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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의 읽는인간] 자부도 체념도 없이

『화재 감시원』, 『느낌의 공동체』, 『여행하지 않을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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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 소개하고 싶은 책,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책을 골라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코너 이름을 ‘책책책’으로 하면 어떨까요?(웃음) (2017.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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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감시원』
코니 윌리스 저/최용준, 최세진, 정준호, 김세경 역 | 아작

 

휴고상 11번, 네뷸러상 7번, 로커스상을 13번이나 수상한 작가. ‘그랜드마스터’라는 수식이 자연스러운 작가죠. 코니 윌리스의 『화재 감시원』을 소개합니다. 코니 윌리스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SF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정신 없는 수다와 유쾌한 이야기가 그야말로 ‘쏟아진다’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죠.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코니 윌리스는 시간여행, 양자물리학, 종교와 복제인간 등 정말이지 거의 모든 이야기를 쓰고,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책 『화재 감시원』은 동명의 단편 「화재 감시원」을 비롯해 모두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집인데요. 내용은 얘기 안 해드리려고요. SF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을 텐데요. 이 작품은 정말 놀랄 수밖에 없어요. 「화재 감시원」은 SF를 좋아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단편을 좋아하시는 분들, 흥미로운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SF소설을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이 작품은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살짝 더 소개하자면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이것도 단편집이죠.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컨택트>의 원작이기도 한 소설이에요. 진짜 괜찮은 이야기들로 이뤄진 책들이니까요. 함께 읽어봐요.

 

 
『느낌의 공동체』
신형철 저 | 문학동네

 

2011년에 출간된 신형철 평론가의 첫 산문집 『느낌의 공동체』를 소개합니다. 신형철 평론가의 문장을 보고 있으면 “좋은 비평가의 비평은 독자에게 마치 성찬을 받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던 장석주 시인의 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읽는 맛이 좋은, 자꾸 읽게 되는 글이에요. 그래서 원작보다 비평을 더 읽게 되는 것 같아요. 그 비평에 반해서 작품도 읽게 되고요. 아마 신형철 평론가는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워낙 인기가 많으시죠. 『느낌의 공동체』는 신형철 평론가의 2006년부터 2009년까지의 글을 모은 책입니다. 그가 읽어낸 시인과 시, 문학과 사회에 관한 글이 모두 6개의 부로 나누어 수록되어 있어요. 제가 소개하고 싶은 글은 그 중에서도 특히 1부, ‘원한도 신파도 없이’입니다. 같은 제목의 칼럼을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글인데요. 김경주, 김민정, 문태준, 이병률 등 10명의 시인을 점검했어요. 어째서인지 글이 그리 길지도 않은데 굉장히 흥미롭고 설레더라고요. 이 책을 읽고 시인들의 시를 다시 읽으니까 뭔가 다른 느낌도 받고요. 아직도 신형철 평론가를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서문의 마지막 문장 한 줄을 읽어드리고 싶습니다. “자부도 체념도 없이 말하거니와, 읽고 쓰는 일은 내 삶의 거의 전부이다.” 믿음이 가죠? 함께 읽어봐요.  


 

『여행하지 않을 자유』
피고 아이어 저/이경아 역 | 문학동네
 

세 번째 책은 『여행하지 않을 자유』입니다. 저도 여행 에세이를 쓰잖아요. 그래서 제목이 눈에 띄어서 읽어봤어요. 여행자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 피코 아이어는 어느 날 잠시 멈추고 고요를 응시하며 삶을 깊이 바라봅니다. 여행이 강박이 된 건 아닌지, 경험이 내면에 쌓이지 않고 바깥으로 소비된 건 아닌지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죠. 실제로 여행을 많이 하다보면 그렇게 되잖아요. 마라톤처럼 들렀다 오는 여행을 하게 되고요. 사진만 찍고, 느끼는 건 별로 없는 여행이 되는데요. 피코 아이어는 “집에 가만히 앉아, 내가 본 것들을 오래 지속되는 통찰력에 차곡차곡 담을 때 비로소 그 경험은 내 것이 된다.”(33쪽)고 말하며 멈춰 있기를, 조금 더 느리게 가기를 권합니다. 사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보다 여행이 끝났을 때,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을 때 생각나는 것들이 확실히 다르잖아요. 그게 여행의 값진 면이라고 생각하고요. “속도의 시대에, 느리게 가는 것보다 더 활기찬 일은 없으리라.”(102쪽)라고 한 작가의 말이 가슴에 오래 남는데요. 내면의 고요, 저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진짜 자아를 찾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음 점검이 필요하시거나 고요를 간절히 원하시는 분들, 또는 여행을 막 다녀오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피코 아이어의 『여행하지 않을 자유』, 저와 함께 읽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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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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