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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강화길의 서재 소설가

책의 재미를 느낀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굳이 시작을 더듬어본다면, 아마 아주 어릴 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가 많지 않았고, 활발한 성격도 아니었습니다. 혼자 가만히 앉아 할 수 있는 놀이를 좋아했는데, 독서가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책을 많이 사주셨고, 저는 좋아하는 놀이를 그렇게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먹으면 언제든 계속 읽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제게는 책의 가장 즐거운 부분이었고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독서는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독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사람들은 같은 책을 읽으며 다른 경험을 한다고 생각해요. 감정이입 하는 인물도 다르고, 흥미를 느끼는 지점도 다릅니다. 아마 그래서 제가 독서에 계속 몰입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얻은 경험은 오롯이 저만의 것이고, 그 시간을 통해 제 세계가 확장되는 느낌을 받고는 했으니까요. 그건 누구도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세상이지만, 놀랍게도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독서를 통해서요.

 

요즘 작가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저는 고딕 로맨스 스릴러에 꾸준히 관심이 있습니다. 특히 19세기 여성 작가의 작품들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한된 공간, 미스터리, 스릴러, 그리고 로맨스는 안전하다고 생각한 모든 것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거나, 은폐된 무엇, 아니면 처음부터 숨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진실로 다가가게 해주는 숨바꼭질의 술래들입니다. 브론테 자매, 메리 셸리 같은 작가들은 제가 길을 잃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늘 들춰보는 책이 있는데, 『다락방의 미친 여자』라는 책입니다. 제가 브론테 자매와 메리 셸리 같은 훌륭한 술래들을 잘 따라갈 수 있게 도와주었고, 어떤 한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결코 우스운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었습니다.

 

강화길 작가님의 최근작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독서는 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지만, 강렬한 감정을 항상 느끼게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때때로는 밋밋하고, 부족하고, 기억에 남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사실 그런 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단 하나의 강렬한 경험이 분명 있기 때문에, 바로 그 때문에 계속 읽어나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순간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서, 그리고 그 경험을 되돌려줄 또 다른 책이 있다는 걸 믿고 있기 때문에요. 감히 바란다면 제 책이, 계속 독서를 하고 싶게 만드는 기억의 목록 중 하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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