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젊은 작가 특집
예스24는 매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를 찾습니다. 올해는 3월부터 5월까지 젊은 작가 특집으로 총 16인의 작가를 만난 뒤 6월 15일부터 본 투표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5월에는 오직 자신만의 감각과 문장으로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소설가 6인을 만났습니다.

독자분들과 나누고 싶은 소설의 첫 문장을 소개해 주세요.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찾아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두드려라. 문을 두드리면, 계속해서 두드리면……열리지 않을까?”
『초록은 어디에나』에 수록된 「초록 고래가 있는 방」의 도입부인데요, 저는 대체로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습니다. 구하면 얻게 되고, 찾으면 찾게 되고, 두드리면 아마도 열리지 않을까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아무래도 힘이 납니다.
언젠가 다루어 보고 싶은 주제나 인물이 있을까요?
귀신 분양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 얘기를 써보고 싶어요. 제가 구교환 배우님의 오랜 팬이어서, 이번에도 배우님을 떠올리면서 한번 써보고 싶네요.
최근 일상에서 ‘문학적이다’라고 생각한 장면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최근에 지인분이 땅을 샀다고 하더라고요. 몇 번이나 먼 길을 오가면서 직접 보고 산 땅이었는데, 알고 보니까 거기가 펄이라서 밤만 되면 물에 잠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맞은편에 앉아 계시던 분이 나는 시아버지로부터 산을 물려받았는데, 알고 보니 산꼭대기 부분만 시아버지 땅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콘 아이스크림을 뒤집어 놓은 것이 산이라고 한다면 초콜릿이 뭉쳐진 부분만 그분 땅이었던 것입니다.
얘기를 듣다가 저도 모르게 참 문학적이네요, 라는 말을 뱉어놓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대체 문학을 무엇이라고 생각한 걸까요?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물에 잠기는 땅의 주인과 산꼭대기 주인의 만남은 문학적인 듯합니다.
요즘 작가님은 무엇에 사로잡혀 있으신가요?
좋은 잠이요. 평생 야행성으로 살았는데, 최근에 미국 여행을 다녀와서 시차 적응을 잘한 덕분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되었어요. 수면의 질이 좋아지면서 삶의 질도 좋아져서, 잠이란 정말 대단한 것이구나 생각하다가 잠에 관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주로 어디서 글을 쓰시나요?
최근에는 집 앞 도서관에 가서 글을 씁니다. 오전 9시 30분까지 도서관에 가서 글을 쓰다가,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고 한 시간 정도 탄천을 걷다가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와서 저녁까지 글을 씁니다.
작업할 때 곁에 두는 영감의 도구가 있다면?
타이머가 꼭 필요합니다. 시간의 흐름을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30분은 지난 것 같은데 3분 지나 있고, 10분 지났나 하면 55분이 지나 있는 식이니까,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그래서 시간의 흐름을 분명하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타이머가 좋아요. 진정해, 고작 10분 지났어. 다시 앉아서 좀 써봐…… 하는 용도입니다.

소설을 쓸 때 듣는 음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작업할 때는 음악을 듣지 않는 편인데, 최근 들어 유일하게 소설 쓰는 중에도 듣는 노래가 있어요. Polo & Pan의 ‘Canopee’입니다. 너무 좋아서 가사 중 “위도 500, 경도 36”을 제 다음 단편소설 제목으로 가져왔어요.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초록은 어디에나
출판사 |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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