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제13회 브런치북 대상] 홍진희 “용악산에서의 스릴을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 예스24
홍진희 작가 『야수의 산』 인터뷰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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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의 산』은 온갖 기담이 떠도는 용악산을 배경으로, 형사의 딸 ‘해인’과 연쇄살인범의 아들 ‘지승’이 과거의 진실을 찾고 다가올 미래를 바꾸려는 서스펜스가 가득한 미스터리물이다. 

 

15년 전, 용악산 일대를 피로 물들인 연쇄살인범 ‘야수’를 추적하던 형사 용악산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현재, 형사의 딸 해인의 구형 핸드폰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발신자는 다름 아닌 ‘♥아빠♥’. 수화기 너머 들려온 것은 낯선 남자의 목소리였다. 용악산에서 진짜 야수를 목격한 뒤 쫓기다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며 도와달라고 애원하는 남자. 그는 다름 아닌 야수의 아들, 지승이었다. 통화를 이어가던 해인과 지승은 믿을 수 없는 사실을 깨닫는다. 두 사람 사이에 열흘이라는 시간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마지막까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따라 용악산을 헤매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짜릿한 순간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수상 소감과 함께 브런치 연재와 책 출간 과정이 어떻게 달랐는지 여쭈어봅니다.

수상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무덤덤했습니다. 감정적으로 너무 동요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노력했던 것 같아요. 가족들에게도 한 달 넘게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한 이력이 있는데, 몇 년을 수정만 거듭하고 결과물이 나오지 못해 실망했던 경험에서 생긴 자기방어적인 행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상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실감한 건 초고를 마쳤을 때입니다. 그때의 소감을 말하자면 첫 소설이 나온다는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습니다. 과연 내가 무사히 책을 출간할 수 있을지 괜히 자신이 없어지더라고요. 하지만 이미 되돌릴 수도 없던 때라 두려워도 끝까지 밀고 나가니 결국 『야수의 산』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은 건 오래전이었는데 몇 년 동안 글은 한 편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야수의 산』이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가 보니 마침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공고가 보였어요. 당시에는 수상에 대한 기대는 없었고, 이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면 게으름 부리지 않고 꾸준히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창 연재를 하던 중에 제가 놓친 부분이 보였어요. 하지만 이미 공개한 이야기였기에 벌써 읽은 사람들이 있는데 조용히 수정해 놓기도 뭔가 민망하고,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다행히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는 이런 부담을 나눠가질 수 있어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고 할까요. 책이 나오기 직전까지 편집자님과 출판사 내부에서 여러 번의 검수를 해주셨고 덕분에 저도 놓쳤던 부분을 다시 살펴볼 기회가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야수의 산』은 어떻게 시작된 이야기인가요?

사실 『야수의 산』은 드라마를 염두에 두고 기획안을 써두었던 이야기였습니다. 극본 공모전에 낼 드라마 소재를 찾던 중 문득 고립된 사람을 구원하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플롯이 복잡하고 장르 성향이 너무 강하다는 생각에 『야수의 산』은 한쪽 폴더에 미뤄두고 공모전에는 다른 작품을 제출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묵혀두기만 했는데 제가 처음으로 기획한 글이어서인지 이대로 버리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라 구성을 짜는 데 애를 먹어서 공들인 시간이 괜히 억울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기획안을 다시 읽어보니 오히려 소설에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향이 정해지자 망설이지 않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죠.

 

소설 속 ‘용악산’은 작품에서 매우 중요한 장소입니다. 기이한 전설이 전해지는 산에서 15년 전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이후 여러 사건이 이어지는데요. 실제 존재한다고 생각될 만큼 구체적인 묘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용악산’이라는 공간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이 소설의 설정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용악산이라는 배경은 가장 나중에 합류했습니다. 처음에 떠올린 이미지는 그냥 평범한 산의 절벽이었는데 해인이 지승을 구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다 보니 병풍 같은 바위들이 생겨났고, 등산객들이 찾지 못하도록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는 산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워낙 괴담이나 오컬트를 좋아해서 용악산도 그런 괴담이 나도는 산으로 설정했어요. 해인과 지승 사이에 벌어지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용악산의 괴담과도 어울리는 것 같아 결과적으로는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해인과 열흘 뒤 지승이 통화를 하는 설정이 작품의 큰 뼈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시간 교차’라는 독특한 설정은 어떻게 떠올리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같은 시간대에서 구조 요청을 하고 구조하는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뭔가 심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지승이 쉽게 산을 벗어나지 못하게 더 괴롭히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두 인물 사이에 시간차를 둔 건데, 지승을 고생시키려다 덕분에 저도 날짜 계산을 하느라 머리가 깨지는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복잡한 타임라인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 집필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 집필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메모를 잘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하더라도 대충 휘갈겨 쓰고 잠시 참고한 후 버리고, 어쩌다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 해도 다시 열어보지 않는 편이에요. 하지만 이 소설을 쓸 때는 엑셀 파일에 타임라인별로 사건을 정리했고 노트에도 수시로 날짜를 적어가며 확인하면서 써야 했습니다. 그냥 머릿속 기억에 의지해 쓰기에는 제 뇌를 믿을 수가 없었거든요. 그렇게 썼는데도 매번 퇴고할 때마다 오류가 보였어요. 내가 대체 왜 이런 설정을 한 건지 후회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작업이 끝나고 나니 이야기를 더 꼬아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 마음이란 게 정말 간사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결말은 처음부터 정해두고 쓰셨나요? 아니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바뀌었나요? 

항상 결말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 후 글을 쓰기 시작해요. 괜찮은 소재라고 생각해도 결말이 생각나지 않으면 작업을 시작하지 못합니다. 결말을 정해두고 그 이미지로 향하기 위해 다른 것들을 구상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듭니다. 덕분에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 기획하는 시간이 깁니다. 그래서 결말을 정해두지 않아도 글을 쓰면서 좋은 결말을 만들어내는 작가님들을 늘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야수의 산』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축축하고 음침한 산을 헤매는 기분이 들게 만들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제목이든 소재든 어느 모로 보나 ‘내가 스릴러다’라고 자기주장을 분명하게 하고 있어 장르의 특성이 잘 드러날 수 있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니 부디 용악산에서의 스릴을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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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의 산

<홍진희>

출판사 | 클레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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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