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릭 시대의 종말”(28쪽).
정보를 얻기 위해 주변의 지인이나 지면을 찾던 사람들이 온라인 검색창을 선택하는 대전환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이동이었죠. 시간이 흘러 우리는 다시 한 번 커다란 전환을 목격하는 중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AI에게 질문합니다. LLM(large language model) 방식으로 더 자세히, 더 깊이 질문하고 그로부터 얻은 답을 선택하는 시대인데요. 이러한 제로 클릭 시대에 내 브랜드가 ‘포스트 로열티’ 즉, 다음 시대의 충성도를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교할 수 없이 빠르게 트렌드가 변하는 패션, 뷰티 업계의 디지털 마케팅을 전개해오면서 백성국 디마코코리아 대표는 변화하는 포맷을 이해해야 한다, 동시에 결코 변하지 않는 근본 원리를 기억해야 한다는 점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포스트 로열티』는 가장 뜨거운 현재의 트렌드를 짚으며 AI 시대에 달라져야 하는 정보 설계의 필요성과 실제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들을 자세히 들려주는 책인데요. 백성국 대표는 거듭 강조합니다. “변하는 트렌드와 포맷은 캐치하되 그 안에 깔려 있는 변하지 않는 근원을 기억하면 된다. 인간의 반응하는 본성은 절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걸 알면 언제든 성공할 수 있다.”고 말이죠.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앞으로의 항해에 나서는 우리가 양손에 꼭 쥐어야 할 방향키가 아닐까요.
다음 시대의 충성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마케팅 인사이트 책을 발간함으로써 꾸준한 역할을 해보고자”(6쪽) 했다고 하셨죠. 책 내는 마음을 먼저 들려주세요. 실제로 강연도 많이 하시잖아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현장의 경험을 알리는 데에는 어떤 문제의식이 있는 걸까요?
처음은 저희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어요. 단지 마케팅 실행만 해줄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한 시즌에 들어가기 전, 트렌드를 미리 알려주자고 생각했던 거죠. 정말 반응이 좋았어요. 마케팅 하는 회사는 많지만 이런 것까지 알려주는 회사는 없었으니까요. 저희가 패션, 뷰티 업계다 보니까 트렌드가 빠른 편인데요. 업계의 특징이 있지만, 아주 일반적인 내용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이것을 다른 업계에도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고요. 실제로 책 내기 전에 세미나 전문 회사를 통해 다른 업계도 초청해봤는데 패션, 뷰티가 아닌 회사도 엄청 많이 오셨더라고요. 그러면서 조금 더 체계적으로 지식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어요. 그것이 책이었습니다.
내용면에서는 시의성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작업해야 했을 텐데요. 한편으로 책은 비교적 오래 남는 콘텐츠예요. 이 두 가지 측면을 따져본다면, 반드시 책이라는 형식을 선택해야 했던 이유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시의성 면에서, 출판사가 좋아할 책은 아니죠. 클래식한 내용을 다뤄서 3년 뒤에도 팔려야 할 텐데 이 책은 그렇지 않거든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같은 콘텐츠가 시의성 있는 내용을 다루기에는 좋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쪽에는 조회수를 위한 자극적인 콘텐츠가 너무 많죠. 이 이야기는 그렇게 다룰 콘텐츠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조금 더 근본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거고요. 지식의 측면을 전달하고 싶어서 책이라는 매체를 선택했어요.
이전 책 『팔로워 시대의 몰락』도 같았습니다. 숫자에만 매몰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는 책인데요. 현장에서 실제 목격하는 것이죠. 50만 팔로워를 가진 크리에이터를 섭외하고도 마케팅에 실패하는 반면 1,000명 팔로워 크리에이터도 엄청난 걸 파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렇듯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데 짧은 콘텐츠로 다루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충분히 알아야 할 메시지들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책으로 이야기한 것이었어요.
『포스트 로열티』라는 제목은 어떻게 정한 것인가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고민 많았죠. 기사도 제목이 중요하고, 콘텐츠도 썸네일 문구가 중요한 것처럼 책 제목도 아주 중요하잖아요. 사실 『포스트 로열티』라는 말이 단번에 이해되진 않을 수 있어요. 오히려 부제에 담은 내용이 더 지금의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죠. 결론적으로는 생성형 AI와 숏폼의 세상에서 포스트 로열티, 말 그대로 다음 시대의 충성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얘기하는 책이니까요. 그 차원에서 지금의 제목을 선택했습니다. 결국 브랜드나 개인이 이러한 변화에 맞춰 마케팅 한다면 앞으로의 시대에 충성도를 쌓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과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TV나 지면에서 온라인 광고로 모든 것이 이동한 시대적 전환이 있었죠. 그때처럼 지금도 커다란 변곡점이라고 보는 거죠?
1장이 ‘Chat GPT에 광고 넣는 시대’이고, 3장이 ‘비인간 소비자’인데요. 실제 강의 현장에서 가장 강조하는 내용이에요. 방금 말씀과 똑같이 설명하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마케팅 시대로 올 때와 똑같다고요. 이전에는 정보를 구하기 위해 주변 지인이나 잡지를 찾았지만 온라인이 열리면서부터 ‘야후’에 검색하고, ‘라이코스’에 검색하고, ‘알타비스타’에 검색했어요. 그 패턴이 ‘네이버’가 생기기 전부터 생겼잖아요. 지금도 똑같습니다. 포털 검색이 당연했는데 이제는 ‘챗지피티’나 ‘제미나이’에 물어보는 거예요. 완전히 똑같은 변화, 그만큼 큰 변화라는 거고요. 이 부분을 실제 강연장에서도 제일 길게 강조해서 얘기하고 있어요.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저희 회사도 AI에 물었을 때 답변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어요. ‘한국 뷰티 분야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잘하는 회사’를 물으면 저희 회사가 나오도록 하는 건데요. 실제로 그걸 통해 문의 들어온 사례가 있었어요. 저희 회사가 영업을 한 것도 아닌데 어떤 브랜드에서 마케팅 문의를 주셔서 여쭤봤거든요. 저희 회사를 어떻게 아셨느냐고요. 그러니까 챗지피티에 물어봤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이것에 의해 매출 전환이 나왔다는 데이터까지는 안 나오고 있어요. 현재 사람들이 AI를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이지 이것 때문에 구매했다는, 직접적인 전환 관계는 아직 크게 안 나오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로 봤을 때 변화는 확실한 것이죠. 검색 엔진 상위권에 제미나이와 챗지피티가 포함되었기도 하잖아요. 이런 전반적인 데이터가 현업에서 체감을 많이 하게 해요.
전환 속도는 어떤가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던 시기보다 더 빠른 것 같거든요.
훨씬 빠릅니다. 그때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가는 변화였지만 이것은 디지털에서 디지털로 가는 변화이니까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이동에는 익숙하지 않다는 허들이 있었어요. 그와 달리 지금은 익숙하거든요. 어차피 검색창에서 쓰던 걸 채팅창에 쓰는 거고요. LLM이라고 하죠, 이전에는 키워드로 하던 것을 문장으로 바꿔 질문하기 때문에 더 정확하기까지 해요. 그러니 엄청나게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거죠.

이제는 AI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시대
중요한 것은 투 트랙 설계라고 말하는 듯했어요. 가령 첫 인상을 위한 인스타그램 활용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구체적인 정보를 담은 포털 활용도 여전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처럼요.
동시에 가야 해요. 굳이 따지면 우선순위는 있겠지만 말이에요. 저도 마찬가지거든요.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책을 통해 충분히 만들고, 그 상태에서 유튜브 같은 콘텐츠에 나올 경우 효과가 더 커지는 법이에요. 마케팅 역시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로 진행한다 해도 결국에는 근본적인 내용을 다루는 영역 또한 갖춰야 합니다. 블로그가 됐건 소비자 리뷰가 됐건 동시에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해요.
마찬가지로 AI 광고를 다루면서도 여전히 레거시 미디어를 통한 학습 유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죠.
이제는 AI의 답변으로 채택되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고요. 사람한테 선택 받는 게 아니라 AI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에요. 이 상황에서 AI도 학습을 할 텐데요. 정확한 정보를 학습해야 하잖아요. 그렇다면 당연히 개인이나 1인 미디어가 쓰는 글보다는 레거시 미디어나 잡지사로 학습할 거예요. 비교적 공신력이 더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마케팅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두 영역 모두 같이 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완전한 AI 시대지만 레거시 미디어에 언급이 되어야만 AI가 그 내용을 학습해서 답변에 내놓는 거고요.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AI가 어떤 로직을 가지고 검색자한테 정보를 제공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진 거예요.
맞습니다. AI는 언론이나 매거진 같은 레거시 미디어에서 많이 학습하고요. 그 다음에는 실제 소비자들의 대화가 있는 커뮤니티를 학습해요. 제품 같은 경우 사용 후기, 리뷰를 학습하고요. 그러니 마케팅을 위해서는 이러한 영역에서 AI 답변에 채택되도록 설계해야 하는 겁니다.
기존의 경우처럼 단순한 접근이 어려워지는 건데요. 가령 검색어 광고로 노출하던 때와는 너무 다르잖아요. 그것이 곤란한 점 같거든요.
어렵죠. 기업 대상으로 강의를 해도요. 막상 실행하려면 너무 방대해서 어렵다는 반응이에요. 예전에는 네이버에 노출시키려면 기사 배포하고 블로그 하면 됐거든요. 다음 날 노출이 됐어요. 쉬웠는데요. 지금 제미나이와 챗지피티에 노출이 되려면 레거시 미디어도 접근해야 하고요. 커뮤니티도 해야 되고, 소비자 리뷰도 관리해야 하죠. 관리할 게 너무 많아요. 더구나 관리한다고 해서 100%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이렇게 작업을 해 두어도 AI가 학습할지 안 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있다 보니까 실제 기업들은 이 작업에 예산을 못 쓰는 거예요. 저도 기업 자문할 때 결정권을 갖고 있는 분이 오시면 반드시 말씀 드려요. 이건 방법론이지만 절대로 이 방법으로 답변이 개런티 될 수는 없다고요. 다만 기존에 하던 방식으로 하되 조금 더 AI가 학습하기 좋은 구조로 내용을 개선하시라고 조언하고 있어요.
앞서 이제 사람이 아니라 AI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더 이상 멋있는 이미지, 감각적인 분위기는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인간은 이런 분위기에 반응할 수 있지만 AI는 오직 엔티티에 반응한다.”(136쪽)는 점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뷰티 제품이라고 할게요. ‘상큼한 느낌의’ ‘리프레시’ 같은 표현은 AI가 학습하지 않거든요. 그러니 상큼한 느낌을 내는 성분이 무엇인지를 적어야 해요. 왜 리프레시 되는지를 적어야 AI가 학습하는 거거든요. 언젠가 AI가 더 똑똑해지면 감성어에 반응할 수 있겠지만요. 아직은 엔티티, 실질적 정보에 반응하기 때문에요. ‘시크한 무드의 트렌치 코트’라고 설명하면 안 되고요. 어떤 재질의, 어떤 패턴이기 때문에 시크하다고 적어야 해요. 그래야만 AI가 그 제품을 시크하다고 인식하니까요. 패션은 특수성이 있어서 그럼에도 무드가 필요하지만 어쨌거나 AI를 학습시키려면 콘텐츠를 배포할 때도 소재, 성분, 구체적인 TPO 등을 명확히 명시해줘야 합니다. 애매하고 추상적으로, 그저 예쁘게 멋지게 표현하면 AI는 학습하지 않습니다.

K-뷰티 성공의 이유는
“니치함을 가졌다는 것은 알고리즘에게 자신을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알리는 것과 같은 의미”(187쪽)라고 했어요. 개인과 기업 모두에 해당하는 이야기죠.
니치(niche)함이 전문성이거든요. 예를 들면 와인을 출시한 기업에서 일반적인 라이프 스타일 계정과 협업하는 게 아니라 와인 전문 계정과 같이 일하는 식인데요. 왜냐하면 팔로워가 만 명이 안 될지라도, 와인만 다루는 계정이 더 효과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개인도 기업도 니치함을 가져가야 된다는 것은 그럴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전반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 같아요. 기업도 기존의 정량화를 통한 성과 판단 방식이 AI 시대의 방향과 현실적으로 어떤 격차가 있는지 판단해야 할 거고요.
협업 계정의 팔로워 숫자 자체를 중요하게 보는 기업이 많아요. 하지만 제 브랜드라면 절대 그렇게 안 할 거예요. 다만 천 명 팔로워를 보유한 계정이라도 타겟이 맞으면 협업할 것 같거든요.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내부의 보고 체계 때문에 일단 계정 규모부터 봐요. 그 계정의 관심사와 팔로우가 누군지를 봐야 하는데 말이죠.
K-뷰티가 해외에서 크게 성공한 이유 중 하나가 이 지점이거든요. 글로벌로 성장한 K-뷰티 기업들은 큰 예산이 없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작은 계정과 일할 수밖에 없었어요. 대신 니치함을 가져간 거죠. 뷰티에 특화된 계정과 협업해서 숏폼 알고리즘에 섞이고, 터질 수밖에 없었고요. 이런 기업은 한 번에 몇 천만 원씩 주면서 메가급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건 못하니까요. 그럴 바에는 제품을 여러 작은 계정에 제공하면서 성공한 거예요. 이미 사례가 많아요.
더 많은 브랜드가 이 방법론을 택해 보라고 제안하시는 거죠?
마이크로 트렌드에 관한 얘기는 3년 전부터 하고 있어요. 물론 고가의 브랜드, 럭셔리 브랜드는 자기들의 이미지를 지켜야 하니까 그렇게 접근하긴 어렵겠죠. 브랜드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돈을 써야 할 테고요. 그러나 니치함과 마이크로 트렌드와 관련해서는 지금 잘 하는 K-뷰티 브랜드들이 기본으로 다 하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해요.
그럼에도 언제 어떻게 반응이 나타날지 모르잖아요. 너무나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영역이기도 하지 않나요?
완전히 그래요. 그게 너무 어려운 점이에요. 하지만 그걸 감안하고 하는 거예요. 저도 이제는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이해하는데요. 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많이 뿌리고, 꾸준히 하다가 하나가 걸리는 거예요. 진짜 운 좋은 경우 한 번에 터질 수도 있겠지만 극히 일부고요. 운을 만들기 위해 평소에도 계속 연예인들과 관계 유지하고, 스타일리스트들과 소통하고, 인플루언서한테 선물 보내면서 해 나가는 거죠. 실제로 어떤 브랜드를 자문하는데요. 갑자기 매출이 오르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뒤져보니까 어떤 유튜버가 그냥 오가닉으로 다뤄준 거예요. 운이죠. 이건 모든 분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리예요. 확률을 늘리는 거라고 생각해야 해요.
그런 한편 “맨땅에 헤딩 금지”(217쪽)라고도 했어요.
무작정 맨땅에 헤딩하기보다는 이왕이면 족보 있는, 조금이라도 더 가능성이 높은 방법으로 하라는 의미거든요. 영상을 만들 때, 이미 화제가 된 영상의 썸네일을 봐야죠. 썸네일의 제목, 형태 등을 연구할 필요가 있어요. 그게 알고리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거니까요.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문구는 비슷하거든요. 전 세계가 똑같아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부분이라서요. 결국 그런 문구를 기획하는 게 필요하다는 걸 알아야 해요.
게다가 디지털은 데이터가 있잖아요. 과거 오프라인 시절에는 어떤 광고판이, 어떤 팝업이 얼마나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았는지 데이터가 안 나왔어요.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썸네일에 반응했는지, 어떤 문장에 반응했는지 다 확인할 수 있고요. 그러니까 이왕이면 성공했던 것을 연구하고, 나에게 맞게 해보면 돼요.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라
한편, 할루시네이션을 경계해야 하는 피로도가 소비자와 마케터 모두에게 존재해요.
검증하는 수밖에 없죠. 최근 일본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AI가 없는 가게를 추천하더라고요. 여전히 전혀 맞지 않는 답을 주기도 하거든요.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본인이 직접 검증하면서 AI가 더 똑똑해져서 이것을 걸러주기를 기다리는 수밖에요. 할루시네이션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은 맹신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아요. 지금 70대, 80대 분들도 AI 많이 쓰시고, 특히 이를 통해 얻은 의학 정보를 거르지 않고 받아들이시잖아요. 마치 뉴스 받아들이듯이 말이에요. 그건 정말 위험하죠.
과거에도 포털 검색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다가,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어느 결과물은 광고라는 걸 판단할 수 있게 됐죠. 그와 마찬가지겠군요.
그렇죠, AI가 더 똑똑해질 때까지 할루시네이션을 검증할 시간도 필요하고요. 동시에 소비자도 어떤 것은 틀렸다는 것을 인식하면 자연스럽게 이게 소멸할 거예요. AI가 점점 더 좋은 정보를 주고, 인간은 더 경계를 하면서 간극이 좁혀질 거라고 봐요.
‘포스트 로열티’를 위해 새로 도전하려고 결심한 어느 기업이 있다고 한다면요. 제일 처음 해보라고 제안하고 싶은 방법은 무엇인가요?
브랜드가 제품이 있다는 가정하에 말씀드리면요. 이 제품을 통해 특정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선명한 꼭지를 준비하고요. 그 내용으로 100명이건 1,000명이건 나노급의 숏폼 크리에이터에게 제품을 제공한 뒤 그에 대한 반응을 보는 게 가장 먼저라고 생각해요. 메가급 한 명에게 수천 만 원의 광고비를 주는 게 아니라 정말 개인들에게 접근해보는 거죠. 예를 들어 세제라고 할게요. 정말 때가 잘 빠지는 제품이에요. 그러면 ‘1초 만에 간단하게 얼룩 없애는 방법’ 하는 식으로 주제를 잡고요. 천 명한테 뿌려보는 거죠. 굳이 메가급까지 갈 필요가 없어요. 저는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이렇게 하기 전에 근본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제품 기획입니다. 소비자의 어떠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는지 기획하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아무리 돈을 쓰고, 아무리 인기 많은 연예인을 써도 제품력이 없다면 잠깐은 몰라도 길게 가긴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현상 이면에 내포된 인간 사회와 본성에 대한 근본적인 원리를 캐치”(266쪽)하라고 강조했죠.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이기도 할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해요.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을 보고 완전 생각이 바뀐 경험이 있어요. 수천 년간 변하지 않은 인간에 대한 얘기를 다룬 책이거든요. 저는 트렌드를 가르치는 사람이어서 변화를 빠르게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요.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고요. 그 이면에 있는 것을 근본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어요. 현대에 사는 우리 뇌와 본능은 먼 과거의 원시인과 같잖아요. 반응하는 것도 똑같고요.
‘아마존’을 만든 제프 베조스가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물어보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무엇인지에 집중한다고 말했는데요. 아마존을 창립할 때 집중했던 건 10년이 지나도 사람들은 온라인 쇼핑에서 최저가와 빠른 배송을 원할 것이라는 사실이었던 거죠. 그건 변하지 않는 것들인 거예요. 마케팅도 똑같습니다. 롱폼에서 숏폼으로 바뀌었고, 이 변화는 알아야 해요. 그러나 근본에 있는 것은 변하지 않았어요. 결국 변화된 포맷에 맞게 근본 원리를 집어넣으면 승리할 겁니다.
우리 기업이 제공하고 싶은 것,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이 어떠한 근본 원리를 건드리는지를 파악하라는 말씀이군요.
그렇죠, 100년 전이건 50년 전이건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제품이 결국에 성공하는 거잖아요. 그와 같은 근본적 원리라는 게 있다는 거죠. 고객 관리도 마찬가지에요. 변하지 않는 것은 이 회사가 소비자를 알아주는 거거든요. 고객 입장에서는 나를 알아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으니까요. 다만 변한 것은 소통 방식이죠. 예전에는 전화로, 편지로, 이메일로 했던 것들이 바뀐 포맷에 맞춰 간 것뿐이지 근본적인 ‘고객을 알아줘야 한다’는 원리는 변하지 않아요.
항상 강조하고 싶은 것이 바로 그 점이에요. 트렌드를 관리하고, 트렌드를 알려주는 사람이지만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인간 본성의 변하지 않는 원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항상 주고 싶은 메시지예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인간에게 뺏긴다.”(124)는 문장도 중요하게 읽혔어요. 그런 의미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이 책을 읽기를 바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말씀해주세요.
제가 한 말은 아니지만 그만큼 AI 활용이 중요해진다는 의미에서 인용한 것인데요. 이 책은 당연히 기본적으로는 현업에 있는 마케터를 생각하며 썼어요. 분야에 상관없이, F&B가 됐건 라이프 스타일이 됐건 가장 1차 타겟 독자는 현업의 마케터입니다. 나아가 브랜드에 소속된 사람들이라면 다 봤으면 해요. 개인은 물론 기업을 포함해 브랜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어요.
궁극적으로 해보고 싶은 것 또는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모든 마케팅 회사의 공통점일 텐데요. 자기 브랜드를 갖는 거예요. 제가 다룬 이 방법론들을 직접 실행해서 보여주고 싶어요. 9월에 제품이 나올 예정입니다. 다른 하나는, 강연을 더 키우려고 해요. 더 많은 사람들한테 닿도록 많이 준비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매거진이 정말 많잖아요. 그걸 보는 팔로워도 다 트렌드를 궁금해하는 분들이고요. 그래서 그와 같은 인스타진과 협업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아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기획하고 있어요.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포스트 로열티
출판사 | 모모북스
팔로워 시대의 몰락
출판사 | 드림셀러
신연선
읽고 씁니다. 장편소설 『구름이 겹치면』, 에세이 『하필 책이 좋아서』(공저)를 출간했습니다.
김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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