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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가 관종이면 안 되나요?

『골든 리트리버 코난, 미국에 다녀왔어요』 마케터 최초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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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은 하루에 한 개 올리기도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하루에 세 개씩 올린다. 꾸준히 업데이트 할 것을 찾는다. 그리고 포인트는 관종이 되는 것이다. 어차피 할 거라면 주목 받는 게 더 좋지 아니한가! (2018.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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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관리사무소 사상, 가장 유명한 출판 마케터를 만났다. 파워 인스타그래머 최초딩(choi_choding). 분명히 마케터가 맞는데, 직업을 ‘코미디언’으로 명시하고 “초딩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그는 과연 출판사 소속의 마케터가 맞을까? 어떻게 해야 책 홍보를 잘할 수 있는지, ‘관종’이 돼야만 출판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샅샅이 물었다.

 

직업이 ‘출판 마케터’가 맞나?

 

맞다. 현재 문학동네 소속이며, 대형서점에서 일하다가 나름(?) 스카우트됐다. 이 지면을 통해 팩트를 밝히게 되어 매우 다행스럽고 기쁘다.

 

유명인이라 자기 소개가 필요 없겠지만 그래도 해준다면.


해가 뜬 시간에는 출판사에서 열심히 책을 알리는 마케터의 역할을, 해가 진 시간에는 최초딩이란 닉네임으로 소셜상에서 책을 알리고 있는 정신연령이 국딩인 최초딩이다. 사람들이 정말 정신연령이 국딩이냐?고 묻는데,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려고 한다. 그거 아나? 요즘 초딩들이 더 성숙하다. 내가 알기론 프랑소와 엄도 국딩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지.

 

아, 나는 꼰대가 된 것 같아 두려운 사람인데. 그나저나 어떻게 팔로워 1만 명을 갖게 됐나? 최초딩의 인스타그램 역사를 정리해달라.


처음에는 책을 올려야지 하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건 아니다. 셀카도 올리고 취미생활도 올렸는데 도저히 팔로워가 늘지 않아 재미가 없었다. 그러다 팔로워를 늘리고 싶어 직업상 많은 책을 가지고 있어서 책을 뿌리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이게 반응이 좋았다. 팔로워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하면서 더 재밌어서 책장을 마구 털어내기 시작했다.

 

셀카도 많이 올리더라. 관종인가?


아… 관종… 맞는 것 같다. 슬프지만 사실이다. 왠지 눈물이 난다. 웃음도 나고. (웃음)

 

서점에서 일하다 출판사에서 일하니 어떤가?


이미 알겠지만 문학동네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는 출판사다. 도대체 어떻게 저런 기획을 하는지? 동료, 선배들을 보면서 많은 질투를 느끼곤 한다. 서점에서 일할 때와의 차이점이란, 서 있지 않고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다는 것? 그 정도의 차이일 뿐, 업무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독자를 직접 만날 때도 있고, SNS를 통해 만날 때도 있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이라는 두 가지 채널을 통해 독자를 만나고 있으니, 나로서는 즐거울 따름이다. 또 하나, 판권에 내 이름이 새겨진다는 것이 내겐 큰 기쁨이다. 독자들의 책장 어딘가에 꼽힌 책 한 권에 내 이름이 새겨져 있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하다. 그리고 책이 나오기 전에 미리 원고를 먼저 읽어볼 수 있다는 점도 좋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가 필요한 걸 굿즈로 만들어 하나 가질 수 있다는 것! (대표님들 죄송합니다)

 

북관리사무소 최초로, 소개하고 싶은 책을 골라달라고 물었다. 왜 『골든 리트리버 코난, 미국에 다녀왔어요』 를 선택했나?


솔직히 말해야 하는가? 순전히 이봄 출판사 대표 때문이다. 물론 압박은 없었지만 심리적으로 이 책을 택해야 할 것 같은 강한 직업의식이 발동? 이 책을 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매력이 무궁무진한 특별한 책이다. 귀여운 골댕이 코난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미국의 발달된 반려견 문화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책이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반려동물은 우리보다 짧은 생을 살지 않나? 동물들도 추억과 정을 먹고 사는 존재다. 아… 나는 최초딩인데 너무 진지해졌다. 하지만 내 진지함을 5분 이상 가지 못하니까. 이해 바란다.
 
그래도 진지한 질문 하나 더! 이 책의 마케팅 포인트는 무엇인가?


요즘 유행하는 귀여운 셀럽견들의 책과 다른 게 마케팅 포인트다. 물론 그 책들을 비판하는 건 아니다.  『골든 리트리버 코난, 미국에 다녀왔어요』 의 저자는 다큐멘터리 PD다. 미국의 개 문화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개 문화에 대해서 솔직하게 쓴 글과 그리고 코난이 열심히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 김새별 PD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보니, 비공개더라. 아쉽지 않은가?


마케터 입장으로서는 물론 아쉽다. 공개하고 홍보를 해주시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책 홍보를 위해 작가님의 사생활인 SNS 공간까지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 그래도 비공개 계정임에도 열심히 홍보를 해주고 계신다. 저자 분들이 해주는 홍보는 이미 최고의 홍보다. 그 후에는 내가 열심히 하면 된다.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을 읽기도 바쁠 텐데, 최초딩은 유독 책을 많이 사더라.


한 달에 30만 원 이상은 구입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산다고 다 읽지는 않는다. 다 똑같지 않은가? 마케터가 되기 전에는 한 달에 평균 15~20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지금도 그렇게 읽느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다. 오히려 줄었다. 왜인지는 회사에서 이 글을 볼 수도 있어서 더 이상 말하지 못하겠다.

 

최근 읽은 타사 출판사 책 중에 가장 좋았던 것 3권을 추천해준다면?


꼭 타사 책이어야 하는가? (대략 난감) 우리 책 홍보를 더 하고 싶지만 프랑소와 엄에게 혼날 것 같아 적는 거다. 내 의지가 아니라는 걸 회사에서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 먼저는 최근에 한 번 더 읽은 책 배우 박정민의 『쓸 만한 인간』 . 글 쓰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에세이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 64쪽 짧은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다 읽으면 ‘갓은영’이라는 말이 그냥 나오는 『몫』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늘리려면, 꼭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은 하루에 한 개 올리기도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하루에 세 개씩 올린다. 꾸준히 업데이트 할 것을 찾는다. 그리고 포인트는 관종이 되는 것이다. 어차피 할 거라면 주목 받는 게 더 좋지 아니한가!

 

최초딩 인스타그램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문학동네 팔로워 수를 능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한 권의 피드를 올리면 그 책이 갑자기 실시간 베스트를 하고 그럴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관종은 영원하다!

 

에세이를 쓰고 있다고 들었는데.


내 책에 관심을 가져주니 고맙다. 이제 주위에서 내가 책을 쓰고 있다는 걸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쓰지 않을 수가 없다.(사실 내가 떠벌리고 다녔다) 이제 1교를 수정하고 있다. 남들에게는 나 죽기 전에는 나오지 않겠냐며 너스레를 떨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 출간을 목표로 열심히 쓰고 있다.

 

오! 책이 출간되면 리뷰를 남기겠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 프랑소와 엄이 그렇게 까칠한가?


하하하. 원래 겉으로 까칠한 사람들이 속으로는 따뜻하다.(이것을 원하는 거 맞는가?) 프랑소와 엄에게 메일을 쓸 때는 내 언행에 문제가 없는지 한번 더 체크하고는 한다. 메일에 답변이 왔을 땐 클릭 해놓고 잠시 모니터를 끄고 심호흡을 하고 모니터를 키고 읽는다. 더 이상은 묻지 말라. 대답도 하지 않겠다. 그리고 프랑소와 엄의 인스타그램도 자주 보고 있다. 가끔 올리는 피드의 글들이 까칠하면서도 따뜻하다. 군더더기 없는 글이란 건 저렇게 쓰는 거구나 싶은 느낌이 들곤 한다. (이것을 원하는 것 맞는가?)
 
역시 고수군! 자자, 마지막으로 『골든 리트리버 코난, 미국에 다녀왔어요』 를 읽을 예비 독자에게 담당 마케터로서 한 마디 해달라.


정말 좋은 책이라고 말하기엔 아쉬울 정도다. 널리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 책이다. 이건 정말이지 내가 담당하는 책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반려동물에 대한 선진 문화를 배우고 인식을 바꿀 때다. <동물농장>에 등장하는 가슴 아픈 동물들의 사연을 우리는 알지 않나? 더 이상 그런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 책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반려견 문화, 개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골든 리트리버 코난, 미국에 다녀왔어요김새별 저 | 이봄
코난과 코난의 개친구들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동으로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새 녀석들과 행복하게 함께 살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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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프랑소와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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