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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간 한국문학 특집] 내일을 위한 확장과 확산 - 한국문학번역원 이윤영

<월간 채널예스> 2021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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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은 문학 한정 공공기관이다. 해외사업2팀 이윤영 팀장의 올해 목표는 한국문학을 한 번도 읽지 않은 독자를 한국문학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2021.04.12)

이윤영(한국문학번역원 해외사업2팀 팀장)

한국문학번역원은 문학 한정 공공기관이다. 해외사업2팀 이윤영 팀장의 올해 목표는 한국문학을 한 번도 읽지 않은 독자를 한국문학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해외사업팀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

한국문학을 위한 모든 국제 교류! 예산을 기준으로 보면 번역 지원이 2, 국제 교류가 1 정도다. 최근 달라진 사업 방향성에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국제 교류의 방향성을 말하는 걸까? 

맞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한국문학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번역비를 해외 출판사에서 부담하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이제 ‘출판 이후’가 더 중요한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이다. 출간하기만 해서는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 더 많은 독자를 만나게 하고, 더 많은 플랫폼과 매체에 게재되도록 힘써야 할 때다. 

목표도 달라지나?

지금 우리의 목표는 심플한 것 같다. 해외 독자 발굴. 타깃을 세분화해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일으킨다.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과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 후자는 다시 한국문학을 아는 독자와 전혀 모르는 독자로 나누어 접근한다. 

영미권 진출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그런데 한국문학번역원의 관심 언어권은 다른 곳이라고 들었다.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지역은 해외 진출 초기 단계와 거의 비슷하다. 아랍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사용 지역이 특히 그렇다. 사용 인구는 많지만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 민간에서 사업을 벌이기는 쉽지 않다. 공공기관에서 해야 한다. 

2020년 벌인 활동이 흥미롭다. 적극적으로 해외 플랫폼을 활용하고 현지에서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를 참여시켰다. ‘팬데믹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팬데믹을 100배 활용’한 느낌이다. 

예전에는 행사 기획부터 실질적 진행까지 다 우리 손으로 했다. 지금은 현지 플레이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판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작년에 현지 출판사와 에이전시를 대상으로 한 홍보 영상 공모 사업이 그런 예다. 형식도 유튜브 북트레일러부터 틱톡 쇼트폼 콘텐츠까지 다양했고, 우리 힘으로는 섭외하기 힘든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등장했다. 6개 언어권에서 진행해 총 조회수 783만 건을 기록했다(2020년 말 기준). 올해는 언어권을 더 확장하고, 지원금을 늘리고, 지원 방식도 조율해 최대한 많은 출판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도 언택트를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코로나19 때문에 기획한 사업 중에 코로나19 이후에도 유효한 사업이 많다. 온라인 저작권 면담이 특히 그랬다. 해외 출판사 10곳과 국내 출판사 및 에이전시 7곳이 참여했는데, 우리에게도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한 달 동안 스튜디오를 빌려 동시통역사를 대동하고 총 27회 일대일 면담을 했다. 물론 앞으로도 이어간다. 우선 온라인으로 만남을 가지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초청 행사를 여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실질적 성과가 있었나? 

작년에는 멕시코, 이집트, 헝가리 등 한국문학 인지도가 낮은 나라의 출판사들이 참여해 “프랑스에서는 어떤 작품의 판권을 구입했나요?”처럼 계약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들었다. 번역원과 국내 출판사들은 이 언어권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에 공감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올해 가장 기대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해외 독자를 대상으로 한국문학 리뷰 공모전. 오픈레터 같은 대형 출판사부터 코레디시 같은 문학축제까지, 현지 플랫폼을 활용하고 리뷰 형식도 완전히 열어두려고 한다. 수상작을 모은 영상 활용법도 고민 중이다. 각 사업들이 기점이 되어 다음, 또 그다음 일이 벌어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니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 플랫폼에선가 한국문학을 한 번도 접하지 않은 사람을 유혹해줄지도 모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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