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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기도 벅차니까 함께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놈의 집구석 내가 들어가나봐라』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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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기만 해도 짜증내고 말다툼하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며 대화하려고 노력합니다. 서로에게 편한 존재가 된 것 같아요. (2018. 11. 12)

자식들과 먹고 사느라 매일 15시간씩 일하는 엄마, 왕따의 아픔 때문에 이불 밖이 무서워진 딸, 구질구질한 집구석 탈출에 매번 실패하는 아들. 서로가 이해되지 않아 짜증나지만 같이 살고 있는 그런 가족, 이놈의 집구석 되시겠다.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는 집구석을 바꾸기 위해 짜증내고 등 돌리는 대신에 매일 모여 속마음을 쓰고, 서로의 글에 댓글을 달았다. 그러다 엄마는 나를 찾기 위해 글쓰는 청소부 아지매로, 딸은 나와 닮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글쓰는 모모로, 아들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쓰고 그리는 꿈야신이 되어 따로 또 같이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이게 바로, 이놈의 사랑스러운 가족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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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책을 출간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글쓰는 청소부 아지매 : 이렇게 소감을 물어볼 때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앞이 캄캄해집니다. 아직까지 뭐가 뭔지 긴장되고 불안하고 초조하면서 양쪽 볼이 찡해옵니다. 책을 직접 보니 실감은 나는데, 내가 과연 이 글을 적어서 책을 낸 것이 맞는 건지, 잘한 건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부족한 점도 많은 책이지만,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모 : 아직 두려움과 불안함이 더 크지만, 책 언제 출간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나 사인 부탁하는 분들이 있어서 기쁩니다.


꿈야신 : 많은 분들이 출간 전부터 축하해주시고, 주변에 책 선물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출간 전 연재를 하기도 했는데, 연재 글마다 댓글로 자신의 아픔을 공유하며 함께 공감해주시던 분들에게도 감사함과 친근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책을 읽으신 분께서 편지를 보내오셨는데요. 같은 아픔이 있었던 분이라고 하시며 좋은 책 더 많이 읽고 좋은 글 써달라며 문화상품권까지 선물해 주셨습니다. 수많은 축하를 받을수록 ‘내가 이렇게 책까지 낼 수 있었던 건, 살아오면서 받은 따뜻함 덕분이다. 그러니 더 겸손하고, 서로 도우며 사는 인생을 살자.’는 마음이 차올랐습니다.

 

 ‘이놈의 집구석’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확 끌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이 책을 한 줄로 설명한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글쓰는 청소부 아지매 : 부끄럽고, 부족하지만 내 인생의 감사한 첫 책이자, 우리 가족의 책.


모모 : 집에 돌아가는 길이 꽃길처럼 느껴지는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꿈야신 : 말을 못해서 그렇지 누구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

 

어머니, 아들, 딸이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써서 그런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고민들이 녹아 있는 것 같아요. 자식에게 모든 것을 걸었던 부모가 느끼는 인생의 허무함, 어려운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장남의 부담감, 왕따의 아픔으로 은둔형 외톨이가 된 딸… 지금 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글쓰는 청소부 아지매 : 중년의 방황...어느 가정이든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 한 집에서 오순도순 웃으며 한 울타리 속에서 살면 당연지사 좋겠지요. 하지만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살고, 젊은 자식은 젊은 자식대로 따로 사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서로 자주 안부전화 주고받고, 힘들겠지만 생일이나 이름 있는 날 부모님 찾아뵙는 것만 해도 고생일 거예요. 자식들은 젊은 사람이니까 편하게 살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식과 같이 살지 못하면 뭔가 허전하고 가슴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같이 한 울타리 속에서 살게 되면 서로가 마음 편하지 않는 점도 많을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며 서로 배려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꿈야신 : 저보다 더 힘든 순간을 보내고 계실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 가족도 아직 그 고민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니라 뚜렷한 해답을 드리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문제 해결만이 답이 아니라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아가려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조금씩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사랑한 순간들로 마음이 가득 차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을 보면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돼요. 이놈의 집구석을 진정한 가족으로 바꿀 수 있었던 데에는 ‘글’의 힘이 컸던 것 같아요. 왜 하필 ‘글’을 선택했는지 궁금해요.


모모 : 말이나 행동은 쉽게 오해하거나 오해받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나를 표현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꿈야신 : 처음부터 가족과 속마음을 나눠보자는 취지로 글을 쓴 것은 아니었습니다.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손으로 쓴 엄마의 글을 온라인 카페에 옮겨 적고, 동생이 쓴 글을 수정하다 보니 그동안 모르고 지내던 가족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글을 읽으며, 서로의 마음을 마주한 적이 없었기에 쉬이 짜증내고, 외면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어졌던 가족, 말이 없던 가족이 우선 가까워져야겠다는 생각으로 각자의 속마음에 댓글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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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일러스트를 아들인 꿈야신 님이 직접 그리셨다고 들었어요. ‘풉’하고 웃음이 터지는 유쾌한 일러스트들이 있어서 힘든 현실이 담긴 이야기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가장 마음에 드는 일러스트 하나를 꼽는다면 어떤 걸 꼽으시겠어요?


꿈야신 : ‘살을 찢는 고통과 함께 만난 아들, 딸’의 삽화를 자주 보게 돼요. 봄날에 흩날리는 벚꽃을 보며 기뻐하는 가족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포근해지거든요. 가장 힘들게 그린 그림이기도 하고, 그림 속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족 때문에 짜증나다가도 ‘가족끼리 서로 이해하고 살아야지’ 하며 되뇌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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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이놈의 집구석’이었던 가족이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합니다.


글쓰는 청소부 아지매 :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려움이 닥쳤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앞이 캄캄합니다. 어떻게 시련과 고난을 헤쳐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쉽니다. 그러다 자식들이나 친하게 지내는 지인과 통화를 하며 마무리 짓곤 합니다. 함께 고민해준 모두에게 세월과 시간이 지났지만 항상 마음속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제 우리 세 사람 만나면 웃으면서 지낼 수 있어 너무나 감회가 새롭습니다.


모모 : 서로 글을 쓰며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말싸움하는 경우가 줄어들었어요. 지금은 화내거나 짜증낼 필요가 많이 없어져서 좋습니다.


꿈야신 : 외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동생은 아직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엄마는 변함없이 청소 일로 하루를 여십니다. 저도 매일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직장인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변한 것들이 하나씩 느껴집니다. 함께 있기만 해도 짜증내고 말다툼하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며 대화하려고 노력합니다. 서로에게 편한 존재가 된 것 같아요. 편하게 내 마음을 말할 수 있는 것, 끝까지 상대방 마음을 들어줄 수 있게 된 것, 함께 웃을 수 있는 것, 따뜻하게 안거나 안길 수 있다는 것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너무나 소중하다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은 불편해서 외면했던 ‘이놈의 집구석’에서 편안해서 자주 찾게 되는 ‘이놈의 사랑스러운 가족’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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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글쓰는 청소부 아지매 : 부족한 글을 열심히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저와 같이 많은 어려움을 겪으신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눈앞이 캄캄한 힘들었던 날이 많았겠지만 지금 찾아온 오늘을 행복이라 생각하시면서 살아가 주셨으면 합니다. 부족한 글을 열심히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만수무강과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빌어드리겠습니다.


모모 :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 책을 구매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꿈야신 : 혼자 살기도 벅찬 삶이지만 가족과 함께 이놈의 사랑스러운 행복을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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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집구석 내가 들어가나봐라글쓰는 청소부 아지매와 모모남매 저 | 베프북스
방에서 마음속 상처만 어루만지던 딸은 친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경청자 모모로, 집구석이 싫어 혼자라도 행복을 찾아보겠다던 아들은 가족의 치유를 희망하는 잔소리꾼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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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이놈의 집구석 내가 들어가나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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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기에도 벅찬 현실, 가족은 그저 벗어나고 싶은 무거운 짐 덩어리였다. 벗어나려 하면 할수록 모든 불행의 시작은 도돌이표처럼 가족을 향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살아야 겠다는 생각에 속마음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교환일기를 쓰듯 서로의 이야기를 읽어나가고, 어색하지만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몇 년에 걸쳐 서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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