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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이돈태의 서재 교사/교수
“어린 시절 책과 친하게 지낸 편이고 나름 글쓰기를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교편을 잡으셨던 부친의 근무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강원도 산간 지역에 눈이 많이 내려 1주일 이상 외부와 고립되던 적이 많았죠. 그래서 주로 방학이면 집 옆에 있던 학교 도서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방학 때마다 수십 권 이상을 읽은 것 같은데 당시 대도시 학생보다는 부족했겠지만 시골학교에서는 나름 다독하는 학생이었어요. 주로 모험 이야기나 위인전을 즐겨 읽었습니다. 재수, 삼수하면서도 책을 좋아했고, 한때 러시아 문학에 심취해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미하일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 강』 전집, 오스트로프스키의 『강철은 어떻게 단련 되었는가』 등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포어사이트 크리에이터』를 출간한 산업 디자이너 이돈태는 런던과 서울에서 디자인 컨설팅 회사 탠저린을 운영하며 국내외 글로벌 기업 및 중소기업의 제품에 맞는 디자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포어사이트 크리에이터』는 창조산업 시대에 CEO들에게 제안하는 크리에이티브 전략과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는 창조적인 혁신을 위해 ‘포어사이트(foresight)’ 능력을 기르고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을 촉구한다. 포어사이트란 데이터를 토대로 한 정량적(定量的) 자료와 축적된 경험에서 나오는 정성적(定性的) 판단을 통해 미래를 상상하고 예측하는 것을 말한다.

디자이너 이돈태는 책을 고를 때, 어떤 한 가지 업무에 참고할 만한 책을 고르기보다는 좀 더 근원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을 찾는다. 어떤 상황이나 사물에 대해 좀 더 근원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배경이나 역사가 잘 서술된 책을 선택한다. 서재에 이름을 붙인다면, ‘중심지’ ‘근원지’라는 뜻의 ‘에피센터(Epicentre)’라고 부르고 싶다. 어떤 일을 맡아 계획을 세울 때 작업실에 앉아 본질을 먼저 고민해 보자는 의미다.

“디자인의 사회적 기여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저의 관심사입니다. 어느 한쪽에만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디자인의 올바른 사회적 기여일 것입니다. 어떤 디자인이든 사람을 빼놓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디자인의 지향점은 항상 사용자를 염두에 두어야 하지요. 이를 위해서는 사람들의 행위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의 제가 선물 받은 『습관의 힘』, 『관찰의 힘』이라는 책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인간 행동의 숨은 의미를 짚어 주는 것 같아 한 번 읽어 볼 생각입니다.”

“좀 더 많은 독자들이 책을 통해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막연하게 느껴지던 디자인이라는 영역이 우리 일상생활 도처에 퍼져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우리의 삶을 좀 더 창조적으로 영위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생각은 있으나 실천을 망설이는 분들에게는 제가 경험한 일들을 통해 “마음이 동하면 먼저 움직이고, 그 다음 머리로 고민하자”는 방법을 전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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