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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이웃 나라 일본의 생생한 속사정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조재면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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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이 책을 통해 세계를 읽는 넓은 시야와 통찰력을 기르실 수 있을 겁니다." (2021.12.28)


우리는 일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직도 천황이 존재하는 나라, 고도 경제성장기에 미나마타병 등 심각한 공해병을 앓아온 나라,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 그렇다면 이런 이야기는? 선거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당선되는 일명 ‘좀비의원’이 있는 나라, 쓰나미가 와도 가족은 찾지 말라고 가르치는 나라. 어떤가? 옆 나라 일본에 대해, 우리는 의외로 너무 많은 것을 모르고 있다.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는 일본 사회를 뒤흔들었던 다양한 사건 사고를 마치 뉴스 소식처럼 생생하게 전한다. 핵과 원자력의 위험성을 피부로 깨닫게 하는 제5후쿠류마루 사건이나, 매뉴얼의 나라 일본에서 벌어졌던 최악의 열차 사고인 후쿠치야마선 탈선 사고까지, 교과서에서는 본 적 없는 일본 이야기가 실감 나게 펼쳐진다. 역사 순으로만 일본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작가가 전하는 최신 업데이트된 ‘진짜 일본’ 이야기로 최대한 쉽고 가볍게 이웃 나라 일본을 만나보자.



안녕하세요? 조재면 작가님,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일본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매년 업데이트되는 현대 일본 지식을 전하시는 만큼, 작가님의 책 출간을 기다려온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책을 출간하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모든 작가분들이 그럴 것 같지만 후련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더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막상 다시 쓰면 역량에 부딪히기도 하거든요. 그럼에도 이 책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다른 시각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읽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쓰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책을 쓰면서 저 역시 그간 정돈되지 않았던 많은 정보와 관점을 정리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 많은 시간이 걸렸고요. 특히 ‘일본’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쓰는 것이라 내용상 오류는 없는지, 선입견을 가지고 쓰지는 않았는지, 여러 번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절차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심각하지 않은 내용으로 혼자 심각하게 고민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웃음).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는 제목에 공감해주시는 독자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리상으로 가까운 이웃 나라이고, 왕래도 잦은 편이지만 유독 현대 일본에 대해 몰랐던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요. 제목을 정하실 때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정확히는 출판사에서 먼저 제안 주신 제목인데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은근’이라는 표현이 좋았습니다. 저는 시중에 나와 있는 일본에 관한 책은 대부분 구입하고 소장하는 편인데요. 일본에 관한 책이라면 한일관계나 그 역사, 또는 가부키, 마쓰리와 같은 일본의 전통문화를 다루고 있는 내용이 주류입니다. 일본 사회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책이 많지 않았죠. 그래서 ‘일본 사회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은근’ 일본의 이런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 않을까 하고요.

일본의 법,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일본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채롭게 설명해주시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평소에 최신 일본의 트렌드 등 관련 지식은 어떻게 얻으시는 편인가요?

책에 수록된 많은 지식 중 특히 법과 정치, 경제에 관한 내용은 일본의 교과과정에서 가장 많은 지식을 얻어왔습니다. 일본 유학시험 전문강사라는 제 직업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고요. 그런데 이 말은, 일본은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교과과정에서 가르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우리 책에도 나오는 내용인데요. 예를 들어 생존권과 같은 사회권이나 프라이버시권이 어떻게 일본 현대사회에서 발전해왔는지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죠. 일본에 브라질인이 많다는 것도(외국인 근로와 이주민에 관한 내용), 일본식 경영에 관한 이야기도 모두 교과과정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는 역사 순으로 흘러가는 이야기가 아닌, ‘황실’, ‘오타쿠’, ‘버블경제’ 등 일본 하면 떠오르는 핵심 키워드로 관심 있는 주제만 골라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핵심 키워드를 선정하시며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을까요? 

특별히 신경 썼다기보다는 저의 관심사가 그대로 반영된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많은 부분, 알게 되어 신선하게 느껴졌던 부분, 잘 몰라서 답답하게 느껴졌던 부분, 우리와 다른 부분, 일본 사회에서 외국인으로서 소수자의 입장을 겪으며 공감했던 차별과 마이너리티에 관한 부분 등이 테마 선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가 흥미를 느낀 내용이 독자분들에게도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라고 비교적 심플하게 생각해서 선정했습니다.



책 속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부동산 호황의 위험을 떠올리게 하는 일본의 버블경제 이야기,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은 일본의 고령화 이야기 등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일본 사회의 문제점을 연결 지어 함께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속 두 나라를 연결 지어 생각해 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단순히 일본의 사회와 문화를 열거하는 대신, 일본에 일어난 여러 사건을 보면서 우리나라를 함께 비춰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일본의 버블경제와 고령화를 보며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떠올려보셨다면,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모든 일들을 연결해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존속살인죄 폐지’에 관한 내용을 보면서는 우리나라는 왜 같은 사건이 많이 일어나도 일본처럼 존속살인죄가 폐지되지 않는지 궁금증을 가져보시면 좋겠고, ‘철도 민영화’에 관한 내용을 보면서는 우리 사회에 어떤 ‘민영화’ 이슈가 있는지(의료 민영화 등)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일본 내 ‘난민’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는 어떤 난민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잘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것도 좋겠지요. 이렇게 비교해보는 시간을 통해 일본에 대한 이해도, 우리 사회에 대한 여러 이슈도 고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용을 살펴보다 보면 “어째서 일본에는 유독 브라질인이 많을까?”, ‘쓰나미가 발생해도 가족을 찾지 말라니?” 등 일본과 관련된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은데요, 작가님께서 독자님들께 가장 소개해주시고 싶은 주제가 있을까요? 짧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너무 고민되는 질문 같습니다(웃음). 그래도 한 가지 주제를 꼽자면 아무래도 재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 한 명의 학자가 펼쳐온 방재교육이 쓰나미가 일어났을 때 기적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라든지, 지진, 쓰나미, 화산 폭발 등의 재난을 안고 사는 일본의 여러 이야기가 신선하면서도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특히 재난은 국가와 민족을 넘어 인류적인 차원에서 공감대가 만들어지는 테마이기도 하고요. 일본에서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침몰>이라는 드라마에 관해서도 책에서 살짝 언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지진이 일어났는데요. 우리나라도 일본의 여러 사례를 바탕으로 미리 재난에 대비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겠지요?

마지막으로, 이 책은 어떤 독자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까요? 책을 곧 만나보실 예비 독자님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일본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든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책에는 일본어, 일본문화를 전공으로 하고 있거나 일본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내용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사건 사고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일본에 관한 필수 지식도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이 책에서 가능한 한 일본의 인명과 지명, 어려운 일본어 표현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알고 싶지도 않은 일본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알아야 하는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 이야기를 가급적 쉽게 쓰기 위해 힘썼는데요. 일본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이 책을 통해 세계를 읽는 넓은 시야와 통찰력을 기르실 수 있을 겁니다. 평소 일본이라는 나라를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던 독자분들까지 이 책을 읽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재면

교토 리츠메이칸 대학교 국제관계학 졸업. 2007년 일본유학시험(EJU) 강의를 시작하여, 2013년부터 시사일본어학원 종로캠퍼스 EJUplan에서 일본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종합과목 강의를 하고 있다. 일본의 정치, 경제, 역사, 지리를 수강생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강의를 뛰어넘어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소개하는 팟캐스트 ‘조재면의 일본연구소’를 진행하고 있으며 청취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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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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