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체중계 위에 선 모든 이를 위한 가장 ‘웃픈’ 다이어트 서사 | 예스24
여름과 준서에게 각기 챕터를 주고 각자의 입장에서 ‘사춘기에 접어든 우리는 외모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았습니다.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6.05
작게
크게
공유


“나는 몇 킬로그램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까?”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작가 조영주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사랑은 체중계를 타고』를 내놓았다. 다이어트와 실패, 폭식과 식이장애로 인한 자기혐오, 타인의 시선에 의해 흔들리는 감정의 미세한 결까지, 작가는 관찰이 아니라 체험에 기반한 밀도로 소설 속 캐릭터들을 생생히 되살려낸다. 이 리얼하고도 경쾌한 다이어트 서사는,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 ‘좋아서’ 누군가를 선택하는가, 아니면 ‘괜찮아 보이기 위해’ 선택하는가? 

 


소설 속 캐릭터가 모두 개성 넘치고 톡톡 튑니다. 과체중으로 고민하지만 밝고 당돌한 주아, 싫은 소리를 못 하는 ‘모태 마름’(?) 여름, 두 아이 중 작가님과 더 가까운 캐릭터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서른 살에 이 질문을 들었다면 여름이라고 했을 거예요. 저는 몸매에 집착했었으니까요. 어렸을 때는 과체중이었고 커서는 살이 찔까 두려워 저체중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마음이 느슨해져서 그런지 과체중으로 향하는 나날입니다. 여전히 살이 찌는 건 두렵지만 ‘뼈말라’까지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노년을 준비하는 다이어트를 한달까요. 그러니 40대 중반인 지금은 아무래도 주아에 가깝겠죠? 

 

주인공 주아가 살을 빼는 과정이 리얼하게 그려집니다. 헬스장에서 적절한 운동기구를 활용하는 방식이나 ‘거꾸로 식사법’ 같은 식이요법 등이 정말 디테일한데요, 자료조사는 어떻게 하셨을까요? 

평생 진행 중인 다이어트에서 자연스레 익힌 것들입니다. 처음 했던 다이어트는 원푸드 다이어트였어요. 달걀과 감자만 먹으며 버텼죠. 배에 비닐봉지를 두르고 씩씩거리며 학교 운동장을 매일 밤 한 시간씩 돈 적도 있습니다. 대학에 가서는 헬스장에 등록해 당시 1회 PT를 받은 후 매일 운동을 했습니다. 우연히 약국에서 앞에 선 아주머니가 다이어트 한약을 지으러 왔다는 말에 “저도 다이어트 한약 좀 지어주세요” 하고 지어 먹은 적도 있습니다. 거꾸로 식사법은 KBS 〈생로병사의 비밀〉을 보다 알게 되어 “어, 정말 저렇게 하면 살이 빠질까?” 하고 제 생활에 대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다이어트를 꾸준히 하다 보니 소설에 자연스레 그런 편린이 드러난 듯합니다. 

 

주인공 주아는 1인칭 시점으로, 나머지 등장인물들은 3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그렇게 구성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주아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전개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다른 관점의 다이어트, 외모에 대한 강박 등 어린 시절 제가 했던 많은 생각을 좀 더 드러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여름과 준서에게 각기 챕터를 주고 각자의 입장에서 ‘사춘기에 접어든 우리는 외모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았습니다.

 

 

소설 속 다이어트 동아리 이름이 ‘스완’입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선배는 ‘백조’, 살을 빼고 싶은 후배는 ‘오리’로 불리는데요, ‘미운 오리 새끼’ 서사를 뒤집는 절묘한 작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잠깐 연극부 활동을 했는데요, 그때 선배들과 짝을 지어 활동했던 일을 떠올리며 ‘짝을 지어 살을 빼는 선배와 후배’ 설정의 동아리 ‘스완’을 만들었어요. 이런 설정에서 서로를 부르는 애칭 ‘백조’와 ‘오리’가 자연스레 나왔죠. 아마도 어린 시절 『미운 오리 새끼』를 보며 많이 공감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외모가 무척 못난 편이어서 ‘나도 크면 백조처럼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지금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백조 여름. 하지만 미운 오리 새끼였던 시절의 트라우마는 여전해, 날씬해졌는데도 다이어트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여름의 눈에 자신과 꼭 닮은 트라우마를 가진 주아를 만나면 어떨까? 자신처럼 아름다워지길 바라며 응원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이런 둘이라면 끈끈한 ‘걸로맨스’가 가능하지 않을까? 

 

이 소설에서 가장 애정하는 장면이 있다면 어떤 장면일까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달님, 살쪘어요?」 챕터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 챕터에서 주아는 보름달을 보며 문득 “달님, 살쪘어요?”라고 말하고 크게 충격을 받습니다. 달님은 어떤 모습이라도 달님이라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유명한 대사를 비튼 장면을 통해, 주아는 자신의 다이어트를 돌아보고 성장의 계단을 밟게 됩니다. 또 제가 애정하는 온라인 독서모임 ‘그믐’을 이스터에그로 넣은 장면이기도 합니다. ‘그믐’을 알게 된 후 저는 다양한 소설에 그믐달을 등장시키고 있어요. 

 

연애와 다이어트 서사로 읽히지만, 결국 이 소설은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소설 속 주아처럼 타인의 시선에 의해 흔들리는 자존감을 바로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따돌림당했던 중학생 시절을 떠올려보면, 저는 책을 읽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버텼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아무도 저를 상대하지 않을 때, 이유를 알 수 없는 괴롭힘을 당할 때, 책을 읽으며 자신을 다독이는 시간을 갖고 나면 아이들이 따돌려도 견딜 수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무의식적인 훈련이 아니었나 싶어요. 자존감을 높이려는 발악에 가까운 독서. 자존감이란 그런 것 같. 타인에 의해서가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때 강해지죠. 타인의 말이나 행동에 휩쓸리지 않고 기쁠 때도, 괴로울 때도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외모와 체중이 사랑의 조건이 되는 현실이 아프게 다가왔는데요, 이 모든 과정을 겪은 연애 선배(?)로서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어렸을 땐 어떤 ‘끌림’이 있는 상대와 사귀길 바랐던 것 같아요. 상대도 같은 감정을 내게 느낀다면 연애가 시작되죠.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땐 열정에 휩싸입니다. 매일 함께 있고 싶고 늘 즐겁고 행복하길 바라죠. 하지만 이런 열정이 식기 시작하면 많은 단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작은 것이 커다랗게 확대되어 보여서 결국 헤어지는 일도 부지기수죠.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연애라는 것은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관계가 아닐까. 노력하거나 애쓰지 않아도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관계. 저는 소설 속 주아와 민웅이가 그런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사랑이 찾아들기를. 

 



>>크레마클럽에서 바로 읽기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2의 댓글
User Avatar

니뿡이다

2026.06.06

다이어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답글
0
0
User Avatar

껍질

2026.06.06

책을 읽어보고 싶은 인터뷰네요
답글
0
0
Writer Avatar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