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으로 가난을 샀습니다 | 예스24
이 책을 펼친 순간만큼은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저희의 서툰 여정을 함께 걸어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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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쑈따리〉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아온 고우서의 첫 에세이 『전 재산으로 가난을 샀습니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전 재산을 들고 떠난 부부의 세계여행 기록이자, 불안을 설렘으로 바꾸며 삶의 방향을 다시 묻는 여정이다. 낯선 도시와 예기치 못한 사건들 속에서 두 사람은 여행보다 더 깊은 삶의 얼굴과 마주한다.

가진 것이 적었기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랑과 질문을 품을 수 있었던 시간들. 카메라 밖에서 쌓아 올린 솔직한 마음의 기록은 여행을 넘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전한다. 이제, 그들이 길 위에서 발견한 삶의 진심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자.

 


『전 재산으로 가난을 샀습니다』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제 이름으로 된 책을 집필하는 건 오래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매년 연초마다 “올해는 꼭 책을 쓰자”는 계획을 세웠지만, 연말이 되면 늘 이루지 못한 채 아쉬움으로 남곤 했죠. 그런데 이제는 그 목표를 더 이상 적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참 후련합니다.

막상 책을 써서 세상에 내놓고, 많은 분들과 공유하게 되니 이 경험이 연극 무대에 서는 것과 참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랫동안 준비해 온 무대를 관객분들 앞에 올리는 기분이랄까요.

아주 새롭고, 동시에 무척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 재산으로 가난을 샀습니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대 중반에 읽었던 한 권의 책이 계기였습니다. 세계여행을 다룬 에세이였고,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베스트셀러였어요. 그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나도 언젠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품었던 꿈을 마음속에만 간직한 채 살아오다가, 무려 13년이 지나서야 제 책이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네요.

 

여행하면서 마주한 기적 같은 순간이나 감동적인 사건이 있었나요?

정말 많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경험이 하나 있어요. 인도 바라나시라는 도시에서 우연히 길거리에서 한 한국인 형님을 만났는데, 알고 보니 그분이 저희와 정말 가까운 지인과 또 아주 가까운 사이였던 거예요.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각자의 여행을 이어가며 따로 연락하지 않고 지내다가, 1년이 훌쩍 지난 뒤 라오스의 작은 도시 팍세에서 또다시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그 순간에 저는 ‘사람의 인연’이라는 걸 믿기로 했어요. 너무 신기했고, 솔직히 말하면 소름이 돋을 만큼 놀라운 경험이었죠. 재미있는 건, 그렇게 강렬한 인연이었지만 지금은 그 형님과 따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지는 않다는 거예요. 그래도 언젠가 이 넓은 지구 어딘가에서, 또 한 번 우연히 마주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이 인터뷰를 하는 순간에는 이 문장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행복은 길 끝에 있는 게 아니라 길 위에 흩어져 있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것을 알아보는 눈을 갖는 것. 그래서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길 위에서 만나는 작은 징표였다.”(231쪽)

「행복」이라는 챕터에 나오는 구절인데, 삶의 이유에 대해 깊이 고민하다가 결국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도달하게 되는 글이에요. 지금 다시 읽어봐도, 그때의 제 생각과 감정이 가장 솔직하게 담긴 문장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유독 애착이 가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또 다른 여행이나 프로젝트 계획이 있다면 살짝 공유해 주세요.

여러 가지 계획과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지만, 결국은 아들 해랑이와 함께하는 세계여행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긴 여행이 끝난 뒤에는, 저희 가족 모두가 해외에서 살아보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두고 있어요. 본격적인 세계여행에 앞서서는, 아이가 조금 더 자랄 때까지 국내여행을 많이 다닐 생각입니다. 사실 저에게 국내여행은 조금 ‘숙제’ 같은 느낌이 있어요. 여행 자체가 ‘숙제’라기보다는, 국내여행을 유튜브 콘텐츠로 담아내는 일이 숙제처럼 느껴진달까요.

해외여행은 오랜 시간 다니며 자연스럽게 기록해 왔지만, 국내에서는 가깝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늘 가봤던 곳만 반복해서 찾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구독자분들께 국내의 구석구석 좋은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저희 스스로도 아직 몰랐던 장소들을 하나씩 찾아가 보고 싶습니다.

 

책을 쓰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나, 공개하기 망설였던 이야기가 있나요?

저에게 여행 에세이라는 장르는 솔직히 조금 진부하게 느껴졌어요. 어디에 갔고, 무엇을 먹었고,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한 기록은 사실 누구나 쓸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여행 그 자체보다, 그 여행을 통해 제가 무엇을 겪었고, 어떤 사람으로 바뀌었는지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독자분들 역시 이 책을 통해 반드시 무언가 하나쯤은 가져가실 수 있기를 바랐고요. 또 여행을 미화하거나, 여정을 지나치게 예쁘게 포장해서 SNS처럼 보이는 글은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요즘 세상은 남을 부럽게 만들기 위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은 것 같고, 그런 방식이 오히려 세상을 더 피폐하게 만든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한마디로 말하자면, 글에서 ‘허세’를 덜어내기 위해 가장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글은 사람처럼, 알맹이 없이도 얼마든지 번지르르해질 수 있고 사실 그런 글이 가장 쓰기 쉽다고 생각해요. 이 지점에서는 배우로서의 제 경험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연기를 하며 ‘있어 보이려는 연기’가 얼마나 쉽게 만들어지고, 또 얼마나 금세 비어 보이는지를 몸으로 배웠거든요. 삶에서도 연기에서도 허세는 때로 장면을 살리지만, 그게 전부가 되는 순간 이야기는 죽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글 전체가 허세로 덮이는 건 원치 않았어요. 저에게 허세는 부족한 본질을 가리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이야기에 숨을 불어넣기 위해 필요할 때만 아주 조금 쓰는 양념이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허세를 후추를 뿌리듯, 재미로만 남기기로 했고요. 대신 글 속의 부족한 본질만큼은 가능한 한 여과 없이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행 중 바지에 똥을 쌌던 이야기처럼 늘 공개하기를 망설였던 경험까지 결국 책에 담게 되더라고요.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휴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웃고 싶으면 웃으셔도 좋고, 울고 싶다면 눈물을 흘리셔도 괜찮습니다. 이 책을 펼친 순간만큼은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저희의 서툰 여정을 함께 걸어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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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