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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콘서트]변호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 <직업 탐색 보고서> 탁석산, 금태섭

직업 선택이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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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시작은 김마스타의 등장이었다. 밀짚모자를 쓴 동글동글하게 생긴 김마스타는 ‘두부세모’라는 그룹 소속 싱어송라이터이자 방송 연예인. 박용환 사회자는 그를 소개할 때 ‘낭만주의 뮤지션’ ‘보헤미안’이라는 수식어를 썼다. 털털한 외모처럼, 다른 자리였으면 더욱 걸쭉하게 우러났을 것이 예상되는 입담이 그의 첫인상이었다.

금태섭 변호사가 풀어놓는 『궁금해요! 변호사가 사는 세상』

행사의 시작은 김마스타의 등장이었다. 밀짚모자를 쓴 동글동글하게 생긴 김마스타는 ‘두부세모’라는 그룹 소속 싱어송라이터이자 방송 연예인. 박용환 사회자는 그를 소개할 때 ‘낭만주의 뮤지션’ ‘보헤미안’이라는 수식어를 썼다. 털털한 외모처럼, 다른 자리였으면 더욱 걸쭉하게 우러났을 것이 예상되는 입담이 그의 첫인상이었다. 여름에 <김마스타 4집 - Renaissance>를 발표했으며 2 CD에 무려 21곡이 들어 있는데도, 비싸지 않다. 그는 이 앨범의 수록곡 「31」을 불러주었다.

극장 매표소 일도 커피숍 알바도 할 수 없는 나이가 됐지만 생각해. 생각해. 있을 거야.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는 일.

멜로디보다 가사가 더 기억에 남는 건 나이 탓일까? 이어서 금태섭 변호사가 『궁금해요! 변호사가 사는 세상』의 저자로서 무대에 올라왔다. 그러고 보니 김마스타도 ‘직업 탐색’이라고 하는 행사의 주제에 걸맞은 노래를 찾아 불렀다고 했다. 사실 직업 탐색이야말로 이 시대의 화두가 아닐 수 없다. ‘무얼 하며 먹고살 것인가? 그 일은 물질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충분한 보상을 가져다 줄 것인가?’ 하는 문제니까. 솔직히 오래전부터 직업을 선택해 왔고, 여전히 무언가를 해서 먹고사는 우리 대다수는 자신의 일에 대해 이런 의문을 끊임없이 가진다. 가끔은 내게 가장 알맞은 직업이란 게 마치 유토피아처럼 ‘아무 데도 없는’ 것 같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 나이에도. 그러니 어린이와 청소년기에 그 의문의 모호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금태섭 변호사는 이 책을 중학교 3학년인 안상은 학생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갔다고 했다. 중학생이 궁금해 하여 알아본 법률가라는 직업에 관한 이야기인 셈이다. ‘인터뷰 조언’의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관객 중 학부모나 교사의 비율이 다른 어떤 북 콘서트보다도 높았다.


옷차림이 캐주얼하고 동안이어서(놀랍게도 그는 생년이 6으로 시작한다고 했다) 변호사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캐주얼 룩의 ‘멋쟁이’ 변호사는 원래 셜록 홈즈 같은 탐정이 꿈이었고, 우리나라에 탐정이 없어서 탐정과 가까운 검사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그러나 독자 입장에서는 실제로는 아버지가 판사였다가 변호사가 된 분이었다는 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를 . 그러자 김마스타는 무덤에 관심이 많아 인디아나 존스가 되고 싶었다고 맞받았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사람들이 변호사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들은 뭘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이를테면 아는 사람이 살인을 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와 달라는 것 같은 일화들. 그런데 상은 학생은 자신의 장래에 초점을 맞추어서인지 예상을 벗어나는 질문도 많이 해서 예상 밖의 재미가 더 있었다고 한다. 첫 질문이 “얼마 버시느냐?”라는 거였다고. 솔직히 말하면 우리 모두가 궁금해 하는 질문이다. 변호사들은 얼마 벌까? 의사들은 얼마 벌까? 물론 답을 해주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그들의 벌이가 궁금하다.

법률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명심할 것은 법은 사람을 다루는 것이고, 사람이 하는 일을 다루는 것이며, 법률가는 사람의 삶을 다루는 직업이라는 것이라 한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삶의 경험이 중요한데, 모든 걸 경험할 수 없으니 독서가 중요하다고도 했다. 학교에서 권하고 부모님들이 말씀하시는 모범적인 책 ‘말고’ 통속소설이나 잡지 등을 많이 읽으면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자신도 청소년기에 다른 이에게서 들었다고 했다.

과거 법률가는 ‘존경’ ‘돈’ ‘권력’을 모두 가진 존재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무엇보다 수가 많이 늘었고, 법률에서도 전문 분야를 찾아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버텨낼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미국인의 3분의 1이 변호사라는 이야기가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법률가가 되는 것은 시작일 뿐?고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했다. 다음은 몇 가지 추린 질문과 대답이다.

법률가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가질 수 있는 직업이라고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인데 기껏 공부해 법률가가 되었지만 막상 적성에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법률 분야의 영역이 매우 넓기 때문에 적성에 안 맞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다. 또한 이 일이 실제로는 뛰어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오히려 김마스타 씨처럼 음악가가 되는 일이야말로 소질이 있어야 한다. (이때 김마스타가 “소질보다는 천성이라고 하죠.” 하고 눙쳐 좌중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법률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목을 잘해야 하나?

특정 과목보다는 글을 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써야 한다. 나는 어린 시절에 선생님 때문에 의무적으로 글쓰기를 했는데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


책에서는 수학과 철학이 중요하다고 썼는데?

철학은 상은 학생 앞에서 잘난 체하려고 한 이야기고, 수학은 논리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언급했다. 사실은 수학도 수학이지만 논리력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기주장을 펼 수 있어야 하므로 토론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나도 아이가 둘 있는 아버지로서 방법을 알면 참 좋겠다.

의뢰인의 거짓말에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의뢰인은 대개 약자의 입장에서 겁이 나서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이를 밝혀내도 추궁하지는 않는다. 상담 내용의 불일치를 잘 살피면 진위를 알 수 있다.

자녀의 직업 선택에 부모는 어떻게 지원해주는 게 좋은가?

좋아하는 걸 하게 두는 것이 좋다. 아버지가 판사이셨지만 내게 뭘 하라고 하시지는 않았고, 우리 집 큰아이는 수의사가 되겠다고 하는데, 그런가보다고 한다. 그리고 꿈꾸는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법률가가 되고 싶은 아이는 나 같은 선배에게 메일을 보내 궁금한 걸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로스쿨 제도는 법률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는가?

로스쿨은 3년짜리 법률 대학원인 셈인데, 학부 전공이나 직업과 무관하게 선택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분야의 시각을 법률에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헤미안 김마스타, 음유시인 렌, 재즈 디바 웅산

김마스타는 2집 앨범의 「숨잔」이라는 멜랑콜리한 노래를 한 곡 더 하고 내려갔고, 무대 아래서 김마스타의 노래에 맞춰 고개를 흔들며 장단을 맞추던 하얀 수트에 갸름한 얼굴을 한 젊은이가 무대로 올라왔다. 친구가 찍어 올린 노래 부르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 시작해 가수로 데뷔한 그의 이름은 ‘렌’이었다. 피아노를 치며 강하고도 부드럽게 노래하는 그를 가리켜 사회자는 ‘음유시인’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현우의 곡을 리메이크한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를 역시 피아노 연주와 함께 불러주었다. 데뷔 자체가 검증된 가수임을 재삼 느끼게 해주는 노래였다.


이어서 초록색의 의상을 입고 크리스마스를 몰고 온 듯한 웅산이 등장했다. 사회자는 그녀를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재즈 디바’라고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보다 해외(특히 일본)에서 더 유명하고, 국내에도 ‘웅사모’라는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고도 했다. (관객 가운데 웅사모 회원이 번쩍 손을 들었다.) 일본 ‘블루 노트’ 한국인 최초 단독 공연에 이어 5집 앨범의 일본 선 발매(12월 16일)를 앞두고 있는 그녀는 한 해 공연 횟수를 셀 수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리고 사회자의 온갖 수식어를 무색케 할 만큼의 노래 실력은 곧바로 증명됐다. 관객 모두가 그녀의 감미롭고 맑은 허스키 보이스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되었다. 그녀가 들려준 노래는 「비발디송」으로 발매될 앨범 수록곡이라고 했다. 그녀는 탁석산 저자와의 대화에도 함께해 주었고, 행사 끝 무렵에 「우먼」이라는 노래를 불러 환호를 받았다. 아마 이 날, 그녀의 팬이 수십 명쯤은 늘어났을 것이 분명했다.

철학자 탁석산에게 듣다 - 『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 『준비가 알차면 직업이 즐겁다』

머리카락이 회색인 탁선산 저자는 이채로운 경력과 직업의 소유자이다. 경기고 꼴찌 졸업,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 후 자퇴, 외대 영어과 졸업, 외대 철학과 대학원 입학(비로소 편안함을 느낌. 왜냐하면 모두가 철학이 어렵다는 걸 인정해주었고, 철학으로는 특별히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아무도 자신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철학 박사, 백수, 2000년 책을 쓴 후 철학자 겸 저술가 겸 강연회 강사, 방송 활동 겸업.

2000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저자’라는 직업이 비로소 찾은 ‘바로 그 직업’이라고 가정하면 40대 중반에서야 그는 자신의 직업을 찾은 셈이다. 물론 그가 이 직업을 탐색했다기보다는 우연한 기회에 책을 쓰게 됐고, 그 일에 재주가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됐고, ‘일이 의뢰로 잘 돼서’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가 청소년에게 직업에 대해 조언해 줄 입장임은 충분하고도 넘친다. 그의 책 『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준비가 알차면 직업이 즐겁다』는 매우 실질적이면서 또한 철학적인 조언의 책이다. ‘꼴찌 철학자의 유쾌한 직업론’이라는 부제가 예사롭지 않다. 다시 강조하건대, 이날 북 콘서트의 주제는 ‘직업 탐색’이었다.

시종 명쾌하고, 유쾌한 그와의 대화는 사회자와 관객의 질문에 대해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책을 쓴 의도가 무엇인가?

단순하다. 이 책들은 직업이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해 보는 책이다. 뭐든 그 일이 순조로우면 아무도 생각이란 걸 하지 않는다. 연애도 마찬가지로 잘 안 풀리면 그제야 이유도 생각해보고, 뭐가 문제인지도 생각해보고, 본질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직업 얻기가 힘들고, 얻어도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고, 끝없이 회의하고 갈등하는 것이 직업이라는 것이니까 이것에 대해 생각 좀 해보자는 것이다.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좋은 과에 들어가면 선택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일단 공부하라는 건 한 가지 조언은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위험한 발상이다. 높은 점수를 얻을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하지만 오히려 좋은 대학에 갈수록 불행해질 확률이 높아진다. 왜냐하면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 부모, 주변 사람들의 기대치라고 하는 틀 속에서 일생을 보내게 될 위험이 있다. 그는 그저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삶만 살아갈 뿐이다. 성적은 단기간에 일어나는 일이고 직업은 일생에 걸쳐 있다. 마흔이 넘으면 더 이상 학력의 의미는 없어진다. 지금까지 뭘 해왔는지, 뭘 할 줄 아는지가 중요한 거지 어느 대학 어느 과를 나왔느냐는 건 나이 들어서는 별 상관이 없어진다.


직업 선택이 어려운 이유를 책에서는 8가지로 소개해 놓았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 적성을 파악하기 어렵다, 소망, 적성, 실현 사이의 괴리가 있다, 경험의 기회가 적다, 직업 정보가 부족하다, 정보가 왜곡되어 있다, 미래 예측이 어렵다, 몇 차례 직업을 바꿔야 한다. 여기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해 달라.

길게 쓴 건 분량을 채우기 위한 것이고, (웃음) 쉽게 말하면 미래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대학 들어갈 때는 기계공학과, 물리학과의 점수가 굉장히 높았다. 거기 가면 잘살 수 있다고 선생님들도 이야기했다. 20년이 ?궳 후에 보니 당시 비인기과였던 미생물학과가 유전공학으로 뜨고 있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20년 후를 생각하면 오히려 낮은 과를 가는 게 확률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20년이라는 시간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래봤자 40대이다. 40대는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이다. 특정 직업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와 한정된 정보를 조급히 생각해 맹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적성이나 소망과 무관히 금전적 보상에 의지하여 직업에 안주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금전 부분은 소극적인 의미가 아니라 직업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직업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먹고사는 수단이라는 점이다. 벌어서 먹고살지 못하면 다른 가치, 예를 들어 자아실현 등은 허공에 뜬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직업을 떠올릴 때 이 간단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소홀히 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밥 먹지 않고 사람이 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직업 선택의 기준을 돈 VS 시간, 홀로 VS 조직, 안정 VS 모험으로 분류하셨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을 부탁한다.

이 역시 책을 쓰느라고 길게 늘인 것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사람들이 보통 직업을 택할 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데, 그게 비극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사실 나는 <아이리스>에 나오는 이병헌 같은 배우가 되고 싶은데, (웃음) 그 희망을 택하면 바로 이렇게 비웃음이 나오고 망한다. 말하자면 좋아하는 것보다는 잘할 수 있는 걸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하는 걸 택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선을 다했더니 잘하게 됐다는 걸 택하면 안 된다. 자기 능력의 120퍼센트를 끌어올려 억지로 일류대를 졸업한 사람 중에는 맥이 없고 표정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 어깨에 힘을 빼고 70퍼센트 정도의 노력을 기울였을 때 스스로, 그리고 남들도 잘한다고 하는 일은 찾으면 성공 확률이 높다.

안철수가 ‘기회는 온다. 하지만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고 했는데, 『준비가 알차면 직업이 즐겁다』에서 직업을 위한 준비물로 지식, 체력, 매력, 태도, 생각의 다섯 가지를 언급해주셨다.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들려 달라.

이 역시 단순한 이야기다. (웃음) 첫째는 머릿속이 섹시해야 진짜 섹시하다는 것이다. 개성을 강조한다면서 성형수술로 외모가 다 비슷해지고 있으니 승부는 머릿속에 있다. 매스미디어는 사람들의 생각을 똑같이 만들고 있으니, 남과 다르고 재미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 같이 있으면 재미있는 사람이 직업에도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바탕은 책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행본이 잘 안 팔리는데, 그게 다행이다. 남들이 잘 안 읽는 책을 자꾸 읽으면 생각이 달라지고 섹시해진다. 백만 부씩 팔린 책은 소용없고, 잘 안 팔리지만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고르는 능력을 키워라. 같은 맥락에서 영화는 B급 영화가 좋다. 감독 자신의 독특한 시선이 있는 영화를 고르라는 것이다. 단편영화 축제 같은 데 가보면 주류에서 다루지 않는 영화들이 많이 소개된다. 아무도 다뤄주지 않는 <타미오의 행복> 같은 일본 영화가 그런 예다.

두 번째는 몸의 문제다. 몸이 건강해야지 쓰러지면 끝이다. 연기자도 일단 출연해야 ‘발연기’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운동 안 하면 나이 들어 늘 약으로 버텨야 하고 직업을 수행할 수조차 없다. 그래서 사실은 시골 출신 사람들의 성공률이 높다.



학생들은 현실적으로 70퍼센트 정도 노력해서 잘할 수 있는 일이 뭔지 탐색할 기회가 없다. 성적을 무시할 수도 없고,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도 없는 학생들에게 현실적 괴리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

책에도 썼다. 어린 시절에 적성을 발견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강박을 벗어라. 나는 45세에 첫 책을 냈는데, 그전까지는 내 직업이 글 쓰는 일일 줄 전혀 몰랐다. 대학이란 그럴듯해 보이는 직업을 위한 첫 시도에 불과한 것이다. 대학 졸업 후에는 여전히 나이가 얼마 안 된다. 그때 적성을 찾아도 늦지 않으?, 한 번 결정했다고 그게 끝인 것도 아니다. 심지어 정년퇴직하고서도 또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 몇 번 직업을 바꾸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대신에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힘을 길러두면 되는데 그게 바로 생각하는 힘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하나의 직업이 평생 가지 않으니까 천천히 발견하면 된다. 그러면 오히려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인다면?

감사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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