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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5회 수상자 발표

안녕하세요 채널예스 담당자입니다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5회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대상

김영 <비 오던 날을 기억해?>


우수상

김하경 <비로소 알게 된 마음>

제선영 <엄마, 바질페스토는 말이야>

최유라 <노주와 아지랑이>

 


*김은경 작가의 심사평


많은 슬픔과 고통은 으레 사랑을 받아야 할 상대에게서 그것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온다. 이 말은 당연한 사랑을 표현한다면 우리는 많은 슬픔과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주제로 모인 글들은 부모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이자 나를 이렇게 사랑해달라는 설명서이기도 했다. 부모든 자식이든 이 사랑을 서로에게 말할 수 없다면 다음 네 편에 담긴 행동을 따라 해보는 것은 어떨지.


김영 작가의 <비 오던 날을 기억해?>는 주제, 표현, 속도, 무엇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는 수작이라 대상으로 선정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시절 아버지와 장마철 빗속을 걸은 에피소드로, 잠옷에 낡아빠진 슬리퍼를 신고 아버지가 빗속으로 성큼 발을 내딛는 장면은 몇 번을 읽어도 일품이다. 그 외에도 아버지의 머리카락이 비를 맞아 굵게 가닥지기 시작했다는 묘사나, 어서 빗속으로 ‘들어오라’는 대사, 세찬 빗소리 때문에 서로 큰 소리로 안부를 묻는 장면 등 곳곳이 놀랍도록 감각적이고 감동적이다. 멋진 위로법을 알고 싶다면, 시각과 청각과 촉각을 자극하는 글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김영 작가의 글을 추천한다.

김하경 작가의 <비로소 알게 된 마음>은 단단하게 살아가야만 하는 장녀의 슬픔을 대변하는 한편 부모가 보여준 화해의 태도가 인상적이어서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장녀도 부모에게 기대고 싶다며 설움을 토해낸 순간, 두 어른은 당신들의 미숙함을 인정하고 제대로 앉아 자식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이 태도를 기억해둔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더 좋은 가족이, 연인이, 친구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이런 것을 기억해두려고 에세이를 읽는다.


제선영 작가의 <엄마, 바질페스토는 말이야>는 가정에 발을 붙이느라 세상을 떠돌지 못한 어머니와, 어머니 덕에 세상으로 날아가 파스타 맛을 안 딸, 두 주인공의 대비부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또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파스타를 만들어주는 과정 구석구석에 스민 어머니의 말들이(“우리는 선택할 수 없는 것을 선택할 수 없다” 등) 마치 파스타 면 사이에 밴 양념 같아 신기하다. 내용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자꾸만 곱씹게 되는 맛있는 글이다.


최유라 작가의 <노주와 아지랑이>는 ‘노주’라는 이름이 계속 떠올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맞춤법은 역시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것을 깨부쉈을 때 더 강력한 힘이 발휘되기도 한다. 아버지는 반려견에게 ‘로즈’라는 이름을 붙여놓고도 ‘노주’라고 발음하곤 했는데, 본문 곳곳에 놓인 ‘노주’라는 단어 안에는 ‘로즈’라고 발음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나이와, 떠나보낸 반려견을 향한 애정, 그리움이 차곡차곡 담겨 있었다. 전개 등 장점이 많은 글이지만 좋은 단어가 그것들을 몇 배로 증폭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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