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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토론동아리 ‘노곳떼’ 를 만나다

대학생활에서 토론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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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天高馬肥). 독서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다. 이에 맞혀 채널예스 ‘가을에는 토론을’ 코너를 통해서 인문학과 독서 그리고 토론을 진행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로 10월 31일 “시와이사제, 과연 옳은 제도인가?”, “미스코리아에서 성형미도 미로 인정해야 하는가?”의 두 가지 주제로 열띤 토론을 진행한 한국외국어대학교 토론동아리 ‘노곳떼’ 를 방문했다.

매년 인문학을 향한 관심은 존재한다. 이와 관련된 책이 간혹 베스트셀러가 되고 다양한 강좌가 전국에서 개최된다. 과연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서 인문학 독서는 어떤 위치일까. 모두 한 목소리로 독서의 필요성을 외치지만 실상은 고요 속의 외침으로 끝나는 것 같다. 인문학과 독서 그리고 토론의 활성화를 위한 정답은 없는 걸까? 한국외국어대학교 토론동아리 ‘노곳떼’의 노도현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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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곳떼’ 라는 동아리 이름이 특이하다. 동아리에 관해 간략하게 소개를 해준다면?

 

노곳떼는 ‘노래하는 고기떼’의 줄임말이다. 1989년에 창립되어 올해로 24주년을 맞은 전통이 깊은 외대 시사토론 동아리로 매주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찬반토론을 진행한다. 토론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시사토론으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문제를 주제로 삼는다. 두 번째는 가치토론이다. 낙태, 안락사, 동성애 등 과거부터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치 문제에 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눈다.


토론동아리에 가입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선배한테 낚였다. (웃음) 신입생 때부터 언론사 입사를 목표로 하고 있어, 시사 쪽에 관심이 많았다. 그 때 친하게 지낸 선배가 이 사실을 알고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말했다. 덕분에 동아리에서 4년째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4년이면 실제로 많은 주제로 토론에 참여했겠다. 가장 인상 깊었던 토론주제는 무엇인가.

 

토론이라는 것이 아무리 가벼운 주제라도 무겁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사랑하지 않는 20대, 이대로 옳은가?’의 토론주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실제 토론에서는  ‘연애를 강요해선 안 된다.’라는 의견과 ‘연애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한다.’라는 찬반의견으로 갈렸다.

 

토론을 하려면 방대한 양의 독서가 필요할 것 같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나?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학기 중에는 수업 듣고 과제하랴 여유롭게 책 읽을 시간이 없기도 하고. 하지만 틈 날 때마다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특정 분야에 치우쳐 책을 읽지는 않지만 주로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다.

 

가장 인상 깊은 책이 있다면?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는 없다. 지금 막 한병철의 『피로사회』가 떠오른다. 이 책에 따르면 과거 사회는 ‘이것 하지 마라, 저것 하지 마라'라고 철저히 통제하고 엄격한 규율을 만드는 규율사회 였다. 그러나 현재 우리사회는 ‘이것 해야 된다. 저것도 해야 된다'라고 쉴 틈도 없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자꾸만 요구한다. ‘긍정성의 과잉'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 사람들은 점점 피로해지는 ‘피로사회'다. 현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학생으로서, 이 책에 많이 공감했다. 운동해서 날씬한 몸도 만들어야 하고, 영어공부도 해야 하고, 학점관리도 해야 하고, 내가 특별해 질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서 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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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인문학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인문학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학문이다. 인문학이 삶에 관한 답을 명확히 제시해주지는 못해도, 인문학을 공부하면 삶에 관한 기준이나 방향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대학에서 인문학을 등한시하고, 인문학 관련 학과를 폐지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참 안타깝다.


인문학과 독서, 토론의 활성화를 위한 정답이 있나?


정답은 있다. 우리사회가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사회가 되는 거다. 수동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스스로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때, 이 세가지가 모두 활성화 될 수 있다. 

 

토론이란 무엇일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소통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생각을 홀로 옳다고 생각하면서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다른 사람들과 서로 이야기하고, 부딪치는 의견이 있으면 함께 조정해야 더 나은 최선의 결과가 나오는 법이다. 물론 토론으로 명쾌한 답을 찾기는 힘들다. 하지만 혼자만의 의견을 갖고 있는 것과 다른 사람과 소통하여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는 것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책을 통해서 느끼는 감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한국외국어대학교 토론 동아리 ‘노곳떼’는 바로 이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책 한 권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 이번 기회에 멀게만 느껴졌던 행복을 책 속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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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윤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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