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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인터뷰] 『모모네 자수 일기』

<월간 채널예스> 2018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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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모두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는 중입니다. (2018. 0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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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육아, 직장…. 바쁜 하루를 살면서 어제 일도 까먹기 일쑤였습니다. 지금 밖에 없는 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아이가 먹은 과자 봉지, 네 가족이 처음 같이 본 공연 티켓, 영수증, 아이 약봉지 위에 빨간 실로 자수를 놓기 시작했습니다. 콕콕하는 시간만큼은 엄마, 아내가 아닌 온전히 나로서 하루를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 모모가 태어나고, 아오가 오빠가 되어 가는 386일간의 하루하루를 담았습니다. 엄마가 된 지 4년, 매일 이렇게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속에서 오늘도 자수 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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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7일


모모를 낳고, 6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이불에 누워 자수를 놓은 일기입니다. 출산의 기쁨과 흥분이 채 식지 않은 상태라 정신없이 바느질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날은 자수를 하다가 힘이 빠져 그대로 잠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그때 그대로 실을 자르지 않고 바늘도 붙은 채로 남아 있습니다. 그 모습이 탯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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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2일

 

동생 모모가 태어난 것은 아오가 세 살 때였습니다.  아오는 동생이 생기고 혼란스러웠나 봅니다. 모모에 대한 질투 때문인지, 아기로 돌아가고 싶었던 건지 응석을 부리며 이걸 주면 저게 좋다며 애를 먹였습니다. 이 날은 처음으로 아오가 “엄마는 바보!”라고 한 날이기도 합니다. 옆에서 생글생글 웃으며 얌전한 모모와 비교되어서인지 아오에게 더 화가 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좀 더 엄마로서 큰 그릇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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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11월 24일

 

자수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일 년 반 정도 흘렀을 때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남편은 아이들을 좋아하긴 해도 어떻게 대할지 몰라 주로 지켜만 보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날도 모모를 어떻게 업을지 몰라 허둥대는 남편을 도와주지 않으려고 애썼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남편은 아버지 역할을 잘하고 있습니다. 아오와 모모를 데리고 셋이서 외출도 자주 하고,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잘 보내기도 합니다. 예전을 생각하면 멋진 아버지로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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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몬덴 에미코(콜라주 아티스트)

모모네 자수 일기

<몬덴 에미코> 저/<편설란> 역16,020원(10% + 5%)

”우리는 모두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는 중입니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 그러나 지금밖에 없을 소중한 순간들의 기록 아이들이 잠든 밤에 10분, 그날 받은 전단지, 그날의 아이 약봉지, 과자 봉지 같은 일상의 종이 위에 빨간 실로 삐뚤삐뚤, 툭툭 자수를 놓은 매일매일의 기록입니다. 2016년 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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