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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프랑스판 ‘알쓸신잡’

『프랑스 탐방기』 저자 홍춘욱 경제학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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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계속 이끌고 가기보다 의논하고, 또 자기 선호를 이야기하면 더 즐거운 여행 그리고 얻을 게 많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2018. 0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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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제학자가 쓴 해외편 ‘알쓸신잡’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 탐방기』 의 저자인 홍춘욱 박사는 아들과 함께 파리에서 모나코까지 그랜드 투어에 나서, 현지에서 아들과 나눈 이야기를 10여 개의 주제로 묶어 책으로 엮었다. 당시에는 속 시원히 답하지 못했던 아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프랑스 탐방기』 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마을이 왜 산속에 위치하는지, 미쉐린 가이드에 나오는 맛집들이 왜 프랑스에 몰려 있는지, 수도교는 언제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파리 집값은 왜 그렇게 비싼지, 마을마다 큰 성당이 지어진 이유가 뭔지, 왜 파리의 쇼윈도를 닦는 사람이 다 유색 인종인지 평소 우리가 대답하기 곤란한 아이들의 질문에 친절히 답한다.

 

저자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학부는 역사학과를 나왔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이코노미스트. 즉 경제 분석가 일을 하고 있는 홍춘욱이라고 합니다. 경제분석가란 금리나 환율 등 핵심 지표를 전망하고, 또 분석하는 사람을 의미하죠. 역사 공부하면서 얻었던 여러 지식이 경제 분석에 큰 도움이 되더군요. KB국민은행과 국민연금을 거쳐 지금은 키움증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자가 쓴 프랑스 탐방기라 참 특이한데요. 책 소개를 한다면요?

프랑스 여행 중 큰아들 채훈이와 나눈 대화를 블로그 (blog.naver.com/hong8706) 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아서 결국 책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블로그에 올린 내용은 책의 ‘원형’에 가깝고, 이후 추가적인 공부를 통해 책의 형태를 띠게 되었습니다. 여행 중에 채훈이가 궁금증을 느꼈던 주제. 이를테면 도시마다 거대한 성당이 들어선 이유나 새벽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유색 인종인 이유 등을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대답한 책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유럽 중에서도 특히 프랑스를 탐방한 이유는요?


집안 식구 모두 ‘역사광’인데다 특히 인상파 화가 매니아였던 게 프랑스 여행을 가게 된 첫 번째 계기였죠. 집안에 공무원이 있는 관계로 양력 설을 쇠다 보니 자연스럽게 설 연휴에 시간이 나더군요. 그래서 2015년 설 연휴에 여동생들과 채훈이를 데리고 프랑스 여행을 떠났죠. 그때는 채훈이가 별 달리 질문하지 않았고, 또 프랑스에 대한 관심도 없었는데 회사를 옮기면서 떠난 두 번째 프랑스 여행 때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후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게 되었습니다.

 

‘그랜드 투어’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간단하게 말해 ‘문화 선진국’에 아이들을 여행 보내 견문을 넓히는 여행이죠. 그렇지만 아이 혼자 보내면 위험하니까 어른을 동행시켜야 하는데, 17세기 영국 사람은 이때 지식인을 자녀 여행에 함께 동참시켰다고 합니다. 아담 스미스를 비롯한 역사적인 위인들이 그랜드 투어의 가장 인기 있는 동반자였죠. 물론 프랑스 여행에서는 제가 동반자였고, 또 프랑스에 살고 있던 여러 지인이 선생님 역할을 함께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정리하자면 문화 선진국에 선생님과 함께 여행하며 토론하고 또 견문을 넓히는 여행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프랑스 탐방을 마친 뒤 부자에게 변화가 있다면요?


아직까지는 ‘대화하는 부자’로 지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한 다음 공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서 예전보다 짜증은 더 많이 내는 편입니다만, 대신 숙제의 양이 늘어난 만큼 저랑 협의하는 시간도 늘었습니다. 집 근처 도서관에 가서 자료 찾고 같이 이야기하는 주말의 시간이 아주 소중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주에는 중국의 공해 문제를 주제로 글 쓰기 할 때, 제가 예전에 독후감을 썼던 책 “사막 중국”의 내용을 소개해주는 것 등이 되겠습니다.

 

프랑스 여행을 떠날 가족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가기 전에 제 책도 좋고, 프랑스를 다룬 책 한 권이라도 읽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나온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같은 역사책도 좋고, 아니면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처럼 예술 관련 책을 읽는 것도 좋습니다. 결국 지적 활동이라는 게 ‘상대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기’의 연장이니, 상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을 읽거나 블로그를 구독하면 여행에서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혹시 술은 아예 안 드시면 모르지만, 식당 가면 와인 한 잔은 드시는 게 좋습니다. 그 비싼 인건비에 원재료를 생각하면, 결국 식당의 ‘마진’은 음료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보면 와인 마시는 고객이 예뻐 보일 수밖에 없거든요. 특히 점심이 아니라 저녁이면 더욱 친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 마디만 하세요. “Wine recommend plz.”

 

책에서 못 다한 이야기가 있다면?


책을 다 쓴 다음 한 가지 빼먹은 게 있더군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태도’가 아닐까 싶어요. 이 여행을 가는 이유도 좋고 혹은 계기도 좋고, 그 이유나 계기를 동반자와 함께 미리 공유하면 여행이 더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쉬러 갈 수도 있고, 미술관 기행을 할 수 있고, 사진 멋있게 찍으러 갈 수도 있잖아요? 그런 면을 미리 동반자와 이야기 나누고, 또 어떤 부분을 서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하면 여행 중에 싸우고 화내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아들 채훈이가 워낙 착해서 크게 싸우지 않고 여행했지만, 여행 막판에는 꽤 티격태격했던 기억이 납니다. 혼자 계속 이끌고 가기보다 의논하고, 또 자기 선호를 이야기하면 더 즐거운 여행 그리고 얻을 게 많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프랑스 탐방기홍춘욱 저 | 에이지21
여행 기간 동안 호기심 많은 아들과 대화하면서 당시에는 명쾌하게 답하지 못한 이야기를, 여행이 끝난 뒤 자료를 찾고 조사한 다음 10여 가지의 주제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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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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