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건이 세계사의 운명을 바꾸는가? | 예스24
27만 명이 검증한 역사학 박사의 믿고 보는 세계사 이야기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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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열두 번의 대전환』은 열두 번의 세계사 변곡점을 다룬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특유의 생생하고 친절한 스토리텔링을 펼치며 사건을 결과 중심으로 요약하는 단편적 접근 대신, 사건이 벌어진 역사 속 현장으로 들어가 그 시대 인물들의 목소리와 선택을 마주하고 당시의 정치가, 지식인, 민중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떤 의도와 목적을 품고 행동했는지, 또 무엇을 갈망했는지를 따라간다. 그리고 그 결과가 후대에 어떻게 해석되고 오늘날의 세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멀게만 느껴졌던 역사를 지금의 세상과 연결되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만남으로써 세계사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될 것이다.

신간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작가님께서 역사에 관심 갖고 깊이 공부해 봐야겠다고 결심하신 계기가 무엇인지 먼저 듣고 싶어요. 더불어 독일 괴팅겐대학교에서 독일 근현대사 연구를 이어나가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처음으로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때 우연히 만화로 된 삼국지를 읽은 것이었습니다. 이후 청소년기 동안 한국사나 서양사, 특히 로마사에 관련된 여러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역사학과로 진학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대학교에서 전공으로 역사를 공부하면서, 오늘의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축적된 경험과 인간의 선택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중에서도 서양사 연구가 특히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독일 괴팅겐대학교는 전통 있는 연구 환경을 갖춘 동시에, 제가 관심을 갖고 있던 민주주의의 위기, 바이마르 공화국, 그리고 나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연구를 이어갈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습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 수많은 사건 중에서 어떤 사건이 인류의 삶을 바꾸고, 세계의 질서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된다고 보시나요?

세계의 질서를 바꾼 ‘분기점’들은 저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지역에서 일어났지만, 공통적으로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을 공유합니다. 우선 기존의 질서나 체제가 한계에 도달해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려운 국면에서 나타났습니다. 표면적인 사건의 이면에는 오래된 모순과 균열이 누적되어 있었고, 그것이 어느 순간 폭발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향한 전환이 일어난 것이죠.

이 분기점들은 언제나 불완전했습니다. 수많은 혼란과 시행착오, 충돌과 갈등을 겪으며 형성되었습니다. 프랑스혁명 이후 곧장 자유와 평등이 보장된 사회가 도래한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요. 역사의 전환은 늘 진보와 퇴행, 희망과 좌절이 뒤섞인 복합적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당대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역사적 분기점에 서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어요.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그 변화에 저항하거나, 앞장서거나, 아니면 끌려가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를 살아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세계사의 대전환이 단지 위대한 인물이나 극적인 사건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기존 질서에 대한 의문과 새로운 질서를 향한 열망이 충돌하면서 만들어졌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속의 긴장감과 복잡함을 들여다보는 일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사는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계사를 바꾼 열두 번의 대전환』을 읽어나가다 보면, ‘시민’의 주권을 세운 미국독립혁명에서 여성과 흑인 노예는 자유의 약속으로부터 외면당했으며 이후 미국은 오히려 노예제에 기반한 경제를 확대했다는 사실처럼 역사적 사건의 맥락과 진실을 제대로 알게 되는 순간이 많은데요. 독자가 이런 역사적 아이러니를 마주할때, 어떤 생각 혹은 태도를 가지길 바라시나요?    

역사는 항상 다층적이면서 동시에 모순적입니다. 그리고 이는 종종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진보와 퇴보, 해방과 억압, 이상과 현실이 늘 같은 시공간 안에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미국독립혁명은 인간의 보편적 자유와 권리를 외쳤지만, 동시에 노예제라는 가장 비인간적인 제도를 유지한 채 국가를 세웠습니다. 

이처럼 역사는 이상과 모순이 뒤엉킨 채 전개됩니다. 하지만 아주 긴 호흡으로 보면, 인류는 결국 더 많은 자유와 폭넓은 권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 노예제는 폐지되었고, 제도적 인종차별도 철폐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하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쌓아 올린 성취의 궤적 또한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는 독자들이 역사를 배울 때 ‘기분 좋은 당혹스러움’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정의와 상식이 흔들리는 그 순간, 새로운 시야가 열리고 역사의 복잡성과 깊이에 진짜로 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당혹스러움 속에서 인간의 모순에 공감하고, 동시에 우리가 이루어낸 성취에도 눈을 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이번 책에서 다룬 열두 가지 사건이 일어난 한 곳으로 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보고 싶으세요?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요?

딱 한 사건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1789년 시작된 프랑스혁명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1793년 1월 21일, 프랑스의 왕이었던 루이 16세가 처형되는 순간의 파리가 궁금합니다. 평생 동안 왕을 섬기는 것을 당연한 섭리로 생각했던 파리 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하고, 그중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했던 로베스피에르와 대화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과연 로베스피에르는 자신이 이끄는 프랑스혁명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 상상하고 있었을까요? 이상과 공포가 뒤섞인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가 자신이 맞이할 결말을 어느 정도 예감하고 있었을지도 궁금하네요.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대중과 소통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유튜브 채널명을 ‘함께하는 세계사’로 정하신 이유는 뭘까요? 또 앞으로 이 채널을 어떻게 운영해 나가실 계획인지도 궁금합니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제가 배운 지식들이 점점 저만의 것으로 남는다고 느꼈습니다. 모든 사람이 역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는 없기에, 제가 배운 내용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유튜브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채널 이름도 ‘함께하는 세계사’로 정했습니다. 전문적인 배경지식 없이도 누구나 역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채널인만큼, 앞으로도 계속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고자 합니다. 따라서 제가 역사를 공부하는 한, 유튜브 채널도 계속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번 책을 특히 읽어주었으면 하는 독자가 있다면, 어떤 분들일까요?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지만, 이전까지 역사를 본격적으로 살펴볼 여유나 동기가 없었던 독자들입니다. 청소년, 비전공자 대학생, 직장인, 중장년층 모두 각자 다른 관점과 방식으로 책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언젠가 이건 꼭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하고 계신 콘텐츠나 책의 주제가 있을까요?

언젠가 꼭 ‘역사학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뤄보고 싶습니다. 지난 수천 년의 시간 속에서 각 시대의 인간은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역사를 써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발전해 왔죠.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히 역사를 넘어서 인간이 스스로를, 그리고 스스로가 속한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이해해 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역사학의 역사를 추적한다는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주제를 꼭 다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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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열두 번의 대전환

<김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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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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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대학교에서 독일 근현대사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역사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가 있는 게르다 헹켈 재단의 장학금을 받아 연구 역량을 인정받았으며, 프랑스 파리에 있는 독일 역사 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을 지냈다. 2019년부터는 더 많은 사람과 역사 이야기를 함께 나눠야겠다는 생각으로 유튜브 〈함께하는 세계사〉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자극적인 이야기와 단편적 해석이 넘쳐나는 역사 콘텐츠 시장에서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깊이 있는 해설로 “가장 믿고 보는 콘텐츠”라는 대중의 찬사를 받으며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왔다. 저자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를 찾아냄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역사를 오늘을 해석하는 살아 있는 이야기로 보아야 함을 강조한다. 『세계사를 바꾼 열두 번의 대전환』은 지금까지 영향을 미친 열두 가지 역사적 사건을 선별해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그 흐름과 의미를 조망한다. 각 시대에 중요한 분기점이 된 동시에 오늘의 세상과 현대인의 삶에 맞닿아 있는 중요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독자는 역사적 사건의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꿰뚫는 저자의 해석과 통찰을 따라가며 비로소 세계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