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3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컴포지션 스튜디오의 오프라인 매장 푼크툼에서 『수상한 한의원 2』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수상한 한의원 2』는 오컬트와 코미디를 절묘하게 녹여낸 독특한 힐링 소설이라는 평을 들으며 2024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수상한 한의원』의 후속작입니다. 배명은 작가는 첫 장편 『수상한 한의원』 이후 2년 만에 우화시에서 벌어지는 귀신과 사람의 소동극으로 다시 독자를 찾아왔습니다.
전작 『수상한 한의원』은 서울의 대형 병원 부원장 자리를 노렸던 승범이 우여곡절 끝에 귀신까지 만나면서 우화시의 어엿한 한의사로 자리 잡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성장했나 싶던 승범은 『수상한 한의원 2』에서도 여전히 어딘가 답답하고 모자란 구석이 있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승범이 낮에는 사람을 진료하고 밤에는 귀신의 한을 치료하는 일상에 익숙해지자, ‘산신의 신부를 구하라’는 시련을 부여한 작가. 휴머니티를 강조하는 오컬트 코미디였던 전작에 비해 활극 판타지에 가까워진 『수상한 한의원 2』를 집필하며 어려움은 없었을지, 배명은 작가와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독자와의 일문일답
『수상한 한의원』은 한의원과 귀신 이야기를 절묘하게 배합한 소설인데요. 다양한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구성하기 위한 소재 발굴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1편과 2편의 집필 과정이 어떻게 달랐는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상한 한의원』에 심각한 사건이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지만, 소재 발굴은 주로 뉴스나 사회적인 문제를 참고했습니다. 또 한의원에 있으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거든요. 공실 아줌마가 겪은 가정폭력은 관련된 예시가 너무 많았어요. 그렇다고 너무 무거운 이야기로만 치우치지 않게 신경을 썼고, 세부적인 에피소드를 어느 정도 만들고 나면 최종 캐릭터와 사건이 그에 걸맞게 만들어집니다. 저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세밀하게 정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1편에서는 환자와 귀신들이 한의원과 한약방으로 찾아왔다면 2편에서는 반대로 승범이 안에서 밖으로 찾아가는 이야기를 위주로 썼고, 한군데가 아닌 여러 배경을 사용하며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환기했습니다.
1편의 고수정과 공실을 비롯한 한의원의 환자 캐릭터들을 한의원 바깥의 다양한 인간, 신, 귀신, 동물 캐릭터들로 대체한 것이 절묘했는데요. 2편의 캐릭터는 어디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나요?
『수상한 한의원 2』에는 1편보다 더 많은 캐릭터가 나옵니다. 많은 캐릭터가 자칫 혼란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들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익숙한 사람들과 동물들을 등장시켰습니다. 물론 귀신과 신도 등장하지만, 소설 속에서는 단지 존재 양식이 다를 뿐 희로애락과 본능에 충실한 인간과 다를 바 없이 표현했습니다. 동물 캐릭터는 제 반려견과 언니의 삼색고양이의 성격을 그대로 옮겼어요. 그야말로 사심이랄까요.
이번 책에서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과 문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프롤로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야기의 첫 시작인 만큼 두려움과 설렘이 있었고, 독자분들의 시선을 잡아 둘 수 있는 내용을 쓰려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새로운 인물들이 앞으로 겪게 될 사건을 암시하는 동시에 승범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이 집중된 곳이니까요. 제가 좋아하는 문장도 함께 소개합니다.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사과나무에서 잎이 났다. 마치 가망이 없다는 말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듯이..서로 바라는 바가 다르다지만 이것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답이 없는 문제다. 그렇다면 승범은 이번엔 제대로, 최선을 다해서 제 뜻을 관철 시키기 위해 인정에 호소할 생각이었다. 무릎을 꿇어서라도 마음을 흔들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도록.”
1편과 2편에서 작가님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1편은 돈과 명예를 좇고 이기적인 독불장군처럼 굴던 승범이 수정을 만나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을 보며 성장하는 이야기인데요. 물질적인 것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너 자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2편에선 혜영이나, 명연, 봉길, 구 씨 아저씨, 송기윤, 이금주 씨, 모텔 남자는 단지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어요. 사람은 늘 그러니까요. 자신이 딛고 있는 땅이 불안해질 때가 있잖아요. 저는 확실히 불안형입니다. 그래서 안정형인 텍스티와 조차장님이 제 불안을 받아주거든요. 스스로의 본체가 단단하고 조차장님 같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이정표만 있다면, 서로 도우며 각자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작품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제가 SNS에서도 언급한 이야기인데, 2편에 산신이 나온 계기가 있어요. 저의 본가가 귀촌한 지역이 충남 당진인데, 집 맞은편에 예부터 산신제를 지내는 산이 있습니다. 두 번 정도 산신님이 나오는 꿈을 꿨어요. 제가 거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산신님이 창문을 열고 들어와서 저에게 돌판으로 된 접시를 건네주며 그 안에 있는 음식을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백사 도리뱅뱅이 있었어요. 그 뒤로 『수상한 한의원』이 잘 되어서, 2편에서 좀 엉뚱한 분이 승범과 만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를 꿈꾸는 독자분들께 작가님만의 노하우나 노력에 관해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어떤 일이든 기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소설을 배울 때 공포 문학 작가 모임인 ‘매드클럽’의 선배님들이 늘 하던 말이 있었거든요. 많이 읽고, 많이 써라. 필사도 많이 해라. 세 가지에 더해 다른 공부를 더 하셔도 좋죠. 그렇게 기본을 다져 나가면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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