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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이권우의 서재 평론가

어느덧 나이가 들어 기성세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마음은 영원한 청년이고 싶지만, 현실은 꼰대가 안되면 다행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나의 세계관을 뒷받침해주는 책보다 내 눈을 덮은 비늘을 뜯어내주는 책이 더 좋습니다. 깊어지려는 욕망보다는 넓어지려는 겸허함이 더 가치 있다고 느끼는 셈입니다.

 

평소 책을 닥치는 대로 읽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는 바도 많아졌고요. 그런데 책을 읽어오면서 나 자신이 동양철학의 문제의식에 상당히 동의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전쟁이 일상이 된 세계를 평화로운 세계로 바꾸려는 인문적 고투는,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이 지배하는 오늘에서 인류가 벗어나는 길을 열어 보여줄 터입니다. 일반인이 혼자 동양철학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도 격에 해당하는 책을 쓰려고 나 자신부터 체계적으로 관련도서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혼자만 읽고 좋아하고 깨닫는데 그치지 말고, 주변에 그 즐거움을 공유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뜻있는 이들의 바람과 달리 우리 공동체는 책을 너무 멀리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퇴행하고 있고, 경제는 날로 침체하고 있습니다. 각자도생으로 해결할 일이 아닙니다.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함께 읽는 것 말고 더 좋은 일이 있을까요? 나를 가득 채운 그 무엇을 이웃의 벗에게도 전해줬으면 합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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