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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김진애의 서재 작가
“어릴 적 ‘넌 참 이상하구나’라는 어른들의 멘트에 질려서 책 세계로 도망갔어요. 맘껏 묻고 답하며 혼잣말 해도 괜찮아서, 상상하고 스토리를 만드는 게 재밌어서, 어른들이 나를 안 건드리고 심지어 존중의 눈으로 바라봐줘서 좋았어요. 열살 무렵 세 권의 두꺼운 책 『그리스 로마신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공자일대기』를 수십 번 읽고 에피소드들을 달달 외울 정도였어요.”

“중고 시절 터울 많은 대학생 언니, 오빠가 들여놓았던 갖은 세계문학, 우리문학전집들, 사회과학서, 미술서적들은 온통 제 차지였어요. ‘앞으로 1년 동안 공부만 할 거야’라고 결단했던 고2 겨울방학까지 일주일에 책 한두 권, 영화 한 편은 꼭 봤어요. 학교 공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책 읽고 영화 봤던 그 순간들의 느낌들은 생생하게 남아있죠.”

“MIT 유학 시절에는 책을 징그럽게 많이 읽었어요. 목적성 독서도 많았지만 제일 좋았던 경험은 도서관에서 하염없이 책을 꺼내 읽었던 자유 독서였죠. 지식의 빙산 앞에서 작아지는 나, 지혜의 숲에서 노니는 나를 동시에 느끼면서, 날개 돋는 듯 하던 기억을 지금도 그려봅니다.”


연애하듯 공부하라! 공부란 연애랑 비슷하다

최근 『왜 공부하는가』를 펴낸 김진애 박사는 ‘김진애너지’라는 별명처럼, 도시건축 전문가로서 사회와 정치를 넘나드는 적극적 활동과 삶과 인생에 대한 다양한 저술 활동을 통해 세상에 에너지를 전파하는 사람이다. 팟 캐스트 ‘김진애의 책으로 트다’를 시작한 그는 요즘 책에 푹 빠져있다. “게스트 작가들의 책들을 찾아 읽는 기쁨도 기쁨이요. 매번 직접 추천하는 ‘세 권의 책 읽기’ 코너의 책을 고르는 설렘도 설렘이고, 넓고 깊은 책 세계를 다시 탐험하는 듯한 느낌도 좋다”고 말한다. 작가에 대한 깊은 공감, 책에 대한 깊은 존중, 글에 대한 무한한 경외를 다시 느끼고 있다.

책의 매혹에 빠지다가도 공부 주제를 잃어버릴 걱정도 들어서 균형을 찾으려 애쓴다. ‘공간 체험의 심리학, 도시의 조건, 서울, 어린이와 건축, 사람 공부, 공부하기 자체에 대한 공부’ 등 여러 주제에 대해 탐구 중이다. 책 공부보다는 현장 공부가 더 큰 역할을 한다. 김진애 박사의 서재는 ‘다 공간’이다. 요리조리 구상하고, 구석구석 살피면서, 김진애가 뭐든 다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독자 분들이 『왜 공부하는가』를 좋아해주시는 이유 중 하나가, ‘왜 공부하는가’라는 제목에 끌렸기 때문일 거예요. ‘내가 왜 공부 책을 써야 하는가?’에 질문하느라 책 마무리가 안 되고 있을 때, 출판사 대표가 나에게 속삭인 말, ‘선생님께는 ‘왜 공부하는가’라는 제목을 드릴게요’에 꽂혀서 단숨에 끝낼 수 있었죠. ‘왜 공부하는가?’란 의문은 그렇게 우리를 흔들어요.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질문 중 하나죠. ‘왜 공부하는가?’ 답은 각자의 마음 속에 있어요. 삶의 순간마다 또 다르죠. 정답은 없어요. ‘왜’를 물으며 우리는 자신의 존재의 의미, 행위의 뜻을 느끼죠.”

김진애 박사는 “연애하듯 공부하라! 공부란 연애랑 비슷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연애할 때와 공부에 몰입할 때 작동하는 호르몬이 같단다. 인생에서 수없이 연애하기란 쉽지 않지만, 공부는 무한히 빠질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지 않은가? 게다가 공부란 연애만큼 위험하지도 않지 않은가? 김 박사는 “공부에 빠지면 연애에 빠지듯 인생을 살 수 있지 않다”며 독자들에게 뜨겁게 공부하기를 조언하며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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