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창비그림책상 수상작 『나무주연상』이 출간되었다. 숲속에서 열리는 ‘나무주연상’ 시상식을 무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 온 나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설정과 엉뚱하면서도 재치 있는 등장인물의 표현 덕분에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작품”(심사평)으로, 나무들의 시상식이라는 참신한 상상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쳐 온 자연의 역할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나무주연상』은 배경경으로만 머물러 왔던 존재들을 삶의 중심으로 옮겨 놓는 신예 작가 박지우의 다정한 시선이 담겨, 주변을 이루는 것들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여운을 남긴다. 짜임새 있게 구성한 화면과 나무들의 표정과 몸짓을 살린 발랄한 그림이 어우러져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한다.
『나무주연상』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제2회 창비그림책상 수상작으로 독자분들께 소개할 수 있어 더욱 뜻깊습니다. 작가님이 직접 소개하는 『나무주연상』과 함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출간 이후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나무주연상』을 쓰고 그린 박지우입니다. 이 책은 사계절 동안 부지런하고 조용히 수고해 온 나무들에게 박수 쳐 주고, 따뜻한 축하를 전하는 시상식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과연 어떤 나무가 상을 받게 될지 상상해 보며 읽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첫 그림책이 출간되고 많은 축하를 받고 있어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지인들이 서점에서 책을 봤다며 사진을 보내 주기도 하고, 저 역시 직접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서가에 꽂혀 있는 제 책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충만하게 누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그림책 사이에 제가 쓰고 그린 책이 함께 서가를 채우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감격스러워요.
독자 분들의 다양한 후기를 듣는 재미도 큽니다. 같은 책을 읽고도 저마다 다른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책이 주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나무주연상』은 표지에서부터 시상식에 초대된 듯한 분위기와 나무들의 재미있는 표정이 시선을 사로잡아, 책을 펼치기 전부터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독특한 콘셉트가 단번에 전해지는 이 표지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표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이 이야기가 ‘시상식’이 진행되는 이야기라는 점이 한눈에 드러나는 것이었어요. 커튼과 진행자의 단상, 컨페티(축제, 행사 등에서 뿌리는 종이 조각)를 넣어서 어떠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었습니다.
초안에서는 표지의 커튼 색이 본문과 비슷한 분홍색 계열이었는데, 편집자님이 실제 무대와 똑같은 붉은 계열로 더 눈길을 끌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고, 지금의 빨간 커튼이 크게 들어간 표지가 완성되었어요. 디자이너님은 트로피의 빛나는 색감을 연상시키는 제목 타이포그래피를 멋지게 만들어 주셨고요.
표지에 등장하는 나무들은 각 캐릭터의 성격에 어울리는 표정으로 표현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은행나무의 표정이 특히 재미있게 느껴져 가장 마음에 들어요.
『나무주연상』에서는 나무들이 모두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이야기의 중심을 ‘나무’로 두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예전에 뮤직비디오나 앨범 재킷, 광고 촬영에 필요한 세트와 소품을 제작하는 아트 팀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촬영이 끝난 뒤 결과물을 보면, 카메라의 초점은 언제나 아티스트에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긴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세트와 소품들은 화면을 잠깐 스치거나, 포커스 아웃되어 흐릿하게 지나가고는 했어요.
그럴 때마다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아티스트 뒤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며 조용히 최선을 다한 세트와 소품들이 오히려 제 눈에는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들의 수고를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조명을 받지는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존재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책을 하다가 문득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너무 흔해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뿌리내린 자리에서 조용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나무야말로 자연 속의 주인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상상이 꼬리를 물며 『나무주연상』의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나무주연상』에 등장하는 나무들 중에서 작가님이 특히 마음이 가는 나무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매화나무입니다. 원고 초안에서는 수상 후보 캐릭터들이 지금처럼 실존하는 나무의 이름이 아니라, ‘오푸른’과 같은 이름으로 등장했어요. 이후 원고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우리 일상에서 나무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또 나무가 생태계에서 맡고 있는 중요한 역할에 초점을 두면서 인간사의 모습에 빗대어 볼 수 있도록 나무 캐릭터를 실제 존재하는 나무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나무들의 특성을 공부하던 중, 추운 겨울을 견디고,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을 알리며 강인함과 꿋꿋함을 보여 주는 매화나무의 모습이 당시 제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애정이 가요.
그림으로 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해 왔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관심을 받지 못할 때면 ‘과연 내가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저 취미 생활에 불과한 건 아닐까?’ 하는 걱정과 불안이 밀려오고는 했습니다.
꿈을 포기하고 싶었던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아직 찬바람이 부는 겨울의 끝자락에서 창비그림책상 수상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그때의 기쁨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을 잘 버티며 꾸준히 해 나가다 보면 봄이 온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했어요. 이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도 희망을 가지고 꿈을 향해 지속해 나가는 삶을 살기를 마음 담아 응원합니다.
무대, 조명, 축하 공연 등 실제 시상식을 떠올리게 하는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장면을 구성하실 때 실제 시상식 장면을 참고하셨을 것 같은데요, 이러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가장 신경 쓴 점은 무엇이었나요?
시상식 무대 공간이 책 전체에서 가장 높은 빈도로 등장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렸어요. 숲속에서 시상식이 열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바닥은 잔디로, 무대 뒤 배경에는 하늘과 산이 보이도록 자연 풍경을 채워 넣었어요. 여기에 실제 시상식 모습들을 참고해 진행자의 단상과 커다란 트로피 조형물을 배치했습니다. 
후보 소개와 나무들의 활약상이 펼쳐지는 장면은, 영화 시상식에서 수상 후보를 소개할 때 작품명과 배우 이름, 연기 장면이 함께 등장하는 화면 구성을 참고했습니다. 책에서는 왼쪽 페이지에 나무의 이름과 활약 내용을 담았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해당 나무의 모습을 보여 주는 방식으로 장면을 구성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오래 고민했던 장면이 있다면요?
시상식이 끝난 뒤 이야기를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할지에 대해 가장 오래 고민했습니다. 이 시상식은 상을 받은 나무만을 돋보이게 하는 자리가 아니라, 각자가 해 온 노력과 역할을 조명하며 “잘 해냈다”고 서로를 축하하는 시상식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상을 받은 나무도, 받지 못한 나무도, 후보에 오르지 못한 나무도 아쉬움 없이 다시 자신이 뿌리내린 자리로 돌아가 다시 열매를 맺고, 누군가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며 부지런히 일상을 이어 가는 모습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께서는 이 이야기가 독자 분들께 어떤 의미로 전해지기를 바라시는지 들려주세요.
세상에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사람도 있고, 나무처럼 묵묵하고 조용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평온함은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이들의 수고가 모여 만들어 낸 값진 결과라고 생각해요.
이 책이 만들어진 과정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표지에는 제 이름이 대표로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분들의 손길과 수고로움이 더해져 완성되었습니다. 함께 고민해 주신 편집자님, 디자이너님, 책을 정성껏 인쇄해 주시고, 안전하게 운반해 주신 분들, 그리고 이 책이 독자 분들께 닿을 수 있도록 소개해 주시는 마케터님까지. 많은 분들이 애써 주셨어요.
앞으로는 이 책을 통해 익숙해진 수고를 당연하게 여기고 지나치기보다는 서로를 조명해 주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혹시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이미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일상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그리고 ‘나’이니까요.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나무주연상
출판사 | 창비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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