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아프리카 상단에 위치한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는 5,000년 전에 만든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피라미드의 내부 건축 기술, 현대에도 풀리지 않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미스터리 때문에 인생에 한번쯤은 누구나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이집트는 사막이 국토의 97%를 차지하는 불모의 땅이지만 동북 아프리카를 흐르는 나일강 덕분에 세계 4대 문명이 시작되었고, 일찌감치 농경과 함께 천문학과 수학이 발전했다. 더불어 신으로 숭배 받는 파라오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통일 왕국 체제는 사후 세계를 중시한 이들이 거대한 피라미드, 신전, 미라와 상형문자 (히에로글리프)를 사용하여 예술과 건축을 번창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오랜 기간 동안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이슬람 제국 등 다양한 외세의 지배를 받으면서 인구 구성과 문화에 끼친 영향이 고대 이집트의 다신교 신앙과 상형문자를 이슬람교와 아랍어로 대체하고 고대 유적 기반의 관광, 농업, 석유 및 천연가스 등으로 인구의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 이슬람 국가로 정착하게 했지만 여전히 국가의 주 수입원이다.
카이로에서 30km 떨어진 사카라에서는 최초의 계단식 피라미드와 장제전, 그리고 신전을 만날 수 있다. 지하 28m 깊이의 수직갱을 파고 내려가 묘실을 만들었고, 총길이 6㎞의 지하 미로 궁전을 조성했다. / 사진 제공 : 케이아티스츠 아트 컨설팅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도시로 10세기경 이집트를 점령한 아랍 사람들이 방어에 취약한 알렉산드리아를 버리고 내륙으로 내려와 세운 도시다. 도심을 관통하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동쪽은 이슬람 정복 시대에 건설된 이슬람 건축물이 있는 올드 카이로가, 서쪽으로 약 12㎞쯤 떨어진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그리고 이집트 대박물관이 있는 카이로 인근 도시 기자 지구가 유명하다. 최근 이집트 정부가 기자 피라미드 앞에 조 단위의 투자를 통해 20여년에 걸쳐 완성한 이집트 대박물관(The Grand Egyptian Museum) 개관은 70일이 걸려도 다 보지 못한다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고학 박물관으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박물관들과 달리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이집트 문명의 시작부터 전성기를 한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하이라이트인 투탕카멘의 유물 컬렉션은 분량과 공간 규모, 현대적인 전시 방식 모두 이전과는 다른 차원을 보여주었다. 대박물관의 유물 분량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카이로의 하이라이트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미스터리인 기자 피라미드 단지다. 현재까지 이집트에서 발견된 피라미드는 모두 138개인데, 이집트 고왕국의 수도 멤피스에서 왕들의 공동묘지인 네크로폴리스(Necropolis) 중 하나였던 기자와 사카라 등지의 피라미드를 포함 전체가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사막의 뜨거운 태양아래 수천 년 동안 모래 폭풍을 견딘 이 거대한 삼각형의 건축물, 피라미드는 왕의 무덤이라기엔 중장비도 없던 고대 이집트 시기에 2.3톤이 넘는 230만대의 화강암 8,000t을 쌓아 올려 정확히 동서남북과 시켜 지었다는 점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쿠푸, 카프레, 멘카우레 3명의 파라오들의 무덤인 피라미드는 기원전 2613년부터 2498년 존대한 고대 이집트 제 4왕조에 만들어졌다. 그중 쿠푸 왕의 피라미드가 가장 크고 완벽해서 ‘대피라미드(The Great Pyramid of Giza)’라고 불린다. 피라미드는 네 모서리가 정확하게 동서남북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서 측량학과 건축학이 고도로 발달했음을 알 수 있으며, 삼각뿔 모양의 꼭대기는 지금은 모두 뜯겨나가서 울퉁불퉁한 암석이 드러난 모습이나 한때는 황금으로 만든 '피라미디온'을 씌워서 멀리서도 햇빛에 반사되어 화려함을 과시했다고 한다.
길이 73미터, 높이 20미터, 200여톤의 무게에 달하는 스핑크스는 힘과 용맹을 상징하는 사자의 몸에 지혜와 통찰력을 의미하는 사람이 얼굴을 하고, 왕의 힘과 지혜를 동시에 갖춘 존재로서 왕권의 정당성과 신성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했다. / 사진 제공 : 케이아티스츠 아트 컨설팅
쿠푸 왕의 피라미드는 외계인의 작품이라는 설까지 있지만 결국 파라오가 수십만 명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임을 말해준다. 그는 아버지 스네프루의 실험적 피라미드란 건축 유산을 물려받아 고대 이집트 기술력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에 통치를 했고 그의 피라미드가 고대 중세 근대 모두를 통틀어 사람이 만든 구조물 중 가장 거대한 석조물이라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왕의 권력과 신성을 상징하던 피라미드가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Pyramide du Louvre)까지 이어진 것만 해도 그 존재감을 알 수 있다. 거대한 돌덩이는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900㎞ 떨어진 아스완에서 채석하여 나일강이 범람하던 시기를 이용해 나일강으로 돌을 운반하여 물이 차는 계절에 배로 접근, 썰매를 끌어서 이동시켰다는 설이 유력하다. 가까이 가면 사람 키만한 돌들이 층층히 쌓여있어 이 장면을 보는 것 만으로도 고대 이집트의 기술력을 실감하게 되는데 그 높이가 처음엔 약 146미터였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재에도 약 138미터에 다다르는 규격이다. 내부 관람 역시 쿠푸왕 피라미드를 통해 가능한데 동굴같은 통로에 오랜 돌 냄새와 조용한 울림이 있어 사다리를 타고 오르면서 시간 여행을 하는 공간속으로 흡수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카라에 있는 조세르 왕의 피라미드는 신과의 동격을 원해 상징적으로 높고 견고한 무덤을 원했고 그가 발명한 획기적인 기념물이 초기 피라미드이다. / 사진 제공 : 케이아티스츠 아트 컨설팅 한편 이들 피라미드 앞에 높인 파라오의 얼굴과 사자의 몸을 결합한 조형물 스핑크스는 우리에게 하나의 목소리를 가지고 아침에는 네 발, 낮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동물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 것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18왕조때 모래에 묻혀있던 것을 발굴했고 이 역시 왕의 권력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카프레 왕 피라미드와 일직선 상으로 연결되어 있다 보니 그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예상된다. 이 스핑크스는 이집트에서 가장 거대한 스핑크스로서 가까이서 보면서 그 스케일을 체감하는 순간 길이 73미터, 높이 20미터, 너비 19미터가 아스완에서 수로를 통해 가져온 하나의 암석을 깎은 것이라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란다. 안타깝게도 카프레 왕을 닮은 얼굴 부분은 상당히 파손된 상황인데 속설레 알려진 것처럼 나폴레옹이 이를 파손시켰다는 사실은 그가 이집트의 문명을 존중하고 보존했던 사실에 입각해 보아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미화 1000불을 지불하면 더욱 가까이서 이를 프라이빗하게 관람할 수 있는데 필자가 방문하는 시기에 이집트를 방문한 윌 스미스는 그 위치에서 사진을 찍고, 피라미드 내부 투어를 하며 그의 인스타그램에 올렸으니 이를 참고해보자.
스핑크스의 없어진 코는 나폴레옹이 대포를 쏘아서 그렇게 만들었다는 설이 있으나 문화재에 심취해 있던 그가 그런 일을 했을리는 매우 희박하다. / 사진 제공 : 케이아티스츠 아트 컨설팅
아티피오는 ART ‘예술’ + PIONEER ’선구자’라는 비전 아래 온라인에서 고품격 예술 콘텐츠와 아트테크를 체험할 수 있는 투명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제공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입니다. 누구나 아티피오를 통해 일상 속에서 미술을 향유하면서 안심하고 미술품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변지애
케이아티스츠 아트컨설팅 대표. 이화여자대학교 인문학부,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뉴욕 소더비인스티튜트 아트비즈니스 과정 수료 후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아트앤럭셔리 MBA 과정을 졸업했으며, 이화여대 MBA 아트비즈니스 과정 겸임 교수로도 활동했다. 또한 유럽 마스터피스를 다루는 런던의 유명 갤러리 로빌란트보에나(R V)의 한국 대표이자 2024년 아트 싱가포르, 타이페이 당다이 등 아시아 지역 메인 페어 한국 VIP 총괄을 맡은바 있다.
![[정기현 칼럼] 얼굴 없는 무덤](https://image.yes24.com/images/chyes24/article/cover/2025/11/20251113-3d60e082.jpg)
![[클래식] 제19회 쇼팽 콩쿠르, 젊은 거장들의 무대](https://image.yes24.com/images/chyes24/article/cover/2025/10/20251017-0a60ec3c.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