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향하되 집착하지 않는다” — 기자 권순표가 하루를 건너는 방식 | 예스24
미소 지으며 어떤 방향을 향해 순도 높은 집중력으로 나아가는 것이 제가 그리던 제 삶의 모습입니다.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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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질문하며 살아온 기자 권순표가 이번에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오늘은 괜찮은 하루』는 명상과 검도, 길을 잃는 습관과 해외에서의 실수담까지, 한 기자가 삶을 통과하며 발견한 작은 깨달음을 담은 에세이다. 지름길 대신 방향을 선택해온 시간, 그리고 “지향하되 집착하지 않는다”는 삶의 태도. 그는 오늘도 질문하듯 하루를 살아간다.

 


『오늘은 괜찮은 하루』는 어떤 계기로 쓰게 된 책인가요? 오랫동안 기자로 살아온 뒤 에세이를 쓰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자로서 살아오면서 쓴다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기도 했지만, 힘든 노동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출판사로부터 에세이를 쓰자는 요청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거듭 요청을 해왔을 때 문득 기자생활 30년 동안 느꼈던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자, 또한 이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 이런 의욕이 솟아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노동으로서의 글쓰기가 아닌,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고 있구나 하는 점을 다시한번 알게 됐습니다.

 

책의 첫 장이 ‘나는 심각한 길치다’라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길을 자주 잃는 경험이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도 영향을 주었나요?

길치라는 나의 한계는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나의 삶에 많은 불편을 초래했습니다. 그러나 길을 잃는 경험은 내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훌륭한 지침을 제시한 선물이기도 했습니다. 무엇을 지향할 때 지름길을 찾거나 속도를 추구하지 말고, 단 하나 뱡향에 집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방향 없는 조바심은 지향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경험이었습니다.

 

책에는 명상, 검도, 독서처럼 작가님의 일상 루틴이 자주 등장합니다. 요즘 권순표 작가님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끝나나요?

평범한 날은 명상에서 시작해서, 걷는 행위로 끝납니다. 방송이 끝나고 늦은 시각 하루 한끼 저녁을 먹기 때문에 식사 후 한시간쯤 멍하니 휴식을 하다 소화를 위해 걸으며 이것저것 생각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기자는 ‘질문하는 사람’이라고 하셨는데요. 오랫동안 질문하며 살아온 시간이 작가님의 생각이나 글쓰기에도 영향을 주었나요?

‘좋은 질문은 무엇일까?’ 이것이 기자생활 30년동안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한 질문 중 하나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질문하는 습관은 당연히 내 생각과 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확신이 서지 않으면 묻고 또 물어야 하고, 질문을 거듭하다 보면 옳은 방향을 알게 된다는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질문하는 습관은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도 했던 듯합니다. 향후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중 하나가 이런 호기심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책에는 해외에서 겪은 실수담이나 우스운 에피소드들도 등장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책에 담고 싶었던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젊은 시절 <2580>이라는 팀에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15분 방송 분량의 기획기사를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만났던 선배 한 분을 존경하고 있었는데, 이 분이 늘 하시던 말씀 중 하나가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의미 있는 기사라도 이 기사가 사회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재밌어야 하고, 그래서 많은 사람이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말에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30년 동안 쓴 수많은 기사는 같은 기사라도 재밌는 편이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실수담을 공유한 것은 인생은 어묵 국물에 간장 한 숟갈 정도의 진지함만이 필요하다는 저의 생각과 일치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제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재밌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책에서 인상적인 문장 중 하나가 ‘지향하되 집착하지 않는다’입니다. 이 말은 작가님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문장인가요?

제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지침이었습니다. 어떤 방향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되 그 결과에 연연하거나 조바심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결과에 초연할 때 지향하는 행위에 순도가 높아지고 효율도 높아진다는 것은 제 경험을 통해 확인한 노하우였습니다. 미소 지으며 어떤 방향을 향해 순도 높은 집중력으로 나아가는 것이 제가 그리던 제 삶의 모습입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한숨 돌리는 쉼표의 시간에 이 책을 펼칠 독자들에게, 작가님은 어떤 말을 건네고 싶으신가요?

그대의 삶이 어떠하더라도 뽐내거나 좌절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건네고 싶습니다. 인생은 운이다. 궁극적으로 그대가 선택한 것은 0.1만큼도 없다. 재수가 좋았던 사람들은 재수가 좀 덜 좋았던 사람들의 재수를 좀 좋게 만들고, 재수가 없었던 사람들은 너무 자학할 일도 아니다. 이런 얘기를 건네고 어깨동무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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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