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ADHD로 태어나 사는 게 힘에 부치는 당신에게 | 예스24
좌절했던 생의 무수한 순간들을 이해하게 되는 위안을 찾아내기를 응원합니다.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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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ADHD로 태어나』 주인공 ‘유발봉’과 작가 본체 캐릭터 ‘비스카차’


『이 땅에 ADHD로 태어나』는 주인공 발봉이 성인 ADHD 진단을 받으며 시작한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내가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의심 속에서 살다가 분명 다들 이렇게 살고 있을 리가 없다는 걸 깨달은 어느 날, 발봉이는 병원 문을 두드린다. 성인 ADHD 당사자 시점 본격 다큐 만화에세이 『이 땅에 ADHD로 태어나』는 아무런 판단 없이 독자 곁에 앉아 슬쩍 손을 내민다. ADHD 당사자가 스스로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기를, 또 가족이나 파트너 등 곁에 있는 사람들이 ADHD인을 오해나 편견 없이 바라봐주기를 희망하면서.


요즘 SNS나 유튜브에 ADHD 밈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ADHD 정확히 어떤 병인 걸까요?

A. ADHD는 주의력 결핍(attention deficiency) 및 과잉행동(hyperactivity) 장애(disorder)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진단명이에요. 이름처럼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의 증상을 보이는 신경발달장애의 일종입니다. 소아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서 지속되는 병이구요. 이 병의 원인을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져 있음으로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봅니다. 전전두엽이 하는 일이 워낙 다양해서 ADHD를 가지고 있어도 저마다 증상의 양상이 조금씩 다르고, 진단을 받지 못해도 ADHD 경향을 충분히 가질 수 있어요. ADHD의 이런 점 때문에 제가 책 한 권을 낼 만큼 하고 싶었던 얘기가 많았습니다.

 

프롤로그에 보면 발봉이는 ADHD 진단을 받으면서 그 자체에 안심과 위로를 느낍니다. 어떤 감정이었을까요?

‘이 땅에 ADHD로 태어나’ 2화에 “내담자에게 ‘당신은 ADHD입니다’라는 말은 진단일 뿐만 아니라 자기를 이해하는 틀이었다. 그들은 더 일찍 ADHD 진단과 치료를 받았더라면 자기 삶이 어땠을지, 얼마나 더 나아졌을지 생각해보기 시작했다.”라는 문구가 나와요. 『청소년 및 성인을 위한 ADHD의 인지행동치료』 인용문인데 이 책 외에도 많은 성인 ADHD관련 책의 서문에는 비슷한 내용이 언급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성인’ ADHD에 있습니다. ADHD라는 병이 워낙 역사가 짧고 전문가도 적은 편이라 진단이 까다롭거든요. 즉 ADHD인들에게 진단은 평생 나에게 뭐가 문제일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이 약도 저 약도 안 듣고 이 방법도 저 방법도 안 듣네 하면서 좌절했던 생의 무수한 순간들에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거죠. 그렇게 ‘자신을 이해하는 틀’을 갖게 되어 받는 위안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제목이 하나의 문장이었다고요. ‘이 땅에 ADHD로 태어나… ADHD라는 걸 모를 수 없다’ 제목과 이 작품을 통해 작가님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일까요?

어떤 시대, 어떤 지역에서는 ADHD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회생활에 이렇게까지 크게 장애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요. 마감을 못 지키고, 직장 내 암묵적인 분위기나 규칙을 알아차리기 힘들어하고, 일의 순서를 따르기 힘든 ADHD인들은 극도의 효율이 가장 중요한 환경에서 착 맞아떨어지는 부품이 될 수 없습니다. 고장난 것처럼 보이니 일이 돌아가지 않고 손이 부족한 상황이면 주변 사람들의 미움까지 받지요. 하지만 ‘애초에 사람을 부품처럼 쓰지 않는 세상이라면? 내가 ADHD인 게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웠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이건 모든 신경다양인한테도 해당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작가님이 X(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블로그를 통해 작품을 연재할 때 많은 분들이 댓글로 공감을 나눠주셨는데요. 연재를 계속하게 만든 기억에 남는 리뷰가 있다면요?

최고의 댓글은 ‘재밌다’인 것 같아요. 병에 관해서 보건의료인의 자격으로 설명하는 만화가 학습만화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했거든요. 만화든 소설이든 이야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재미’라고 늘 생각하구요. 개인 메시지(DM)로 제 만화를 본 덕분에 ADHD라는 의심을 하게 돼서 진단을 받고 치료도 다니고 있다는 글을 종종 보내주세요. 어떤 것을 만들든 그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느낌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창작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 중 가장 가치 있고 밝은 것이기도 하고요.

 

ADHD 진단을 받고 나서 ‘아? 이것도 증상이라고? 이것도?’ 라는 발견을, 지금까지도 계속 해오고 있으신 걸로 압니다. 만화에 그리지 못했지만 최근에 깨달은 ADHD적 모먼트가 있다면요?

지난 주에 넷플릭스 프로그램 <데블스 플랜>을 보는데 제가 게임 설명을 듣는 와중에 이미 생각이 다른 세상으로 가버리는 거예요. 몇 번이나 되감기해서 다시 본 후에야 게임 규칙을 이해할 수 있었죠. ADHD는 전전두엽의 기능 저하 때문에 주의력의 조절이 힘들어 흥미가 떨어지는 분야에선 전혀 집중을 못하고 좋아하는 것에는 과집중을 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특징이에요. 놀이를 하는 것보단 규칙 듣는 게 아무래도 지루하기도 하고, 놀이 설명이란 게 놀이의 방식, 목적(우승의 조건), 난이도를 높이는 세부규칙 등 여러 층위의 개념을 차근차근 누적해서 이해해야 전체를 알 수 있는 건데 ADHD에게 ‘차근차근’만큼 힘든 게 없거든요. 이것 또한 ADHD증상이었다는 걸 깨달았죠.

 

현직 약사로서 ADHD 약물치료의 작용과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히 해주신 것도 인상 깊었어요. 약물치료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진심으로 해드리고 싶은 말은, 효과가 있는 약이 있다는 게 정말 큰 행운이라는 거예요. 일선에서 일하다 보면 생각보다 쓸 수 있는 약이 없는 증상, 진단이 힘든 병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ADHD는 치료수단 중에서 약물치료가 첫 번째이고, 다른 정신질환들에 비해 약의 효과가 꽤 빨리 나타나는 편이에요. 더 나아가 약물로 달라지는 내 마음이나 행동으로 어떤 게 ADHD 때문인지 알게 되면서, 어느 정도 인지행동치료의 효과도 같이 끌어낼 수 있고요. 병원 진단 후에는 의사 선생님 지시대로 약 복용을 잘 따라주시면 좋겠구요, 모든 약들과 마찬가지로 부작용도 있지만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물론 ADHD인들에게 힘든 일인 건 잘 알지만요!) 조절하면서 맞는 약, 맞는 용량을 찾기를 바랍니다.

 

『이 땅에 ADHD로 태어나』는 어떤 독자들이 읽어주면 좋을까요? 

본인이 남들과 다르다고 느껴 괴로워해본 적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입니다. 물론 ADHD 당사자를 포함해서요. 그리고 ADHD 진단을 가진 이들을 아끼고 이해하고 싶어하는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파편적인 온라인 ADHD 컨텐츠보다 완성된 한 권의 책 『이 땅에 ADHD로 태어나』를 읽어보면 ADHD에 대해 더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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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sgoqls50y

2026.03.10

“그렇게 ‘자신을 이해하는 틀’을 갖게 되어 받는 위안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사람을 부품처럼 쓰지 않는 세상이라면? 내가 ADHD인 게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웠을까?’ "
* 출처: 본문
한 문장 한 문장이 심금을 울립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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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ADHD로 태어나

<비스카차> 저/<안주연> 감수

출판사 | 유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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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