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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특집] 전자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월간 채널예스> 2019년 3월호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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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전자출판산업도 디지털시대에 변화된 소비자(독자)의 독서 패턴을 이해하고 예측하여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2019. 03.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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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시장은 90년대 후반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이 로켓이북(Rocket eBook), 소프트북리더(SoftBook Reader) 등 LCD 전자책 전용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큰 기대 속에서 시작되었다. 물론, 초기에는 콘텐츠 부족, 출판사와 저자의 부정적 인식, 제한된 정보통신 인프라 등으로 기대만큼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브로드밴드(3G, Wi-Fi) 보급이 확산되면서 2007년 아마존은 자체 브랜드의 e-잉크 킨들 단말기를 출시하고 수십만 종의 전자책을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2008년 애플이 아이폰과 함께 아이북스 뷰어를 제공하면서 글로벌 전자책 시장의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국내에서도 2009년 당시 스타트업이던 리디북스가 아이폰 앱을 통해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예스24, 교보, 네이버, 통신사 등도 본격적으로 모바일 전자책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오서어닝스(Author Earning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전자책 시장규모는 약 16억 달러(1조 8천억 원)였다. 반면 국내는 공신력 있는 통계자료는 없지만 주요 유통사 매출을 통해 국내 전자책 매출을 추정해보면 2017년은 약 1,800억, 2018년은 약 2,200~2,400억으로 추산된다. 수치만 놓고 보면 국내 전자책 시장규모는 아직 미국의 1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다행인 점은 최근 미국은 2015년 이후 전자책 성장이 정체 혹은 하락세를 유지하는 반면 국내는 최근 3년간 매년 25~30% 가량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전자책의 미래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리디북스가 전자책 서점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서점도 전자책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대여나 세트 판매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리디북스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전자책에도 도서정가제가 적용되는 국내 출판 유통 환경에서 가격 할인 외에 다른 서비스로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전자책 장기대여(10~50년) 서비스가 잠시 등장했지만 정가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업계의 자율 협약에 의해 서비스가 중지된 상태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국내 전자책 유통업계는 지난해부터 전자책 서비스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으며 최근 몇 년 새 급부상하는 디지털콘텐츠의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 트렌드를 적극 수용하여 ‘밀리의서재’를 시작으로 ‘리디 셀렉트’, ‘예스24 북클럽’같은 무제한 구독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서비스되어 국내 독서 애호가들(heavy reader)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단계인 국내 무제한 구독서비스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이미 2014년에 무제한 구독서비스를 시작한 아마존의 킨들언리미티드의 구독서비스 회원 수는 현재 수백만 명에 달하고, 얼마 전 아마존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크리브드(Scribd)는 유료 회원 수가 1백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50만 종 이상의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글로벌 기업과 달리 현재 약 6,000~20,000종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국내 전자책 구독서비스가 해외처럼 중장기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제한 구독서비스에 걸맞게 독자별로 다양한 소비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 확보, 이용자 경험(UX) 향상, 콘텐츠 제공자인 저작권자와의 안정적인 수익배분 등이 그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전자출판산업도 디지털시대에 변화된 소비자(독자)의 독서 패턴을 이해하고 예측하여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특히 새로운 정보기술을 이해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출판 콘텐츠가 직면한 개별 소비자의 선호도 문제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최근 운동을 하거나 청소를 하면서 동시에 독서하는 등 멀티태스킹이 일상화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오디오북과 전자책의 동기화 서비스(Whispersync for Voice)를 강화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는 메신저를 많이 이용하는 밀레니얼, Z세대를 겨냥한 채팅 스타일의 콘텐츠 서비스, 탭(Tap)을 오픈했다.

 

이밖에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출판계는 AR/VR 기술, 음성인식 기술 등을 활용해서 독자가 가상공간에 직접 참여하고 간단한 음성 명령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전자책 콘텐츠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 국내 전자책 시장도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혁명을 외면하고 억제하려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여 전자책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나가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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