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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우리는 여전히 동화를 꿈꿀 수 있다”

길 잃은 ‘어른아이’에게 별자리가 되어 줄 <모노동화> 제 1권 『나무 위의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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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인간의 순수성과 상상력에 관한 이야기이고, 어른과 아이에게 모두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늘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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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극작가로 알려진 김경주 작가가 올겨울 한 권의 창작 동화와 함께 독자 곁을 찾았다. 바로 <모노동화> 시리즈 제1 권 『나무 위의 고래』. 시적 감수성을 가득 품은 산문 형식의 텍스트, 그것도 동화는 과연 어떤 내용과 정서를 우리에게 전해 줄까?


시인ㆍ극작가로 활발히 활동해 오시던 차에 이번엔 장르가 다른 작품을 집필하셨습니다. 일반 소설이 아닌, 어른을 대상으로 한 ‘동화’라는 점도 매우 흥미로운데요. 이러한 작업을 하시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었는지요?

 

우선 동화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었습니다. 오래전 이우일 작가와 함께 작업한 청소년 기획물 <노빈손> 시리즈를 몇 권 작업한 경험도 있고, 그동안 『어린 왕자』를 비롯해 동화책을 여러 권 번역해 오기도 했어요. 자연스럽게 창작물에 관한 관심이 생겨 『나무 위의 고래』를 쓰게 되었습니다. 동화는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인간의 순수성과 상상력에 관한 이야기이고, 어른과 아이에게 모두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늘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그렇게 해서 『나무 위의 고래』가 탄생했군요. 이 작품이 <모노동화> 시리즈의 첫 권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냥 동화도 아닌 ‘모노동화’라는 타이틀이 신선한데요. ‘모노드라마’, ‘모놀로그’의 ‘모노’가 맞나요? 작가님께서는 이 시리즈의 기획에도 참여하시는 걸로 알아요. ‘모노동화’라는 단어가 낯선 독자분들도 많을 텐데,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표지_나무 위의 고래(입).jpg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쓰인 동화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인공의 독백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화적 이야기예요. ‘모노드라마 성격의 동화’라는 점에서 그렇게 이름을 붙이게 되었고요. 시리즈에는 저를 시작으로 해서 앞으로 젊은 시인과 소설가 등이 저자로 참여할 계획인데, 세상에 이런 동화도 있으면 좋겠다 하는 취지로 여러 작가들에게 제안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도 밝혔지만, 동화의 매력은 ‘비밀 찾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상상력은 어떤 비밀에 닿으면서 커 가는 것이거든요. 그러한 이야기를 다양한 작가들이 주인공의 고백적 서사를 통해 풀어 갔으면 합니다.

 

‘자기 고백적 서사’라는 점에서, 어쩌면 작가님은 공통된 맥락의 작업들을 하신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시와 랩의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히 전개 중이신데, 시와 랩 모두 기본적으로는 ‘모노(mono-)’라는 속성을 띠고 있는 것 같거든요. 작가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 맞아요. 인간은 ‘고백’을 할 수 있는 생명체입니다. 그리고 문학은 인류의 고백의 유산이라고 생각해요, 시, 기도, 랩, 모노드라마 등은 고백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인간의 정신사와 감정에 기여해 왔습니다. 바로 그것이 개인적으로 이러한 작업들을 하는 동기이기도 하고요.

 

신간의 제목이 『나무 위의 고래』입니다. 왠지 초현실적인 느낌이 나는데요. ‘고래’라는 상징을 택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또 본문에 ‘바람’, ‘부리갈매기’, ‘우편배달부’, ‘낙하병’, ‘윤리 선생님’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캐릭터들을 설정하실 때의 기준이라든가 배경도 궁금해집니다.

 

모노2.jpg 모노1.jpg

 

고래의 상징으로 이루어진 몇 가지 이야기를 계획해 왔어요. 2014년에 출간된 시집 『고래와 수증기와 이번에 출간된 동화 『나무 위의 고래』, 그리고 준비 중인 영상 작업이 하나 더 있어요. 가장 깊고 차가운 곳에서 숨을 쉬고 수면으로 올라오는 고래의 이미지는 늘 제게 영감을 줍니다.

 

본문 디자인이 독특한데요. 텍스트와 하나인 듯 아닌 듯, 책장을 넘기는데 왠지 비밀스러운 느낌입니다. 어떤 의도인지 간략히 설명 부탁드려요.

 

디자인1.jpg

 

책 속 디자이너분이 쓴 글에도 상세히 나와 있는데요. 출판사의 제안으로 유지원 그래픽디자이너 겸 타이포그래피스트와 인연이 되어 시리즈 전반의 작업을 논의해 왔습니다. 권마다 작가의 텍스트를 바탕으로 마치 별자리 같은 그래픽을 만들어 책 속에 녹아들게 하자는 게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였어요.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동화책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새로운 항성처럼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모노동화>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도 여러모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후속 저자들은 어떤 분들일까요? 살짝 귀띔해 주세요.

 

1년에 3~4권씩 출간하는 것을 목표로, 젊은 감각의 시인, 소설가들과 긍정적으로 논의 중입니다. 작가 개개인의 상상력을 존중하며 개성 있게 꾸려 나가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채널예스 독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모노동화>의 첫 책, 『나무 위의 고래』를 만나러 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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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고래 김경주 저 | 허밍버드
커다란 태풍에 숲으로 떠밀려 온 보트 한 척이 나무 위에 걸려 있다. 소녀가 보트의 선실에서 지낸 지는 벌써 일 년. 사람들이 사는 세상과 소녀를 이어 주는 것은 라디오 한 대뿐이다. 그러나 소녀는 오히려 세상 속에 있을 때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하며 세계를 투명하게 알아 간다. 날아온 부리갈매기 그리고 방울새와 친구가 되고, 우편배달부는 일주일에 한 번 나무 아래에 들러 편지를 전한다. 또 나무를 자르려 하는 벌목공, 옆 산벚나무로 불시착한 낙하병, 개발업자와 첩보원, 한 번도 본 적 없는 옛 윤리 선생님 등 새로운 이들을 잇따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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