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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4회 수상자 발표

안녕하세요 채널예스 담당자입니다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4회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대상: 김진경

우수상: 김재연, 김민정, 박성미, 양수인 

 


*김은경 작가의 심사평


처음 읽었을 때 느낌이 확 오는 원고가 있었다. 이 글을 대상으로 삼겠다고 잠정 결정 후 다음 글을 열었다. ? 이게 대상이겠는데? 마음을 바꾼 뒤 다음 글을 열어보니 어…… 이것도 대상……. 원고들을 네 차례 정도 읽은 후 걸러놓은 작품들을 세어보니 여덟 편이나 되었다. 아아, 이게 모두 때문이다. 올봄에 꼭 하고 싶은 일이라니, 새해이 비슷한 주제인 듯하지만 새해는 큰 포부를 꿈꾸게 하고 계절은 낭만을 꿈꾸게 한다. 온도, 색깔, 공기, 향기로 버무린 낭만 앞에 장사 없다. 단어 하나 바꿔서 사람들의 손가락을 근질거리게 한 예스24에 박수를 보낸다. 덕분에 심사는 힘들었다.


김진경 작가의 <네 바퀴를 굴려보자>는 두 번째 단락을 읽은 순간 수상을 결정했다. 장롱면허 탈출기를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문체로 펼쳐냈는데 남편과 대화 중 궁지에 몰리자 너는 <은전 한 닢>도 모르냐고, 그냥 면허증이 갖고 싶은 사람도 있다고, 주민등록증만으로는 신분증이 모자라다고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문장에서 웃느라 아이패드를 떨어뜨릴 뻔했다. 기승전결을 스무드하게 연결해내는 것도 어려운데 중간중간 적절한 유머까지 버무려 넣는 것은 작가로서 글을 지배하고 있고, 또 비유의 결이 맞아야만 가능하다. 대중성도 고루 갖추었다. 운전면허가 없는 사람은 물론 베스트 드라이버도 초보 시절을 떠올리며 즐겁게 볼 만하다. 이 정도의 유머와 글 센스를 탑재한 김진경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진심으로 궁금하고 다른 글들도 보고 싶다.

 

뭔가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다. 결혼한 남자는 직장을 잃으면 무직인데, 결혼한 여자는 직장을 잃으면 직업 칸에서 주부를 선택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듣고 싶지 않은 진실일 수도 있지만 이런 의문들을 수면 위로 끌어낼 때 비로소 세상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믿는다. 김재연 작가의 글이 없었더라면 기혼 여성이 실직 시 무직이 아닌 주부를 당연하게 선택해야 하는 이 세상의 이상한 룰을 눈치채지 못할 뻔했다. 이렇듯 글이 된 타인의 경험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의 시야를 넓혀준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고맙다. 더 많은 사람이 글을 써주었으면 좋겠고 더 많은 사람이 서로의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 김재연 작가에게 감사하다.

 

우울함에 침잠해가는 분들이 있다면 김민정 작가의 <올봄에는 빵 치료에 전념하고 싶다>를 추천한다. 무기력증에 빠져서 무엇도 할 수 없지만 집 근처의 좋아하는 빵집에 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상황에서든 기분 좋은 순간은 존재하고, 손을 뻗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는다. 오늘은 메론빵을 먹고, 내일은 블루베리 식빵을 먹기 위해 빵집이 있는 곳까지 자신을 걷게 하는 김민정 작가처럼 많은 분이 이 글을 읽고 자신만의 치료에 전념했으면 좋겠다. 빵 치료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박성미 작가의 <소소하게, 간절하게, 벚꽃>은 하루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한다. 24시간 중 내 기분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사용하기란 얼마나 어렵던가. 그깟 꽃놀이가 뭐 그리 중요하느냐고 생각한다면 이 문장을 보시라. 하지만 그거 아시는지? 벚꽃 앞에서는 다들 웃어요. 이 문장에서 잠시 멈추었다면 당신은 올봄에 무조건 꽃을 봐야 한다. 그것은 당신이 아주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한 계절에 며칠밖에 즐길 수 없어서 더 아름다운 풍경을 아주 잘 묘사했다. 박성미 작가의 글을 읽고 올봄에는 더 많은 이가 꽃을 보러 외출했으면 좋겠다. 물론 마스크 없이.


양수인 작가의 <일을 하고 싶다>는 모든 것이 시작되는 봄, 나만 시작하지 못한 채 계속 시동만 켜놓고 기다려야 하는 두려움이 계절감과 잘 대비되었다. 모두 함께 겨울에서 멈추면 좋으련만, 야속하게 봄은 오고 누군가는 취업에 성공한다. 너도 꼭 잘될 거야라는 위로 대신 나도 힘들어라는 공감이 더 힘이 될 때가 있다. 그래서 이 글에는 말을 아끼고 싶다. 다들 이 글 읽으시고 시원하게 비빔국수 한 그릇 때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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