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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터뷰] 독서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공감 언어 - 양창순

<월간 채널예스> 2019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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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감응은 책을 통해서 공감과 위로를 느낄 때 극대화 된다. 상담 역시 사람들의 마음을 듣고 공감해주며 나아가 치유를 돕는 면에서 비슷하다. 독서는 왜 치료가 될까? 두 정신과전문의에게 들어보았다. (2019. 0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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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창순(마인드앤컴퍼니 대표)

 


독서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공감의 언어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측면에서 상담과 독서는 어떤 점이 비슷할까요?


저는 ‘독서 치료’의 장점을 믿는 쪽이에요. 언젠가 TV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일흔이 되어가는 시점까지 ‘단 하루도 책을 읽지 않은 적이 없다’는 분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분이 갖고 있는 사고의 유연성에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독서나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 공감의 메시지가 아닐까요? 상담은 언어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고, 독서는 언어로 정리된 글을 보면서 자기를 돌아보는 과정이라는 면에서 서로 닮아 있기도 하고요.

 

책이 주는 치료의 힘을 강화해주는 방법이 있을까요?


사람들마다 다르지만 저는 큰 울림을 주는 책을 읽고 나면 주로 혼자서 그 작가가 어떤 의미에서 이런 책을 썼을까 생각하는 편이에요. 마음에 드는 구절을 메모해 놓는 식의 독서일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새로운 글을 써야 할 때 그 독서일지를 보고 있으면 글의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곤 한답니다.

 

최근 독서치료를 소모임 형태로 진행하면서 여러 사람과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치료모임의 효과는 무엇일까요?


저 역시 벌써 몇 년째 ‘CE0 북 클럽’을 진행해 오고 있어요. 매달 한 권의 책을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을(물론 제 관점에서요) 편지 형식으로 꾸며서 회원들에게 보내는데, 좋아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재밌는 것은 같은 책이라도 편지를 받는 분들의 성격, 기질, 하는 일에 따라서 반응이 다 다르다는 건데요. 그런 면에서 독서모임의 가장 좋은 점은 역시 다양성의 경험이 아닐까 싶어요.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는 자존감을 지키며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비결로 ‘까칠함’을 내세웠습니다. ‘까칠하게 사는 일’이 내 마음 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로서 인정받기를 바라요. 그러다 보니 누군가 나를 싫어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일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그 두려움 때문에 내가 나를 지키지 못하면 오히려 여러 부작용들이 생겨나요. 그 중 하나가 그런 나를 내가 싫어하는 심리인데,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일등공신이죠.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저는 이것을 좀 더 단호하게 표현하기 위해 ‘까칠함’이란 단어를 선택했고요. 때로는 ‘까칠하게’ 살아갈 때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인간간계를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책을 쓰는 일이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작가가 업은 아니라서 책을 쓰는 일은 제게 여전히 모험이에요. 그럼에도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두 가지인 것 같아요. 하나는 책을 쓰면서 스스로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인데 여기엔 저의 개인적인 삶과 임상경험이 모두 포함돼요. 또 하나는 일종의 예방의학(?) 차원에서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예요. 우리는 인간의 심리나 인간관계에 대한 것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책으로 그런 정보들을 제공하고 불필요한 상처를 줄여보자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최근엔  『담백하게 산다는 것』 을 펴냈습니다. 까칠한 것과 담백한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까칠하게 살려고 해도 상처와 스트레스는 있게 마련이에요. ‘담백함’은 그런 스트레스로부터 좀 더 나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고나 할까요? 책의 부제처럼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를 갖자는 것입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바람처럼, 흘러가는 물처럼 넘기는 과정도 필요하다는 것이 담백함에서 강조하는 부분이고요. 물론 과정이 쉽지는 않아요. 담(淡)이라는 한자를 보면 불화(火)가 두 개 있을 정도로 강한 불길을 물로 끄는 것을 표현하고 있으니까요.

 

‘담백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도움이 될만한 책을 추천해 준다면 무엇일까요?


저한텐 스웨덴 작가 헤닝 만켈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 이 도움이 되었고요. 요즘 읽은 책으로는  『크리슈나무르티와 함께한 1001번의 점심식사』 가 좋았어요.



 

 

담백하게 산다는 것양창순 저 | 다산북스
나를 꽉 쥔 채 놓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가 마음에 안 들고, 기대에 안 차 삶이 괴롭기만 하다. 수십 년간 인간관계를 분석해온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는 그런 사람들에게 ‘담백함’이라는 새로운 처방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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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기낙경

프리랜스 에디터. 결혼과 함께 귀농 했다가 다시 서울로 상경해 빡세게 적응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가 있다.

담백하게 산다는 것

<양창순> 저13,500원(10% + 5%)

나를 꽉 쥔 채 놓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가 마음에 안 들고, 기대에 안 차 삶이 괴롭기만 하다. 베스트셀러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이자, 수십 년간 인간관계를 분석해온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는 그런 사람들에게 ‘담백함’이라는 새로운 처방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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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꽉 쥔 채 놓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가 마음에 안 들고, 기대에 안 차 삶이 괴롭기만 하다. 베스트셀러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이자, 수십 년간 인간관계를 분석해온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는 그런 사람들에게 ‘담백함’이라는 새로운 처방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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