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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가 프로 자랑러로 거듭나는 방법

『자랑의 기술』 메러디스 파인먼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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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은 단순히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 일을 했으니, 있는 그대로 사실을 말하면 됩니다.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자기PR이라는 주제에 대해 두려움이나 혐오감을 느낀다면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제 직업이 바로 자랑하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니까요. (2022.06.08)

메러디스 파인먼 저자

『자랑의 기술』은 일 하나는 끝내주게 잘해도 자신이 이뤄낸 성취를 표현하기는 어려워하는 ‘조용한 실력자’가 자신의 생각과 커리어에 대해 알리는 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마음가짐부터 실전에서 쓸 수 있는 팁까지, 자랑의 기술 3단계 로드맵을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프로 자랑러’라는 골인 지점을 통과해 있을 것이다.



『자랑의 기술』을 통해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독자들에게 소개 부탁 드립니다. 

메러디스 파인먼이라고 합니다. 작가이자, 기업가, 강연자입니다. 12년 동안 자기 PR을 통해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자랑의 기술’ 체계를 구상하고 확립했습니다. ‘자랑의 기술’은 자신의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자랑의 기술 부트캠프’를 운영하며 강연과 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랑이라는 말은 아무래도 껄끄럽습니다. 그럼에도 ‘커뮤니케이션’ ‘자기PR’ 같은 부드럽거나 중립적인 단어가 아닌 ‘자랑’이라는 단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자랑의 기술』의 원제는 ‘Brag Better’다.) 어떤 의도였을까요?

우리는 자기 일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듣기에 거북한 ‘자랑’이라는 단어를 선택해 그 의미를 재정의했습니다. ‘자랑’ 또는 ‘자랑의 기술’이란 자기 일을 ‘사실에 의거해, 탄탄하게 구성하여, 전략적으로’ 말하는 것을 뜻합니다. 현재 커리어가 어느 지점이든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죠. B.R.A.G.라는 머리글자도 있습니다. 합치면 ‘자랑하다’라는 뜻의 영단어지만, 풀면 ‘대담한(Bold)’ ‘실생활에 밀접한(Relevant)’ ‘진실된(Authentic)’ ‘목표 지향적인(Goal-oriented)’이라는 뜻이 됩니다. 자신의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를 이해시키기 위해 머리글자를 만들어봤어요.

자랑은 요즘 시대의 생존 전략인 동시에, 겸양을 강조하는 전통이 있는 한국사회에서는 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딜레마에 놓인 한국의 직장인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자랑의 기술』이 아시아 문화권에서 아시아 언어로 번역되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감동입니다.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자랑’이라는 개념이 낯설고 이질적이어서 자랑하는 일이 특히 어렵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우선 어디에서 살건, 어떤 문화권에 속해 있건, 우리 모두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랑을 어려워하는 이유에는 민족, 문화, 성별, 종교 등 여러 요인이 있는데요. 우리가 제각기 독특한 배경을 가지며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다음으로 효과적으로 일하고 소통할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에게 여러분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해야 합니다. 자랑은 그저 사실을 말하는 것이고, 건강한 자존감은 일에 도움이 돼요. 성공적인 사업가, 강력한 관리자, 두각을 나타내는 사원이 되려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에게 알린다고 해서 옥상에 올라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라는 건 아닙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본인이 한 일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음속에 있는 또다른 나에게 참 자랑스럽다고 말해줄 수도 있겠죠.

『자랑의 기술』은 자랑의 연대, 자랑의 공익적 가치를 강조합니다. 진정으로 실력 있는 사람들이 인정받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서로 자랑을 부탁하고 도와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죠. 자랑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움이 될까요?

정치에서 기업, 언론까지 권력의 현장에서 보다 자격 있는 이의 사려 깊고 진실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어떤 분야에 몸담고 있든, 남들보다 일은 덜 하면서 시끄럽게 떠벌린 덕분에 좋은 평판을 얻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텐데요. 저는 실속 없는 떠버리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대신 『자랑의 기술』의 독자인 ‘조용한 실력자’가 목소리의 볼륨을 키우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건강한 자부심을 키우는 문화에 관심이 있습니다. ‘자랑의 기술’은 철저히 팀 스포츠예요. 여러분이 먼저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다른 사람들도 여러분처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조직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분들, 예컨대 소규모 공방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예술가도 자랑하는 법을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이분들은 최근 2년 동안 거리두기 방역정책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는데요.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시장에 활기가 도는 상황에서 자신의 일과 브랜드를 알리고 싶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요?

코로나19는 여러 면에서 우리 모두를 정말 힘들게 했죠. 개인적으로 저만 해도 『자랑의 기술』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했어요. 거리두기 정책으로 생계에 타격을 입은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 들어 화상통화를 채용 면접에 적용하는 등 현실이 가상화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에 ‘자랑의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일자리를 구하고 싶다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한국의 쟁쟁한 취업난을 뚫고 입사했음에도 주니어들은 회사에서 늘 기죽어 있고 시니어들의 눈치를 봅니다. 특히 내성적이거나 소심한 성격이라면 회의 시간에 손들고 자기 의견을 말하기도 어려워합니다. 전형적인 ‘조용한 실력자’인 저연차 직장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재미있는 질문이네요.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데요. 사실 나이가 더 많고 업력이 긴 선배들은 젊은 후배들이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두려워하는 마음이 큽니다. 후배들이 더 열정적이고 힘이 넘치며 최신 기술을 더 잘 다룰 거라 생각하죠. 선배는 후배를, 후배는 선배를 두려워합니다. 모두가 서로를 두려워하고 있달까요. 한국에는 어른들을 공경하는 문화가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요. 저연차 직장인이라면 선배에게 목소리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연장자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자랑할 수 있거든요. 또한 신입이라고 해도 자랑할 만한 경험은 충분히 있을 겁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독자분들께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이 『자랑의 기술』에서 딱 한 가지만 기억해야 한다면 무엇일까요?

자랑은 단순히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 일을 했으니, 있는 그대로 사실을 말하면 됩니다.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자기PR이라는 주제에 대해 두려움이나 혐오감을 느낀다면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제 직업이 바로 자랑하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니까요.



*메러디스 파인먼(Meredith Fineman)

기업인이며 작가, 강연자로도 활동중이다. 리더와 전문가의 능력을 개발하는 회사인 파인포인트를 설립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가르치는 4주간의 교육 프로그램 ‘자랑의 기술 부트캠프’를 운영하며 수많은 여성 CEO와 젊은 전문가가 승승장구하도록 도왔다. 의류 브랜드 리바이스, ‘3% 무브먼트(미국에서 3퍼센트의 여성만 임원직에 오른다는 통계에 주목해 창조성 분야에서 성비 변화를 꾀하는 운동)’, 스탠퍼드대학 등 미국 각지와 세계를 무대로 자기PR의 힘에 관해 강연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패스트 컴퍼니>, <포브스>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주제로 하는 팟캐스트를 진행한다.




 
        자랑의 기술     
      
자랑의 기술
        
메러디스 파인먼 저 | 유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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