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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 “나를 돌볼 때는 이기적이어도 된다”

『감정식사』 유은정 감수자 북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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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습관. (2018. 08.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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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감정식사』  출간 기념 북 토크가 열렸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임상심리학자인 수잔 앨버스 작가의 『감정식사』 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은정 원장이 감수를 맡았다. 임상심리학자인 수잔 앨버스는 내담자들과 상담하며,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는 데는 감정이 큰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잇큐(Eat Q)’라는 개념을 성립해 내담자가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을 하도록 돕는다.


수잔 엘버스 작가는 잇큐가 감정적 먹기, 감성 지능, 마음 챙김 세 연구 분야의 교차점에 위치한다고 설명한다. 감정적 먹기는 감정에 대한 반응으로 먹는 행위를 하는 것, 감성 지능은 감정과 먹기 사이의 관계를 관리하는 전반적인 능력, 마음 챙김은 이성적으로 먹는 행위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작가는 잇큐가 높아야 감정적으로 먹는 순간 깨닫고 절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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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자기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는 다이어트

 

수잔 앨버스가 잇큐의 개념을 성립한 것은 내담자들과의 상담을 통해서다. 특히 개념을 성립하는 데 도움이 된 내담자로 메리를 꼽았다. 어머니와의 갈등 때문에 폭식하던 메리는 상담을 통해 음식 앞으로 ‘내몰리는’ 감정을 알아차린다. 이후 그 감정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노력한다. 이후 메리는 순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감정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자유를 얻었다.


이처럼 실제 수잔 앨버스가 경험을 듣고, 상담하고, 치료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잇큐를 설명하고, 잇큐 지수를 높이는 방법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나아가서는 사람과 관계 맺는 것처럼 음식과도 좋은 관계가 되어야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유은정 원장 역시 오래전부터 폭식을 하거나 식욕을 억제하지 못 하는 것은 뇌의 문제이며, 감정 조절 훈련을 통해 고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두 전문가가 한 책으로 만난 셈이다. 유은정 감수자는  『감정식사』 를 감수하며 “가짜 식욕에 관해 이야기한 게 2011년이에요. 관련한 책도 세 권이나 냈고요. 그런데 미국에서 똑같이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동안 필요한 일을 했다는 확신을 얻었어요.”라고 말하며 강의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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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아니라 ‘나 자신’이 선택해서 먹는 음식

 

유은정 원장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정신과 의사가 ‘다이어트’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다. 혹자는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냐고 대놓고 묻기도 한다. 그때마다 유 원장은 “정신과 교과서에도 비만 챕터가 따로 있다.”라고 답한다. 유 원장이 다이어트에 관심을 둔 것은 먼저 자신의 문제와 관련한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의과대학에 다니던 시절 닭장에 갇힌 가축처럼 사방이 꽉 막힌 병원에 갇힌 기분으로 인턴 생활을 했다. 그때 유 원장은 태어나 가장 큰 몸무게를 얻었다. 살찐다는 게 결코 ‘먹는 것’만을 조절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그때 유 원장을 먹기만 하도록 한 것은 스트레스였다.


“자유롭지 못하니까 스트레스를 받고 먹는 걸 제어하지 못했던 거예요. 먹는다는 건 행동인데, 행동을 결정하는 건 뇌잖아요. 결국 다이어트를 잘하는 방법은 뇌를 조절해주는 거예요.”


뇌를 조절한다는 것은 뇌를 훈련한다는 말과 같다. 흔히 다이어트로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내담자는 “제발 그만 먹게 해달라.”라는 요구를 가장 많이 한다. 유 원장 역시 수도 없이 들었던 말이고, 그럴 때마다 무력감을 느끼며 식욕억제제를 처방했다.


“초기에 식욕억제제를 처방하면서 생각했어요. 중독이 되기 쉬운 약물이니까 당연히 한 알이 두 알 되고, 다시 세 알이 될 거라는 걱정이 드는 거예요. 아. 이거 이제 쓰면 안 되겠다. 안 쓰는 걸 교육하고, 캠페인을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식욕억제제를 쓰지 않고 식욕을 줄이는 법이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다. 살이 많이 찌는 사람의 특징이 먹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식욕을 누르기만 하다가 다이어트가 끝나면, 다시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식욕을 억제하지 못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폭식증이 생겨 내원하는 환자가 부지기수다. 유은정 원장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먹고 싶다는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인 사고가 먹을 것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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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소중한 나를 위한 다이어트

 

많이 먹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는 문화가 당연시되면서 비만 인구가 늘었다. 유은정 원장은 먹방 자체가 음식과 건강한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음식과 사람의 건강한 관계는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시간을 들여 정성껏 하고, 맛있게 먹는 것이다.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은 다이어트 하지 말라는 말이에요. 그 시간에 자기 자신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음식을 먹으면서 어떤 감정을 일으키는지, 그 감정의 요인을 하나씩 깨달으면서 먹을 때만 오로지 떠오르는 감정이 무엇인지도 살피고, 상황에 따라 어떤 감정이 드는지 지켜볼 수 있어야 해요. 이 모든 감정의 책임이 나라는 것을 아는 거죠. 책임이라는 건 처리하고,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에요.”


이어 유은정 원장은 감정 책임지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유형을 일곱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일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일 중독 유형, 매번 압박만 하는 다이어트 강박 유형, 화가 많은 분풀이 유형,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는 착한 여자 콤플렉스 유형, 가만히 있지 못하는 심심함 유형, 매번 포기하는 다이어트 포기 유형, 심리적 허기를 먹는 것으로 푸는 외모 콤플렉스 유형이다.


“일단 일 중독이신 분들은 카페나 한강 둔치처럼 가까운 곳이라도 잠깐씩 일탈이 필요해요. 집에 가서 맥주 한 캔으로 위로하는 대신 자기 자신에게 다른 보상을 주는 거예요. 두 번째로 다이어트는 강박으로 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매일 하나씩 내게 좋은 음식을 먹어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분노 때문에 한풀이하듯 먹는 분들은 감정을 너무 믿지 마세요. 감정에 휘둘려서 큰 선택에서 실수하는 경우 많잖아요. 착한 여자 콤플렉스는 고쳐야 해요. 조금씩 자기주장도 하고, 원하는 걸 해야 해요. 주말에 매일 데이트하다가 헤어지고 혼자 되면 집에 있게 되잖아요. 그럴 때 허기지니까 마구 먹는단 말이에요. 음식 말고, 마음의 허기를 채울 수 있는 게 있어야 해요.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일 때도 행복합니다. 다이어트 포기만 하는 분들은 ‘내가 왜 다이어트를 하는지’ 스스로 이유를 물어요. 목적과 동기를 상기하고, 계속 동기부여를 하거나 아예 하지 말거나 해야죠. 외모 콤플렉스는 누구나 있어요. 내원하시는 분들께 몸에 사과하라고 권유해요. 우리가 민소매 티셔츠를 입으려고 팔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티셔츠 하나 때문에 우리 몸을 미워하잖아요. 환자분 중에는 진짜 사과 편지를 쓴 분도 계셨어요. 다이어트 하는 많은 분들, 자기 자신을 돌보면서 해야 해요. 나를 돌볼 때는 이기적이어도 된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집에 돌아가셔서 먹는 걸 자제하는 습관을 기르고, 내가 먹는 음식을 기록하는 것까지 해보세요. 행복해지기 위한 길이에요.”


 

 

감정 식사수잔 앨버스 저/유은정 감수/강유리 역 | 생각속의집
나의 몸과 마음을 사랑하기 위한 감정식사로 우리를 초대한다. 하루 매끼의 시간을 내 몸과 마음에 귀 기울이는 시간으로 안내해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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