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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이애경의 서재 작가

어떤 것에도 -시간이나 일- 구애 받지 않고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을 때 즐겁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를테면 혼자 여행을 떠나 말이 통하지 않는 타국의 카페에 앉아 책을 읽을 때? 나에게 말을 거는 책에게 내가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책이라는 단짝 친구와 여행을 가서 온전히 수다에 몰입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서울을 떠나 살다 보니 모든 삶의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천천히 사는 법, 기다리는 법, 비우는 법 같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이런 류의 책들을 과거에 읽은 적이 있는데, 다시 한번 꺼내어 읽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최근 출간한 『너라는 숲』은 사랑에 대한 에세이에요. 사랑이 시작되기 전부터 끝나기까지, 또 이별에서 다시 사랑까지의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을 써보고 싶었어요. 사랑의 어떤 과정에 있는 사람이든, 책을 읽다 한번 정도 끄덕이고 공감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해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이애경 작가는 자기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써주는 사람이라고. 뭐라 표현하기 어렵던 자기 마음을 잘 정리해 담아주는 사람이라고. 『너라는 숲』을 쓰기 위해 사랑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또 탐색해봤지만, 다 쓰고 나니 여전히 아, 나는 아직 사랑을 온전히 모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사랑이라는 것은 평생 알아나가야 하는 숙제가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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