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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이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면

『오늘의 다은』 심다은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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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든 일주일이든 일 년이든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스스로 만드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남이 만들어줄 리는 없거든요. 그 시간으로 인생이 크든 작든 변할 수 있어요. (2018.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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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 명이 팔로우하는 ‘오늘의 다은(@todaydaeun)’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자랑할 만한 일은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 버스를 반대로 탔다, 커피를 마셨다, 하루 종일 잤다 같은 평범한 일이 올라온다. 그런데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놓인다. 오늘 내 하루도 그렇게 나쁘진 않았구나 하고 미소 짓게 된다.

 

‘오늘의 다은’에 올라온 일 년 그림일기가  『오늘의 다은』 으로 출간됐다. 잘할 수 있는 일보다 꾸준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게 됐다는 심다은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 년 넘게 인스타그램에 그림일기를 연재했어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2017년 4월 27일에 첫 그림을 그렸어요. 그때부터 그림일기를 매일 그려야겠다고 다짐한 건 아니었고 오히려 순서는 반대에요. 남이 시키지 않아도 내가 좋아서 매일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관찰해서 그리면 큰 힘 들이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간단히 그날 입은 옷을 그렸고 거기에 이야기를 추가하면서 서서히 그림일기 형태가 됐어요.

 

학교나 직장에서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지’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아요. 작가님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는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게 됐는지 궁금해요.

 

제가 휴학을 했던 이유도 비슷해요.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지? 어디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데 시켜서 하니까 재미도 없고, 계속 힘들고 피곤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 차근차근 생각해보고 싶은데 여유가 없으니까 계속 떠밀려가듯 가고 있더라고요. 저는 학생이니까 휴학이라는 선택지가 있었는데, 하루든 일주일이든 일 년이든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스스로 만드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남이 만들어줄 리는 없거든요. 그 시간으로 인생이 크든 작든 변할 수 있어요.

 

좋아서 시작한 일이 판이 커졌어요. 이렇게 책도 나오고 다양한 기업과 작업도 하고요. 좋아하는 일이 ‘일’이 되는 건 어떤가요?

 

되게 재미있고 되게 힘들어요. 모순적인 감정이 동시에 드는데, 다양한 경험을 해서 행복하다고 느끼다가도 바로 다음 날에는 회사에 다니면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져요. 양날의 검이에요.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 욕심내고 자존심 세우고 모든 걸 쏟아서 임하게 돼요. 그에 상응하는 부담감이나 책임감도 따라오고요. 좋으면서도 힘든 점이에요.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 남겨두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해방구가 될 수 있거든요. 좋아하는 일을 실현하는 방법은 다양해요. 꼭 올인을 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에요. 그 일로 돈을 벌게 되면 다른 전문가들과 비교하게 되고 경쟁하게 되고 그러면 괴로워지고. 그런 걸 신경 안 쓸 정도로 그 일이 너무 좋다면 오히려 직업으로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일기라는 지극히 사적인 콘텐츠로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어느새 14만 명이 되었고요.

 

SNS를 두고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를 보여주는 곳이라는 말이 있었잖아요. 하이라이트만 뽑아서 행복한 날을 자랑하고 그 외의 것들은 보여주지 않으니까요. 그런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오늘의 다은’이라는 평범한 이야기가 편안함이나 해방감을 줬을 것 같아요. 별 이야기 아닌데 커피 마신 거, 버스 탄 것도 올리네? 하면서요. 모두의 일상이니까 공감이 된 것 같아요.


매일 일기를 쓸 때와 일 년 간의 일기를 모아서 볼 때는 보이는 게 다를 것 같아요. 『오늘의 다은』  에필로그에는 ‘내가 몰랐던 내 매력을 알게 됐다’라고 썼는데 어떤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됐나요?


제가 작은 것들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적어두지 않았다면 몰랐을 텐데 일기에서 그런 모습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니까 ‘나는 이런 사소한 것에서 남들은 발견하지 못하는 귀여움을 찾고 즐거워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오늘은 쿠키가 귀여웠고 며칠 뒤엔 화분이 귀여웠고. 이런 것들이 그 자리에서 증발해버리면 조각으로 이어지지 않잖아요. 기록으로 남기면 나중에 모아서 볼 때 퍼즐 조각이 맞춰지듯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을 할 수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찾을 때도 내가 뭘 좋아할까 생각만 하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눈으로 보이게 적어두는 게 도움이 돼요.

 

10년 뒤 오늘, 작가님은 뭘 하고 있을까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예측하기 어려워요. 단지, 지금이랑 비슷하면 좋겠어요. 계속 재미있게 살고 싶은데 시간이 흐를수록 어쩔 수 없이 재미가 없어지잖아요. 다 해본 일이고 뭐가 재미있고 아닌지도 아니까 미리 피할 수도 있고요.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일을 해보려는 에너지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뭘 해야겠다, 뭘 가져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무모함, 열정 그런 것들이 남아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의 다은』 을 추천해주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지금 삶이 너무 재미없는 사람, 더 나아가서는 지금 삶이 너무 싫은 사람, 더 극단적으로는 자기 자신이 별로 안 좋은 사람. 그런 분들이 보면 좋겠어요. 그런 상태에서 노력을 해라 열정을 가지라는 말은 제 경험상 더 주눅 들게 하거든요. 당장 옷 입고 밖에 나가는 것도 싫은데 무슨 대단한 일을 하라고 하는 걸까. 열정이 있을 땐 괜찮은데 그렇지 않을 땐 오히려 힘 빠지는 말이에요. 제가 그런 시점에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예전의 저처럼 의욕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는 것 같은, 그런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쟤는 별로 한 것도 없으면서 저렇게 열심히 쓰네? 나도 한번 해볼까? 저를 보고 그런 마음이 생기면 좋겠어요.


 

 

오늘의 다은심다은 저 | 더퀘스트
여행에서 돌아와 엄마가 해준 김치찌개를 먹고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오늘의 이야기지만 작가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재미를 찾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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