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두 줄을 만나기까지

『결혼하면 애는 그냥 생기는 줄 알았는데』 편집 후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난임인을 주변에 둔 분들에게는 쉽게 묻지 못했던 난임이나 시험관 시술에 대해 알려줄, 난임 때문에 마음 졸이는 분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전해줄 만한 책입니다. (2020. 07. 06)


저출산 시대라 하고 딩크족이 늘고 있는 요즘이지만 이 순간에도 20만 명 이상의 커플이 난임 치료를 받으며 아기 천사를 만난 날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예인 누가 시험관을 한다더라’ ‘시험관 시술로 누구네 쌍둥이가 생겼다더라’ 같은 단편적인 이야기만 전해질 뿐 실제로 난임 치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당사자들은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지 그 목소리는 쉽게 들을 수가 없습니다. 어찌 보면 질병인데 난임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쉬쉬하는 걸까요? 난임이라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온 작가는 4년여 동안 두 번의 과배란과 여덟 번의 이식을 받으면서 자신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진솔하게 전합니다. 

피임만 안 하면 금방 임신이 될 줄 알았는데, 생리 주기가 일정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자연임신 시도부터 자궁근종 수술을 거쳐 시험관 시술까지 매번 계획과는 달리 상황이 흘러갑니다. “이렇게까지 하는데 정말 안 생기느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임신테스트기라는 게 대체 두 줄이 뜨기는 뜨는 물건이냐” 하며 포기할 즈음 결국 아기를 만나게 되는 부부. 

『결혼하면 애는 그냥 생기는 줄 알았는데』에는 난임이라는 인생의 난제를 마주한 부부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그렇다고 괴롭고 우울하게 지낸 날들에 대한 기록만은 아닙니다. 어려움을 함께 겪으며 더 단단해진 부부의 이야기를, 스트레스에 지지 않기 위해 소소한 행복을 찾아 움켜쥔 기록을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전합니다. 

호르몬제의 영향으로 감정이 널을 뛰거나 하루종일 두통 지옥에 시달리는 등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은 경험’을 하는 신체적인 고충에 대한 부분을 비롯해 친구들과의 단체 채팅방에 올라오는 육아 이야기나 아이들 사진을 보는 순간, 아이를 기다리는 양가 부모님과의 관계, 직장 업무와 병원 일정의 조율 등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충까지 두루 담아내 이 시대를 살아가는 30대 여성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려줍니다. 

난임인을 주변에 둔 분들에게는 쉽게 묻지 못했던 난임이나 시험관 시술에 대해 알려줄, 난임 때문에 마음 졸이는 분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전해줄 만한 책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기지만 

모쪼록 무탈히 마음 건강, 몸 건강 챙기시길 바라며,   



결혼하면 애는 그냥 생기는 줄 알았는데
결혼하면 애는 그냥 생기는 줄 알았는데
최가을 저
아우름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임혜지(문학동네 편집자)

낮에는 책을 만들고 밤에는 책을 읽는 사람

결혼하면 애는 그냥 생기는 줄 알았는데

<최가을> 저11,700원(10% + 5%)

모든 임신한 여성과 그 파트너에게는 각자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은’ 날들에 대한 기록 N포 시대, 저출산 시대라지만 이 순간에도 20만 명 이상의 커플이 난임 치료를 받으며 아기를 만날 날을 기다린다. 하지만 ‘누가 시험관 시술을 한다더라’ ‘시험관 시술로 누구네 쌍둥이가 생겼다더라..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수많은 사랑의 사건들에 관하여

청춘이란 단어와 가장 가까운 시인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 이번 신작은 ‘생의 암호’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언어화되기 전, 시제조차 결정할 수 없는 사랑의 사건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아름답고 처연한 봄, 시인의 고백에 기대어 소란한 나의 마음을 살펴보시기를.

청춘의 거울, 정영욱의 단단한 위로

70만 독자의 마음을 해석해준 에세이스트 정영욱의 신작.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불안을 짚어내며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결국 현명한 선택임을 일깨운다. 청춘앓이를 겪고 있는 모든 이에게, 결국 해내면 그만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마주해보자.

내 마음을 좀먹는 질투를 날려 버려!

어린이가 지닌 마음의 힘을 믿는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 신작! 장갑 초등학교에 새로 전학 온 발가락 양말! 야구 장갑은 운동을 좋아하는 발가락 양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호감은 곧 질투로 바뀌게 된다. 과연 야구 장갑은 질투심을 떨쳐 버리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위기는 최고의 기회다!

『내일의 부』, 『부의 체인저』로 남다른 통찰과 새로운 투자 매뉴얼을 전한 조던 김장섭의 신간이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를 중심으로 저자만의 새로운 투자 해법을 담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 삼아 부의 길로 들어서는 조던식 매뉴얼을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