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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그은 책]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마세요

『긴 호흡』 『우리는 서로를 구할 수 있을까』 『100년 뒤 우리는 이 세상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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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3인이 ‘밑줄 그은 책’을 추천합니다. (2020.08.07)


어떤 책은 밑줄 그은 한 줄의 문장으로 기억됩니다.
매주 금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3인이 ‘밑줄 그은 책’을 추천합니다.




『긴 호흡』 

메리 올리버 저/민승남 역 | 마음산책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는 날이 있다. 마치 나 혼자 어두운 터널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그럴 때, 펼치는 건 시인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 『긴 호흡』이다. 서문에 있는 이 아름다운 문장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상상하게 한다. 시인은 삶에는 절망과 기쁨이 공존한다고 담담히 인정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그럼에도 당신은 낙담보다 기쁨을 더 자주 마주치게 될 것이고, 어둠의 커브를 돌면 확실히 환한 희망이 떠오를 거라고. 밤을 홀로 견딜 때, “굿 나이트”라고 속삭여주는 시인의 말. 까닭 없이 우울할 때, 펼쳐볼 수 있도록 밑줄을 그어 두었다. (김윤주)

 



『우리는 서로를 구할 수 있을까』 

정지민 저 | 낮은산

낮은산 출판사 페미니즘 프레임 시리즈의 세 번째 책. 페미니즘과 결혼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결혼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사랑과 연애에 대한 글을 써온 정지민 저자는 페미니즘을 접하고 한동안 글을 쓰기 어려웠던 자신의 경험을 이 책에 진솔하게 담아냈다.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온 모두가 한 번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 연일 착잡한 뉴스를 보면서 마음이 시끄러울 때, 주위를 둘러보다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건 나뿐인 것 같아 움츠러들 때, 아무리 말해도 바뀌는 건 없는 것 같을 때 이 문장을 꺼내 본다. (이지원)


 


『100년 뒤 우리는 이 세상에 없어요』 

리처드 칼슨 저/우미정 역 | 마인드 빌딩

아이가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아서 고민이라는 부모의 이야기를 들었다. 얼마나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까. 하지만, 나는 답했다. “그 고민 1년 후엔 없어지긴 할 거예요. 아이가 성장할 테니까요.” 내 아이가 신생아 시절, 나는 모든 게 두려웠다. 울고 있으면 왜 우는지? 당최 알 수가 없어서 공포였다. 지금도 고민이 아주 없진 않으나, “1년 후 이 고민을 갖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안 할 거라는 믿음이 생겨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평소라면 읽지 않을 책인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먼저 읽었다. 읽어 보니 정답인 것 같다. 사소한 일도 당연히 고민하고 챙겨야 한다. 하지만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 100개의 목차만 읽어도 느끼는 바가 크다. 이를테면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세요(42쪽)”, “인생은 어차피 공평하지 않다고 받아들여요(65쪽)” 차분한 인생을 살고 싶은 독자에게 매우 추천한다. (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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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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