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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1990년대생 독자가 지금 읽는 책

<월간 채널예스>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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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오후, 예스24 중고서점을 찾은 90년대생 독자들에게 물었다. 당신이 최근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어떤 책을 좋아하나요? 답은 다양했고 파릇파릇 빛이 났다. (2019. 04. 15)

“SNS 팔로워가 추천한 책은 눈여겨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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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빛 26세 직장인

 


최근 읽은 책 : SNS 팔로워가 추천한 책인데 도유진의  『디지털 노마드』 를 재미있게 읽었다. 현대인들의 로망으로만 여겨졌던 원격 근무의 이면을 수많은 데이터와 인터뷰로 담아내 현실적으로 설명해주어 도움이 많이 됐다. 좀 오래된 책이지만 집 책장에 꽂혀 있던  『앵무새 죽이기』 도 인상적이었다. 여행 중에 읽었는데 그 시간의 감성과 어우러져 많은 감동을 받았다.

 

손이 가는 책 :  도서관에서는 에세이나 실용서를 주로 읽는 편이고 소장용으로 구입할 때는 고전소설에 주로 손이 간다.

 

이런 책이 나왔으면 :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비전문가가 만든 잡지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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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정 25세 대학생

 


최근 읽은 책 : 평소 네이버의 책문화판을 즐겨 본다. 이숙명의  『혼자서 완전하게』  역시 그렇게 알게 된 책인데 1인 가구의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가치 있어지는 법,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주장을 당당히 펼치는 법에 관한 목소리가 좋았다. 중고서점에서 책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는 엄마의 입장에서 속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딸인 나의 행동에 관한 심리학적 측면도 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손이 가는 책 : 1인 작업을 다룬 책, 그림이나 음악 등 관심 분야를 담은 책을 주로 읽고 직접 해볼 수 있는 커팅북이나 스크래치 북도 좋아한다. 좀더 글맛을 느끼고 싶을 때는 휴대성 좋은 시집도 즐겨 찾는다.   

 

이런 책이 나왔으면 : 전문가가 만들지 않는 잡지가 궁금하다. 요즘 잡지는 구매하기에 가격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너무 정돈된 인터뷰들이 지루하게 느껴지는데 대중적이면서도 작가의 색깔이 더 담긴 유니크한 책이 궁금하다.

 

 

“절판된 시들이 새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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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현희 25세 아동/청소년 NGO 활동가

 


최근 읽은 책 : 서점을 둘러보다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 를 구입했다.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인데 시리즈의 다른 책이 좋았던 기억 때문이다. 읽는 내내 시대의 감수성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평소 관심 있던 이슈였던 젠더 갈등이나 세대 갈등이 무례하지 않은 언어로 쓰여 대안적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와 위로가 됐다. 고정희 시인의 『이 시대의 아벨』은 졸업 전에 학과 교수님이 80년대 시를 현대작품과 함께 읽어보자는 제안을 하셔서 어렵게 찾아 읽는 책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의 에너지가 지면해 고스란히 전해져 감동적이었는데, 이런 충만한 감정이 지금 세대의 공허함에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이 가는 책 :  전공 때문인지 문학 분야의 책에 손이 먼저 간다. 깔끔하고 단정한 문체의 작가를 선호하고 비슷한 느낌의 표지를 모아 소장하는 걸 좋아한다.


이런 책이 나왔으면 : 고정희 시인의 책을 찾다가 느낀 건데 절판 되어 찾을 수 없는 작품들이 많은 것 같다. 젊은 세대가 문학에서 더 멀어지지 않도록 절판된 이전 시들도 새로 편집되어 나왔으면 좋겠다. 젊은 가수들이 옛날 곡을 리메이크하는 것과 같은 시도를 적극 지지한다! 또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비혼, 비출산 같은 사회적 맥락을 담은 책이나 사회 초년생들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책들도 더 다양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다룬 책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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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채호 23세 대학생

 


최근 읽은 책 :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는데 막상 대학에 가게 되니 시간이 많지 않았다. 입대를 하게 되면서 조금 여유가 생겼고 동기의 추천으로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을 읽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사랑에 대해 로맨틱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표현한 부분에 감정이입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인간 실격』 은 제목에 끌려 줄거리가 너무 궁금해서 읽었는데 암울한 자아가 스스로를 자멸시키는 과정이 인상적 깊었을 뿐만 아니라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반영되었다고 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손이 가는 책 : 중고등학교때는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많이 찾아 읽었다. 하지만 요즘엔 인간의 복잡한 심리에 대한 소설이나 책을 주로 읽는다. 읽으면서 간접 경험을 하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 좋다.


이런 책이 나왔으면 :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는데 외국에 가서도 서점에는 꼭 들러 마음에 드는 책을 구매한다. 도쿄의 츠타야 서점에서 파리를 소개하는 책을 본 적이 있는데, 삽화가 정교하고 섬세해서 기억에 남는다. 일러스트의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계속 읽고 싶어지는 책이었는데 그런 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환경을 생각하는 독립잡지에 빠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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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나영 24세 대학생

 


최근 읽은 책 : 환경을 전공했고 독립잡지를 즐겨 읽는데 에코라이프스타일을 다룬 잡지가 많이 없어 아쉬웠다. 그러다 얼마 전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다룬 잡지 『SSSSL:쓸』을 펀딩으로 구매했다. 환경을 다룬 라이프스타일 잡지가 나온 것이 좋았고 사진과 함께 다양한 팁과 스팟들을 다루어 준 것도 유용했다.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 하루를 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깨달았다.  『매거진 B』 도 도시 재생과 지속 가능한 삶을 다루는 ‘포틀랜드’ 편에 관심이 가 구매했다. 도시를 하나의 브랜드로 보고 디자인과 사진에 특유의 감성을 담아냈는데 포틀랜드로 꼭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손이 가는 책 : 요즘은 다양한 소재와 브랜드 가치를 다루는 독립잡지에 빠져 있다. 취향 저격하는 소재와 표지 디자인이 비싸더라도 구매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나만의 취향을 하나씩 수집하는 느낌이 든다.


이런 책이 나왔으면 : 환경친화적인 삶을 다루는 책이 더 다양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학문적 접근이 아닌 식물 가꾸기나 물 활용하기 등 보다 실용적인 환경서적을 읽고 싶다.

 

 

“책은 실용적인 목적을 먼저 충족해 줘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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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오 26세 엔지니어

 


최근 읽은 책 : 회사에 다니고 있다보니 궁금증이 생겨 권오현 의 『초격차』 를 읽었다. 조직과 경영에 관한 인사이트를 얻었고 리더십도 배웠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는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손이 가는 책 :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은 어학 관련 책이다. 최근엔 중국어 공부 때문에 관련 책들을 주로 읽고 직업 때문에 IT나 과학기술 관련 책도 자주 읽는다.  


이런 책이 나왔으면 : AI나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기술과 관련한 책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일요일마다 북클럽에 참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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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세령 22세 대학생

 


최근 읽은 책 : 일요일마다 참여하는 북클럽의 선정도서라서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을 읽었는데 긴박한 사건 진행이 완전히 몰입하면서 읽게 만들었고 반전이 거듭되어 흥미롭게 읽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된 한강의 『채식주의자』 는 몽환적이면서도 약간의 암울한 분위기가 인상깊었고 인물의 어두운 내면이 잘 드러나 좋았다.


손이 가는 책 : 책 뒤표지의 간간한 소개를 보고 책을 사는 경향이 있다. 좋아하는 책은 현대 소설이나 한국사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비문학 작품들이다.


이런 책이 나왔으면 : 여행을 좋아하는데 단순한 여행 정보를 알려주는 책보다 소설로 다른 나라의 문화나 생활상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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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기낙경

프리랜스 에디터. 결혼과 함께 귀농 했다가 다시 서울로 상경해 빡세게 적응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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