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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강태식의 서재 소설가

책의 재미를 느낀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어릴 적 우리집은 아주 좁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책은 노끈에 묶인 채 구석에 쳐박혀 있었죠. 내 아버지도 다른 아버지들처럼 아들에게 독서를 권하셨습니다. 저는 말을 잘 듣는 아들이었고 그래서 아버지의 책 중 한 권을 골라 읽기 시작했죠.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로렌스의 <채털리부인은 사랑>은 정말 충격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닭장 앞에서의 한 장면과 비오는 날의 한 장면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장면들을 다시 읽기 위해 책을 접어놨다가 아버지에게 걸려서 혼난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는 늘 책을 읽으면 배울 게 많다고 하셨는데 전 아버지가 바랐던 것과는 좀 다른 걸 배우려고 했나 봅니다. 아무튼 그때부터 독서에 재미를 붙인 것 같습니다.



독서는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독서가 순수하게 재미를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는 더 그렇고요. 재미있는 소설은 인생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보면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던 거죠. 손에 재미있는 소설만 들고 있으면 간단하게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요. 물론 사람마다 재미를 느끼는 지점은 다 다를 겁니다. 그리고 그걸 안다는 건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쯤 안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우리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은 게 아닐까요?


 


요즘 작가님의 관심은 무엇인가요? 주된 독서 장르도 궁금합니다.



요즘은 SF를 많이 읽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간한 책도 SF였고요. SF는 굉장히 흥미로운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무한한 가능성이 저를 매료시키죠. SF는 마치 거대한 그릇 같아요. 그 속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저는 그 그릇 속에 아주 커다란 것을 담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인생만큼 커다란 것은 없죠. 잘 될지는 모르지만 노력은 해 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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