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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력 키우기 위해선 의사소통에 신경 쓰세요

『우리아이 첫 공부 어휘사전』 펴낸 강승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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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를 도와주기 위해 지도하는 것이지 지시를 내려서는 절대 안 됩니다. 지시적인 어투를 사용하면 아이의 감정이 상하고, 감정이 상하면 알고 싶은 마음도 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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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결국 어휘가 문제더라고요.” 어휘력이 왜 중요한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엄마들이 알고 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현실에 가장 많이 부딪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도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요.”, “선생님, 결국 어휘가 부족하면 모든 공부가 다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엄마들에게 어휘력 교육은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분야다. 그저 ‘책을 많이 읽으면 저절로 좋아지겠지, 학습지를 하면 좋아지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할 뿐이다. 『우리아이 첫 공부 어휘사전』은 어휘력 교육에 막막함을 느낄 부모를 위해 한 권으로 초등 전에 필수 어휘를 다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5-7세는 언어능력을 관장하는 측두엽이 발달하며 그림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는 시기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탄탄한 어휘력을 다질 수 있도록 20년 경력의 독서전문가가 50권의 그림책을 엄선했다.

 

저자 강승임은 독서와 글쓰기를 주제로 한 다수의 교육서와 어린이?청소년 교양서를 집필한 작가이자 18년째 독서논술교육을 해온 교육가다. 현재 인천여성가족재단에서 교육전문가과정과 인문교양과정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 도서관, 교육청, 구청, 독서교육기관 등에서 활발한 강연을 통해 독서 및 글쓰기에 대한 의미와 가치 및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전파하고 있다.

 

 

환경보다 중요한 문제는 없습니다

 

그동안 독서와 글쓰기에 관련된 다수의 책을 집필하셨어요. 유아들의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우리아이 첫 공부 어휘사전』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인천여성가족재단에서 독서 및 논술지도사 전문가과정을 교육하고 있어요. 제가 가르치는 분들이 주로 유아에서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많다 보니 우리 아이의 어휘력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참 많이 받았어요. “우리 아이가 책을 읽어줘도 이해를 잘 못해요. 국어를 못해서 다른 과목도 어려워해요”라는 말씀이었죠. 그리고 저 또한 아이들 교육을 하면서 어휘력이 잘 갖춰지지 않으면 제대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를 많이 접했어요. 그래서 어휘 지도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땅한 책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동안의 노하우와 언어교육적 이론을 바탕으로 직접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휘력이란 것이 수학이나 영어처럼 교과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제2 외국어처럼 외우고 훈련해서 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아이에겐 우리말 자체가 모국어이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알아가는 것이죠. 그렇다고 내버려 두라는 말씀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또 독서환경 속에서 지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그 방법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어휘력 교육에 막막함을 느끼고 있는 분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의 어휘력 향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유아의 어휘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들은 무엇입니까.


아이들의 어떤 실력을 키우고자 했을 때 그게 무엇이 되었든 가장 중요한 요인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휘력도 마찬가지지요. 그 중 결정적인 환경은 아무래도 아이와 의사소통을 많이 하는 부모겠지요. 그래서 먼저는 부모가 자신들의 말이 아이의 첫 번째 언어 환경임을 자각하고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합니다. 부모가 의식적으로 적절한 언어를 구사하여 대화를 시도하고,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이의 어휘력은 향상될 수밖에 없지요. 부모가 언어 환경의 중요성을 먼저 인지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방법과 실천이지요. 막상 아이에게 가르치려고 하면 마음만 앞서거나 방법을 알지 못해 시기를 놓치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이때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꾸준히 구체적인 방법들을 적용하여 실천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 이런 부분들을 좀더 신경 써서 제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책에는 어떤 내용이 실려 있는지 궁금합니다.


총 3부로 나누어 구성했는데요, 1부에는 어휘력 공부가 왜 필요한지 현실적인 근거, 학습적인 근거들을 조금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물론 대다수 엄마들은 어휘 공부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지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장 많이 부딪히는 문제이니까요. 그래도 마음을 다잡기 위해선 그 필요성과 중요성을 좀더 확실히 되새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부에서는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어휘 지도법을 안내하고 있어요. 엄마는 좀 더 쉽게 가르치고, 아이는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살펴보실 수 있을 겁니다. 3부에는 아이들의 인성과 지성 발달에 도움이 되는 대표 그림책 50권과 1학년 교과에 나오는 기초 필수 어휘의 뜻을 담은 어휘사전을 담았어요. 그대로 읽어 주기만 해도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풀이했습니다. 하루에 조금씩 읽어 주거나 부모가 먼저 읽은 뒤 자유롭게 설명을 추가해 이야기해도 좋아요. 꾸준히 실천해보면, 그림책을 보는 것이 더욱 재미있어지고, 아이의 어휘력은 쑥쑥 향상될 거예요. 

 

어휘력 공부 법 외에도 기본적인 문법과 정확한 발음의 중요성 등 읽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론적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함께 다루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수학을 모르고 수학을 가르칠 수 없고, 영어를 모르고 영어를 가르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말의 특성을 모르고 우리말을 가르칠 수는 없지요. 어휘사전을 단순히 ㄱ, ㄴ, ㄷ 순으로 싣지 않고, 구체어, 동사, 형용사 등 단어의 종류에 따라 나눠 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엄마가 먼저 어휘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고, 다소 어렵지만 전문적인 문법 지식도 함께 익혀야 아이를 좀 더 올바르게 가르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풋사과의 뜻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풋 사과로 결합된 단어라는 걸 아는 것도 중요해요. 그래야 아이에게 어휘를 보는 안목이 생겨 다음에 새로운 어휘를 접했을 때, 스스로 뜻을 추론할 수 있지요. 그렇다고 책에 소개된 내용이 크게 어렵거나 깊은 생각을 필요로 하지는 않아요. 기초적인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이것만 알아도 아이의 어휘 지도를 비롯하여 받아쓰기, 띄어쓰기 지도 등을 수월하게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책에 소개된 50권의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우리아이 첫 공부 어휘사전』을 함께 살펴보면 효과가 좋을 것 같아요. 이 외에도 이 책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책에서 선정한 50권의 책을 읽다가 모르는 어휘가 나왔을 때 찾아봐도 좋고, 하루에 조금씩 읽어줘도 좋아요. 어휘사전 같은 경우에는 특별한 순서가 없으니 언제든지 편하게 읽을 수 있지요. 5~7세 자녀를 둔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일상적으로 책을 읽어주잖아요. 이때만이라도 엄마가 의식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아이의 어휘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고 따뜻한 어투로 “이건 무슨 뜻일까? 이런 재미있는 말도 있네~”라고 먼저 말을 걸어보세요. 따뜻하고 친밀하게 전달된 말들이 쌓이고 쌓이면 아이의 어휘력이 눈에 띄게 향상될 수 있지요. 하지만 뭐든지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겠죠? 아이가 모른다고 해서 화를 낸다거나 아이가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많은 질문을 해서는 안 돼요. 조금씩 자연스럽게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 포인트예요.

 

마음이 앞서는 엄마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나요?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은요?


아이에게 말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어요. 부모는 아이를 도와주기 위해 지도하는 것이지 지시를 내려서는 절대 안 됩니다. 지시적인 어투를 사용하면 아이의 감정이 상하고, 감정이 상하면 알고 싶은 마음도 사라져요. 특히 학습은 마음으로 그 지식을 받아들여야 완전히 자기 것이 됩니다. 그래서 내가 혹시라도 지시하고 있지 않은지, 아이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 있지 않은지 엄마가 먼저 돌아보세요. 그리고 따뜻하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해요. 아이이기 때문에 모를 수 있고, 물어볼 수 있고, 똑같은 말을 백 번도 할 수도 있어요. 그것을 나무라지 말고, 제대로 응답해주는 부모가 정말 좋은 부모가 되고 좋은 교육을 할 수 있지요.

 

책에 나와 있는 방법 외에도 평소에 엄마들이 실천할 수 있는 어휘력 향상 법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음, 어휘 지도의 핵심은 대화예요. 말이라는 건 함께 사용했을 때 그 의미가 더욱 확실해지고 활용법까지 한꺼번에 익힐 수 있거든요. 그런데 간혹 “선생님, 아이한테 단어 찾기 하고 뜻풀이를 시킬까요?”하고 묻는 엄마들이 있어요. 물론 이것도 효과가 있긴 하지만, 중요한 건 우리 아이가 이 단어의 뜻을 알고 스스로 활용할 줄 아는 거잖아요. 말을 스스로 이해하고 그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줄 아는 것까지가 어휘력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정리하거나 암기하는 것보다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말놀이를 재미있게 하고, 책을 읽어주는 것이 효과가 더욱 좋지요. 


아이의 말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좋은 언어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한 가지씩 실천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분명 우리 아이가 책도 잘 읽고 사람들과 대화도 잘 통하고 글도 잘 쓰는 어른으로 성장할 거예요. 


 

 

우리아이 첫 공부 어휘사전강승임 저 | 글담
이 책은 어휘력 교육에 막막함을 느낄 부모를 위해 한 권으로 초등 전에 필수 어휘를 다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5-7세는 언어능력을 관장하는 측두엽이 발달하며 그림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는 시기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탄탄한 어휘력을 다질 수 있도록 20년 경력의 독서전문가가 50권의 그림책을 엄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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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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