 고르는 팁을 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어떤 선택 기준에 따라서, 어떤 재질이나 재료의 침구를 골라야 할까요? 또는 베개나 침대처럼 잘 알려진 것 외에, 잠을 잘 자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나 신경 써야 할 가구가 있을까요?


우선 본인의 체질을 아는 것부터 출발해야 합니다.냉한 체질인지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인지…평소 체온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침구를 고를 때 중요한 요소입니다.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인데 체온을 체크해 보면 저 체온인 경우가 있습니다. 베개나 매트리스,이불 등은 잘 때 체온과 주변 온도에 따라 더워지는 현상이 있습니다.수면 중 배출하는 땀이 차지 않고 온도가 급속히 올라가지 않는 통기성과 건조성이 좋은 소재를 권합니다.수면 중 움직임이 잘 되는 침구도 중요한 선택 항목입니다.더워지고 움직임이 어려울 경우 잠이 깨는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평소 자세가 영향을 미칩니다. 낮에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공부, 운전 등으로 고개를 숙인 체 생활하고 있습니다.장시간 누적되면 일자목이나 거북목이 생기고 결국 통증을 유발해 수면을 방해하게 됩니다.스트레칭이나 자세를 바로 잡아주는 도구 등을 사용하여 근골격의 긴장을 풀어주고 바로잡아주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합니다.허리와 경추, 가슴을 펴주는 도구를 사용하면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잠 좀 잤으면 좋겠다황병일 저 | 이담북스(이담Books)
밤 시간이 아쉬워 스마트폰과 TV에 매달리다 커피로 버티는 많은 이들에게 수면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돌아보고 ‘진정 잘 자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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