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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 “『마음』, 소설로밖에 쓸 수 없었다”

첫 소설 『마음』 펴내 해난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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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셀러 『고민하는 힘』의 저자, 강상중 교수가 첫 장편소설 『마음』을 펴냈다. 재일 한국인 2세로 태어나 한국인 이름을 고수, 재일 한국인 최초로 대학 총장(세이가쿠인대학)에 취임한 강상중 저자는 동일본 대지진 현장을 직접 취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지진으로 목숨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살아남은 사람들의 아픔과 사연을 소설 『마음』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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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인 2세로 일본에서 비판적 지식인, 교수,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강상중 세이가쿠인대학 총장이 첫 소설 『마음』을 펴냈다. 강상중 저자의 『마음』은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괴테의 『친화력』의 구조와 이야기를 모티프로 강상중의 개인적 체험과 동일본대지진의 참사를 엮어낸 작품이다. 지난 8월 19일, 『마음』 출간을 기념해 내한한 강상중 총장은 “아들의 죽음과 함께 동일본대지진으로 수많은 죽음을 겪으며,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이 마음을 파고들었다”며 “『마음』이 전대미문의 해난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 그 비극으로 주저앉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작은 위안이라도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지켜보며, 죽음의 의미 다시 생각해


강상중 총장은 지난해 일본에서 『마음』이 30여만 부가 팔리며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일본인들이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동일본대지진을 겪은 후 국가의 공정영향력에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 스스로가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소설 『마음』은 절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혼란스러워하는 대학생 ‘니시야마 나오히로’가 작가이자 선생인 ‘강상중’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시작된다.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삶과 죽음의 문제를 두고 혼란스러워하던 나오히로 군은 무작정 선생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개인적 아픔을 지닌 선생은 정성을 다해 답장을 한다. 이후 나오히로 군은 죽음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시신 인양 자원봉사에 뛰어들고, 선생은 그와의 새로운 유대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한다. 자연스레 마음을 나누게 된 두 사람은 결코 가능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치유의 길에 한 발자국 다가선다.

 

『마음』의 주인공 ‘나오히로’는 실제 인물이다. 강상중 저자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대학의 졸업생으로 시신 인양 자원봉사를 한 경험이 있다. 저자는 수소문 끝에 학생을 소개 받았다. 학생을 만나 자원봉사를 하게 된 이유를 묻고 싶었기 때문이다. 학생은 처음에는 시신을 만지기 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봉사를 마치고 정신적인 상처를 입었는데, 이 상처를 약으로 치유하고 싶지 않다는 고백에 저자는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강상중 저자는 “이 학생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마음』은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오히로’는 2009년 숨진 강상중 저자의 아들 이름이다. 강상중 저자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들어간 작품이기 때문에 소설이라는 장르를 택하지 않으면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며,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그 상실감은 어떤 것으로도 메울 수 없다. 내가 가장 두려운 건, 마치 아무 것도 없었던 것처럼 사회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상중 저자는 『마음』 한국어판을 준비하며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들었다. 그는 “이 소설이 마치 한국의 세월호 참사를 암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무척 놀랍기도 했고 두려웠다. 유해를 대한 부모들의 마음이 어떠할지,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며, “세월호 참사는 동일본대지진과 많이 닮아 있다. 한국이 일본처럼, 희생된 사람은 잊고 올림픽만 바라보는 사회가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에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진재문학이 생겨난 상황을 소개하며, “한국에서도 세월호 사건 이후 촉발된 문학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상중 저자는 “세월호 사건을 겪은 한국인들이 이 책을 읽는다는 게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며, ”하지만 오로지 성장만을 추구하며 풍요를 바라보던 한국 사회가 인간의 불행과 죽음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해져야 한다.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숙제는 ‘죽은 사람들,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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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강상중 저/노수경 역 | 사계절
동일본대지진 현장을 직접 취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지진으로 목숨을 잃어버린 사람들, 살아남은 사람들의 아픔과 사연을 담아내고 있고, 소설의 주인공이 지진으로 바닷속으로 휩쓸려간 시신 인양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인명 구조(Life Saving) 요원으로서 죽음을 구하는(Death Saving) 일을 하게 되면서 경험하고 고민하는 장면들을 통해 삶과 죽음, 구원과 치유, 희망에 대한 깊이 있고 따뜻한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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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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