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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20회 수상자 발표

안녕하세요 채널예스 담당자입니다.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20회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대상

working*** <여름의 맛>


우수상


yab*** 엄마의 엄마가 준 사랑을 기억하렴

ta*** 먹지 못한 콩국수와 빨간 얼굴 아기

00ala*** 여름, 네가 내게 온 계절



가작


jazzap*** 여름에 대한 이해

soulmat*** 장마의 능소화

tjda*** 땀 흘리며 먹던 꿀맛 같던 할머니의 된장찌개

parad*** 혼자 먹는 아이스크림은 어찌나 달콤한지

cutes*** 아름다웠던 그해 여름방학



김신회 작가의 심사평


이번 달은 요즘 계절에 딱 들어맞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만나봤습니다. 자칭 ‘여름덕후’로서 여름 정취 가득한 원고들을 읽다 보니 가슴이 설레고, 여름을 향한 사랑이 끓어오르다 못해 넘칠 지경이었어요.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가 주제라 해도 실제로 그 이유에 대해 나열한 글은 좀 재미가 없죠. 여러분께서 이미 이 점을 아시고 작품을 보내주신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사람, 여름에 있었던 잊지 못할 일, 여름에 사랑하는 음식까지... 개성 있는 소재를 선택해 시원한 이야기를 풀어주셨어요.

에세이를 쓸 때, 소재 또는 주제를 너무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조금 에둘러 생각해보고, ‘이런 글은 아무도 안 쓰겠지?’하고 불안감이 느껴지는(!) 글도 한번 써 보세요. 바로 거기서 나만의 에세이 쓰기가 시작되니까요.


대상작 <여름의 맛>을 읽는 동안 절로 침이 고였습니다. 저는 깻잎쌈, 오이지와 호박 새우젓 볶음을 좋아하지도 않는데도요! 글쓴이께서는 저 같은 사람도 단박에 사로잡힐 만한 음식 에세이를 완성하신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음식 에세이라고 해서 음식 이야기만 하면 재미가 없죠. 이걸 잘 아시는 글쓴이께서는 음식에 깃든 사람들과의 추억,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통해 여름의 추억을 생생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해내셨습니다. 글을 읽다 보니 글쓴이께서는 음식을 즐기는 방법, 음식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 계절을 진하고 풍성하게 즐기는 방법도 다 알고 계신 것 같아 제 마음이 다 풍성해졌어요! 문단 나누기만 조금 더 해주셨더라면 완벽한 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세 번째 문단을 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으니, 시도해보시길요!


<엄마의 엄마가 준 사랑을 기억하렴>은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입니다. 글을 읽는 동안 흐뭇해하다, 추억에 젖다, 나도 모르게 울컥하다, 눈물을 흘리는 일은 독자에게도 참 귀중한 경험이지요. 글쓴이께서는 그 경험을 제게 하게 하셨습니다. 글 안에 깃든 다양한 감정이 글쓴이께서 외할머니께 품고 있는 감정이 아닐까 싶어요. 마음을 담아 쓴 글은, 독자에게도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할머니가 주신 음식들로 할머니를 추억하고, 어른이 되어 할머니에게 술 한잔 따라드리고, 어느새 아이에게 엄마의 엄마의 추억을 나눠주시는 글쓴이의 삶에 차분히 위로받았습니다. 이 글을 할머니가 읽으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깊은 마음과 세월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글이었습니다.


<먹지 못한 콩국수와 빨간 아기>는 단단한 문장과 호기심 이는 흐름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아이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콩국수’라는 매개체로 때론 위트 있게, 때론 울컥하게 풀어주셨는데요. 출산 전에 좋아하는 콩국수를 드시지 못했다는 사연이 어찌나 안타깝던지요! 올해는 과연 드셨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뒷부분에 괄호로 문장을 넣어 쓰신 부분이 있어요. 괄호 안의 문장은 독자에게 때론 사족처럼, 불필요한 설명처럼 느껴질 때가 있답니다. 이럴 때는 괄호를 빼면 더 세련된 글이 됩니다. 괄호를 삭제하는 게 앞 문장과 호응이 되지 않아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접속사를 활용해 두 문장을 이어보세요. 그렇게 하면 보다 당당하고 깔끔한 글을 완성하실 수 있을 거예요. 시원하면서 따뜻한 작품, 참 좋았습니다!


<여름, 네가 내게 온 계절>은 아이를 만난 엄마의 벅찬 마음이 담겨 있는 글입니다.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 글쓴이께서 여름에 아이를 만나, 여름을 사랑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여름을 아끼게 되신 것 같아 제가 다 마음이 좋습니다(하하). 사람을 통해 무언가를 새로 알게 되고, 좋아하게까지 된 마음을 잘 표현해주셨어요.

글을 읽다 보니 다른 아이디어가 생각났는데요. 만약 이 글을 ‘나는 원래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문단부터 시작하면 어땠을까요? 글을 꼭 시간 순서대로 쓸 필요는 없습니다. 글쓴이의 특징을 먼저 보여줌으로써 일단 독자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다음 이야기를 풀어가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이 때문에 바뀐 나의 마음도 더욱 명확히 드러날 것 같구요. 이다음에 한 번 시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름에 대한 이해>는 다른 나라에서 혼자 생일을 맞으며 스스로 자신을 위해 미역국을 끓이는 이야기였어요. 글을 주욱 따라가다 보니 이 글의 큰 소재이자 주제는 ‘미역국’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첫 번째 문단을 조금 줄이면 어땠을까요? 미역국 이야기가 더 빨리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제목 역시 <여름의 별미, 미역국> 같은 느낌으로 써주셨다면 독자로서 더 호기심이 일었을 것 같아요. 글을 쓰는 순간부터 완성하고 나서까지, 제목에 대해 여러 번 고민하게 되죠. 그러다 보면 유난히 관념적인 제목을 붙이게 되고, 결국 그 제목은 독자에게는 아리송한 제목이 됩니다. 저도 자주 하는 실수거든요. 글쓴이께서 쓰신 글은 촉촉한 감정을 깔끔하게 전달하는 글인 만큼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제목이 더 어울렸을 것 같아요!


일을 잃고 사람에게 실망했지만, 결국 일과 사람에게 힘을 얻는 이야기를 읽으면, 늘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장마의 능소화>를 읽고 저 말고도 같은 감정을 느낀 독자가 많으리라 생각해요.

단, 글을 다 읽고 나니 첫 문장 ‘여름은 내게 실패였다’가 조금 아쉽게 느껴져요. 당시에는 실패라고 느꼈지만, 전환점을 만난 계절이기도 하니까요. 만약 ‘여름은 나에게 실패와 성공을 동시에 맛보게 한 계절이다’의 느낌으로, 정반대의 두 결과를 같이 써주셨다면 어땠을까요. 그렇게 한다면 결말의 훈훈함이 더 잘 살아났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목 <장마의 능소화>도 조금 아쉽습니다. 글에 딱 한 번 등장한 사물을 제목으로 정하기에는 전체적인 글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요. 같은 의미로 ‘여름의 화창함을 좋아하는~ 성장했던 시절을.’을 마지막 문단의 처음으로 끌어올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 문단의 초반 문장들이 뒤로 갈 때 글이 더 깔끔하게 마무리될 것 같았거든요!

 

<땀 흘리며 먹던 꿀맛 같던 할머니의 된장찌개>의 글쓴이께서는 사건 사고(!)를 긴박하게 묘사하시는 재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의 초반엔 따뜻하면서도 뭉클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줄 알았는데, 중반부로 갈수록 가슴이 조마조마해지면서 ‘어머, 어떡해...’를 내뱉고 말았습니다. ‘가스’ 대목(!)을 읽으면서 글쓴이의 말솜씨를 상상할 수 있었어요. 사소한 이야기라도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게 전달하실 분 같아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쓰는 에세이에 독자는 빨려듭니다. 그런 글은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라며 끝까지 읽게 됩니다. 그러한 글쓴이의 재능을 잘 살리셔서 앞으로도 생동감 넘치는 글 써주시길요. 다만 제목이 조금 기네요! 조금 짧게 다듬어 주셨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혼자 먹는 아이스크림은 어찌나 달콤한지>를 읽으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지요. 12살이라는 나이에 혼자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가는 일만으로도 대단한데, 혼자 살면서 혼자 요리를 해 먹으며 지냈다니요! 천둥벌거숭이 같았던(!) 저의 12살 시절이 생각나면서 감탄했답니다. 그 대단한 시절을 ‘별일 아니었어요! 오히려 저는 즐거웠어요!’라는 듯 산뜻하게 이야기하는 글도 참 신기했고요.

‘내 마음대로 만드는 나의 하루~ 크게 느껴졌던 것이다.’라는 문장에는 저도 모르게 밑줄을 그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원조 <나 혼자 산다>가 아닌가! 하면서요. 이 대목에서 글쓴이의 용기와 강인함을 느꼈습니다. 글쓴이의 남다른 여름의 기억을 만나볼 수 있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아름다웠던 그해 여름방학>을 읽으며 저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 바쁘신 부모님 사정 때문에, 방학 내내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인지 글에서 느껴지는 글쓴이의 허전함과 섭섭함, 왠지 모르게 주눅 드는 마음이 더욱 와닿았습니다. 저 말고도 비슷한 상황을 겪은 독자분들, 많겠죠.

다만 하나. 글의 마지막 문장에서 저는 “진짜요?”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제껏 수많은 여름방학을 친구들을 부러워하면서 허전한 마음으로 보냈는데, 그 모든 시간이 최고의 여름방학이었다고 쓰신 대목을 읽으니, 독자로서 아리송했어요. 오히려 마지막 문장이 없었더라면, 아니면 그 여행을 통해 부모님에 대해 새로운 감정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조금 더 풀어주셨다면 더욱 여운이 남는 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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