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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19회 수상자 발표

안녕하세요 채널예스 담당자입니다.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19회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대상
zerohear*** <뜨개하는 삶>


우수상

dice6*** <나를 일으킨 제주 그리고 글쓰기>

ohoo*** <내 머리 인생의 대전환점>

sadd*** <엄마의 특제 양념장을 곁들인 가지무침>


가작

chick*** <바닥에서 비로소 보인 희망>

tpfl*** <도서관, 그 음습한 냄새에 취한 순간>

iamcar*** <불멸의 우리 엄마>

mj** <보이스 피싱과 소비요정>

nemokni*** <백점이에요>


김신회 작가의 심사평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주제인 이번 공모에서는 유독 매력적인 작품이 많았습니다. 읽는 동안 저 역시 한 사람의 독자가 되어 가슴을 쓸어내리고, 한숨 쉬고, 눈물을 그렁그렁하고 말았어요. ‘인생’과 ‘전환점’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일까요.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작품들이 유난히 많아 평소보다 심사가 어려웠음을 고백합니다!

이번 공모작들을 읽으며 ‘솔직한 글’에 대해 여러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고, 자신을 가감없이 개방하는 글을 읽을 때면 독자 역시 큰 용기를 얻습니다. 솔직함에는 힘이 있습니다. 그 힘으로 쓰여진 글은 남다른 에너지를 갖지요. 그게 바로 에세이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합니다.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아닌, 단단한 진심으로 완성된 작품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대상 수상작 <뜨개하는 삶>은 글쓴이가 뜨개에 빠져드는 과정이 세밀하고도 아름답게 표현된 작품입니다. 뜨개하는 과정과 그에 따른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뒤로 갈수록 더욱 힘 있는 글이 펼쳐집니다. 이 글 자체가 마치 뜨개를 완성하는 과정 같았어요. 글쓴이께서는 이미 ‘뜨개질하듯 글 쓰는 사람’이 되신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에 품고 쓴 글은 글에서도 밝은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열정과 사랑도 가득 합니다. 뜨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 직조하듯 써내려가신 글쓴이의 끈기와 열정이 글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부드러우면서 힘 있는, 단정하면서도 감정이 살아 숨 쉬는 멋진 작품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나를 일으킨 제주 그리고 글쓰기>는 유연한 흐름과 자연스럽게 감정을 자극하는 문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번아웃’이라는 소재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잘 표현해주셨습니다. 읽는 동안 저도 모르게 “아이구...”, “어떡해...”라는 말이 흘러나올 만큼 안타까웠지만, 글쓰기를 통해 변화해가는 글쓴이의 삶에 저마저 용기가 생겼어요. ‘나도 이런 시기가 있었지’라며 공감하게 되었고, 그 마음을 알기에 힘껏 응원하고 싶어졌습니다.

다만, 한 가지. 문단 나누기를 조금 더 면밀히 했더라면 더욱 명료하게 읽히고, 감정이 잘 전달되는 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멋진 문장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흐름이 더욱 돋보일 거예요!


<내 머리 인생의 대전환점>은 마치 노래를 듣는 것처럼 리듬감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감각적인 문장을 통해 독자를 즐겁게 만들겠다는 서비스 정신(!)과 위트도 가득하구요. 미용실을 가려다 이발소로 방향을 트는 대목에서는 마치 제가 그 길 위에 함께 서 있는 것 같은 생동감도 느껴졌어요.

글쓴이께서는 사소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달하는 재능을 가지신 것 같아요. 이는 에세이를 쓰는 데 있어 너무나 큰 능력이지요. 하루하루는 소소하고 매일 똑같지만 그 안에도 반짝이는 글감이 분명 있습니다. 그걸 발견해 유쾌하게 써 내려간 글 덕분에 읽는 내내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엄마의 특제 양념장을 곁들인 가지무침>은 자칫 과해질 수 있는 상황과 감정을 담담하게 써서, 독자들로 하여금 글에 더 깊게 빠져들게 하는 작품입니다. 글 한 편에서 심리 에세이, 여행 에세이, 음식 에세이의 매력이 동시에 느껴지기도 했구요!

‘인생의 큰 전환점’이라는 주제로 글을 쓸 때면 흔히 사건에 중점을 두게 됩니다. 하지만 글쓴이께서는 사건이 아닌 ‘소재’에 중점을 두어 역으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셨습니다. 이 얼마나 세련된 방식인지요! 남다른 아이디어와 접근에 감탄했어요.

글을 읽는 동안 저희 집 냉장고 안에도 가지가 있다는 게 생각나 써주신 가지무침 레시피를 따로 메모해두었답니다. 조만간 해 먹어 볼게요!


<바닥에서 비로소 보인 희망>을 읽고 솔직한 글이 독자에게 얼마나 큰 힘과 용기를 느끼게 해주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글을 쓸 때 가까운 사람들,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까지 신경 쓰지요. 이렇게 내밀한 글을 써도 될까?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고요. 하지만 글쓴이께서는 그런 것보다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렇게 솔직하게 쓴 글에 독자들은 큰 위로를 받습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특히 격렬한 부부싸움 이후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신 부분에서는 큰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다만, 지금의 글은 급하게 끝나는 느낌이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노력하는 과정에서 맞이한 마음과 관계의 변화에 대해 더 자세히 써주셨다면 더욱 완성도 있는 글이 되었으리라 생각해요!

 

<도서관, 그 음습한 냄새에 취한 순간>을 읽는 동안 마치 일본 청춘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면 장면이 영화처럼 재생되면서 공감각적으로 다가오는 글이었어요.

방황하던 학창시절에 꾸짖거나 가르치려 하시지 않는 선생님의 조언으로 책과 가까워지고, 그를 통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해나가는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그 경험을 이렇게 글로도 완성하신 걸 보니, 독서에 이어 글쓰기도 글쓴이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는 건 아닐지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쓰다 보면 지나치게 감정적이 되거나 이야기를 과장하게 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글쓴이께서는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친절하게 상황과 감정을 전달하는 글을 쓰셨습니다. 그래서 글을 읽는 내내 마치 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이 편안했습니다!


<불멸의 우리 엄마>는 감수성과 힘이 동시에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엄마 이야기를 쓴 글에서 보편적으로 느껴지는 정서인 울컥함, 미안함과 함께 글쓴이가 가지고 있는 강인함이 돋보이는 글이었어요. 부모님을 둘러싼 마음 아픈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서도 결코 감성이나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 강인함,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오히려 더 어머니를 알아가려 하고, 그 마음을 실천하는 강인함,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한 편의 글로 완성하는 강인함까지... 글을 읽으며 나에게는 이런 힘이 있을까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엄마와 함께 하고 싶은 하루에 대해 적은 부분도 인상적이었어요. 지극히 구체적이면서도 정감 넘치는 계획을 듣다 보니, 마치 그 꿈이 현실이 될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보신다면, 기쁨의 눈물을 흘리실 것 같아요.


<보이스 피싱과 소비요정>은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아닌 어머니 인생의 큰 전환점을 주제로 완성된 글입니다. 이렇게 주제를 조금 틀어 써보는 도전이 참신했어요. 특히 자칫 빤하게 들릴 수 있는(!) 보이스 피싱의 과정을 시간 구성을 다르게 해 쓰셨고, 대화체와 묘사를 섞어 박진감 있게 표현해주셔서 읽는 내내 심장이 쪼그라들 뻔했습니다! 다행스러운 결말에 얼마나 안도했는지요!

긴장과 안도에 이어 마지막 부분으로 갈수록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글의 마지막은 의외로 산뜻하게 마무리되어, ‘엄마’를 둘러싼 복잡한 감정이 가벼워지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다양한 감정과 매력이 동시에 묻어나는 글이었습니다.

 

<백점이에요>는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 연마된 글쓴이의 탄탄한 실력이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문장이 단정하고 문단 역시 깔끔히 나뉘어 있어 시종일관 가독성이 높습니다. 글쓰기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여러 번 읽으며 수정하신 흔적이 느껴집니다!

흔히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하면 드라마틱한 사전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모든 인생이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우연히 듣게 된 수업에서 들은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에 마음이 움직이고,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묵묵히 써나가는 글쓴이의 노력에 그래서 더욱 공감되었어요. 루틴을 이어가는 것이 일상이고, 그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결국 에세이 한 편이 됩니다. 앞으로도 차곡차곡 글로 완성될 글쓴이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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